프로젝트 하하 - 4월 5일

하루에 글 하나씩

by 설규을

1. 오늘 연구실로 가서 수업을 들으려고 하니까 동기가 혹시 대면 강의 가냐고 했다. 그래서 무슨 대면 강의가 있어 라고 물어보니 제어 데이의 첫 수업인 선형 시스템 제어 과목이 대면인 것이었다. 대면 강의라니 참 신기했다. 내가 마지막으로 대면 강의한게 군대가기 전이니 대략 19년도 봄학기일 것이다. 그때 대면강의가 이렇게 소중한지 모르고 약 2년 반 넘게 흘렀는데 대면강의를 다시 하다니. 참을 수 없이 대면강의하러 동기들을 이끌고 갔다. 가니까 우리가 처음이라 맨 뒤쪽에 앉았다. 교수님도 오랜만에 대면강의하는 것 같아서 왠지 모르게 긴장된다고 했다. 사실 대면강의나 비대면강의나 장점이 존재한다. 대면강의는 실감나게 들을 수 있지만 직접 그 자리로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고, 비대면 강의는 직접 이어폰을 끼고 들으니 대면강의보다 더 잘 들리는 장점이 있다. 의외로 뒷자리에서 들으니까 잘 안 들리는 것 같았다. 생각해보면, 엄청 큰 강의실의 경우는 앞자리에 앉으려고 일찍 수업장소에 가서 가방 놓고 나왔던 것 같다.

2. 오전에 수업을 듣고 동기들이랑 다 같이 점심을 먹었다. 층층이 채워진 칸막이가 사실 대화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대면강의도 하는 정상화로 돌아가는 것 같은데 이런 칸막이도 치우면 안 되나 싶다. 나는 분명 세상이 New Normal로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떻게든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신기했다. 다시 콘서트도 열고 강의도 대면으로 바뀌고 이러다가 풍토병처럼 바뀌어서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바란다. 아마 올해부터는 코로나가 종식될 것 같다. 코로나가 종식되면 학교축제를 다시 했으면 좋겠다. 연예인도 보고 주점에도 가고 그 왁자지껄한 분위기가 너무 좋다.

3. 수업을 다 듣고 난 후에는 피부과 예약이 있어서 일찍 퇴근했다. 가는 길의 택시는 운전이 거칠어서 울렁거렸다. 피부과에 도착하고 진료를 보니 임상실험상 보통 4-6주 정도 걸리는데 피부가 금방 회복돼서 오늘 처방해주는 약만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연고는 자기 전에 꾸준히 바르라고도 하셨다. 나처럼 잔병치레가 많은 사람은 병원을 자주 간다. 조금만 아파도 바로 가기때문에 이번에도 금방 끝난 것 같다. 의사선생님도 초기에 오고 나이도 젊어서 금방 낫았던 것 같다고 하신다. 예전에는 이런 잔병치레가 많고 엄살이 심해서 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면 작은 불편함에도 예민하고 정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런 것 같다. 건강상의 오차가 생기면 바로 오차를 수정하는 내가 나쁘지 않다. 잔병 달고 오래오래 살아야지.

4. 병원을 들리고 KFC를 들려서 치킨을 사고 먹은 후에 학교 근처로 돌아와서 아포카토를 먹었다. 사실상 아이스크림만 먹은 수준이었다. 나는 요즘 커피가 몸에 잘 안 받기 때문이다. 커피만 마시면 속이 더부룩해서 이젠 안 먹기로 했다. 카페에서 공부하고 난 후 정말 롤이 하고 싶어서 피씨방으로 갔는데 맙소사 4월 한달동안 공사로 문을 닫았다. 그래서 쓸쓸한 마음으로 다시 기숙사로 돌아갔다. 기숙사에 돌아가서 브런치에 연재할 강화학습 학습하기 관련 자료를 정리했다. 시험도 준비하면서 리마인드하고 좋은 것 같다. 그렇게 쓰고 난 후에 오늘까지 안 뛰면 몸이 근질근질거려서 새벽에 뛰었다. 새벽은 여전히 춥긴 추워서 비니를 챙겨서 뛰었는데 적절한 선택이었다. 그렇게 씻고 잤다. 야무지게. 야무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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