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하하 - 4월 22일

하루에 글 하나씩

by 설규을

1. 기장은 멀었다. 대전역에서 부산까지 가는 것은 얼마 안 걸렸다. 1시간 40분정도면 부산까지 도착은 했다. 하지만 부산에서 기장까지가 나름 멀었다. 내 느낌은 서울에서 경기도 어느시로 가는 정도였는데, 약 1시간정도 걸렸다. 그래서 2시 반 대전역 기차였는데, 5시반즈음에 기장으로 도착했다. 기장은 생각보다 시골이 아니었고, 엄청 발전된 곳이었다.

2. 나는 대전 유성구에만 계속 살았다.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거나 한달이라도 산 적이 없다. 근데 기장은 내가 다녀봤던 도시와 달랐다. 생각보다 힙하고 핫플레이스였다. 부산에 사는 사람들도 많이 놀러오고 좋은 호텔도 있고 좋았다. 마침 부산까지 내려온 김에 나는 부산에 사는 내 동기를 보려고 연락을 했다. 그 친구가 엄청 반갑게 전화를 받으며 바로 저녁 먹고 보기로 했다. 중간지점이 부산 해운대에서 보기로 했다.

3. 일단 그 친구는 머리를 전역하고 나서 계속 길렀다고 했는데, 갑자기 잘랐다. 자르고 나니 미소년같이 생기긴 했다. 흔히 남자들이 말하는 기생오라비같은 상이다. 어쨌든 그렇게 해운대 5번 출구에서 만난 후 자리가 없어서 역전할맥에 가서 맥주를 마시면서 군대얘기를 했다. 이땐 그랬는데, 저땐 저랬는데, 그때 진짜 힘들어서 미치는 줄 알았다, 이런 추억을 다시 공유하면서 맥주를 마시고 다시 자리를 이동해서 맥주를 마시고 그 이후에는 해운대에서 바다를 보면서 맥주를 마셨다. 총 맥주만 4캔정도 마셨다. 그리고 나는 작년에 해운대에 처음와서 탕후루를 직접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그날과 그 다음날에 총 3개나 먹었다.

4. 그 친구가 탕후루를 안 먹어봤다고 해서 탕후루를 먹이면서 탕후루를 입문시켰다. 사람때문에 힘들고 사람때문에 버틸 수 있던 군대였는데, 이런 소중한 인복이 생겨서 다행이다. 평생가는 친구가 될 것 같다. 어느 때보다 더 밀도있게(같이 씻고 같이 먹고 같이 자고)보냈기 때문에 소중한 추억이 많다. 다음에는 같이 있었던 동기, 후임까지 해서 한번에 모으려고 한다. 중대장님도 모셔야하나?추억이 방울방울이라는 말처럼 군대에 있던 기억들이 점점 미화된다. 이러다 군대 다시 가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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