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은눈으로 보는 것과 입으로 보는 것
큰 딸이 주말 저녁 이틀씩 잠 안 자고 알바를 해서 엄마 작은 소원 외국 나가고 싶다는 여행의 꿈을 이뤄줬다. 어떻게 외국만 나가려 하면 무슨 일이 생기기도 하고 경제적으로 외국여행은 사치라고 생각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제주도 가는 것보다 동남아 가는 것이 더 싸다고 할 때 선뜻 일을 만들지 못하고 아이들이 터울이 많으니 아이를 놓고 여행을 가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딸이 20살이 되니 알바란 것을 해서 제일 먼저 자기 여행경비를 만들려고 한 아르바이트였는데, 엄마를 먼저 데리고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딸은 친구들과의 일본 여행은 무산이 되어버렸다. 베트남 다녀오고 얼마 되지 않아서 중국에서부터 코로나가 밀려오고 있었기 때문에 딸은 일본 여행 경비를 손해를 봐야 했다.
나의 첫 해외여행은 가슴이 벅차오르고 설레었다. 딸이 여행 티켓을 끊었지만, 나머지 쓰는 돈은 내가 준비해야 했고 다니면서 가볍게 입을 옷도 사야 했고 속옷 넣는 주머니까지 신경 써서 사는 재미가 있었다. 딸에게는 “아빠가 못 해 주는 것을 네가 해 주는구나” 하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제일 걱정이 아이들이 아니라 초등 3학년이라도 오빠도 있었고 아빠도 있었기 때문에 이제는 걱정이 없었다. 향신료에 약한 나의 비위였다. “엄마 향 있는 음식 못 먹는데 어쩌냐” 그랬는데 웬걸 첫날은 비행기에서 내려서 너무 배가 고파서 아무거나 다 먹어 치울 것처럼 전투적으로 먹어치우고 내가 만들지 않는 음식이라서 그런지 모든 게 다 맛있었다. 아침에 조식 또한 내 몸만 치장하고 나와서 잘 마시지도 않는 커피와 우아하게 먹고 딱 내 스타일인 양 분위기를 잡으면서 먹는 양은 집에서 먹는 양 보다 두 배로 먹은 것 같다.
우리의 여행 인원은 12명이었다. 딸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서 난 조금이라도 싼 여행을 택했다. 다른 것은 10명 사람들의 비행기와 우리의 저가 항공이 다를 뿐 너무 만족했다. 첫 번째 숙소는 좀 그들보다 후져 보였는데, 둘째 날부터는 우리 숙소가 더 좋았다. 비행기가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늦게 도착하는 다른 팀들을 기다리면서 여행이 시작되었다. 너무 긴 기다림 때문에 여행에 실망을 조금 느끼려 했는데, 베트남의 후예 왕궁을 보면서부터 기분이 조금씩 풀리면서 내가 꼭 이 궁에서 살았던 것 같다.
베트남 여행을 다니면서 난 한국의 관광지에 온 줄 알았다. 가는 곳마다 한국 사람 반 중국 사람 반이었다. 중국말을 조금 알아듣던 딸이 하는 말 옆에 중국 사람들이 시끄러운 소리로 자기들끼리 왜 이렇게 한국 사람이 많냐고 그러면서 간다고 하는데, 우리도 우리끼리 왜 이렇게 중국 사람이 많냐고 그러고 갔는데, 딸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웃었다. 역시 저렴한 동남아 여행은 나 같은 사람은 많았다.
나의 밥맛은 멈추지를 않았다. 향신료 걱정으로 못 먹을 걱정을 해서 라면 먹을 때 먹으려고 사온 봉지 김치 두봉은 첫날 호텔에 놓고 와서 걱정했는데, 아무거나 잘 먹는 이 먹성은 어쩐단 말인가 옆에 온 가족 중 애기 엄마는 나하고 동갑이라고 하는데, 그 엄마도 나처럼 잘 먹었다. 남자들만 향 때문에 못 먹고 김치와 장아찌 통조림 등으로 비위 상함을 막으면서 먹더구먼 난 아무렇지 않게 딸에게 음식을 권하고 안 먹으면 내 입으로 쏙 들어왔다. 딸은 중국을 갔다 왔는데, 중국 향신료는 비위 약한 사람은 참기 힘들다고 한다. 베트남 음식은 한국 사람이 많이 오고 장사하는 사람도 한국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한국사람 입맛에 많이 맞춰진 것 같다. 그래서 먹을 때 어려움 없이 잘 먹었던 것 같다. 난 향신료 강한 중국에서도 거뜬하게 잘 먹을 것 같다. 배고프면 못 먹을 게 없을 것 같다.
여행의 즐거움은 눈으로 보는 것도 있지만, 입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한다. 난 배고픔을 못 참는 성격이다. 어딜 가든 무슨 음식이든 잘 먹으니 걱정이 없다. 처음 한 외국 여행에서 얻은 수확은 딸과 조금 더 가까워진 것 같고 딸의 든든함을 느꼈고 외국 여행 별거 아닌 란 것을 느꼈다. 돈이 있어서 한꺼번에 탁 내고 가면 좋지만, 없으면 우리에게는 카드 할부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번에는 우리 쪼매난 아이들도 데리고 와야겠다.
이번 여행에서 나와 딸의 다른 점을 또 확인하고 난 딸을 답답해하고 딸은 엄마의 성급함이 싫은 듯했다. 난 길을 모르면 바로 손짓 발짓으로 물어서 빠르게 가는 성격이고 우리 딸은 혼자 묵묵히 찾아 헤매는 성격이다. 이해를 못 하는 엄마는 왜 시간 낭비를 하냐 부끄러워하지 않고 바로 물어보면 빠르게 탑승까지 완벽하게 할 텐데 왜 이렇게 국제공항은 넓은지. 베트남 공항은 좁아도 복잡한지 “넌 엄마가 창피하냐” 잠깐은 서먹한 침묵이 흐르기도 한 여행이었지만, 다음에도 큰딸과 함께 여행을 하고 싶은 마음이 더 많이 생겼다. 딸과 난 알게 모르게 상처가 많다 아니 느린 딸은 성질 급한 엄마 때문에 상처를 많이 받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답답한 것을 어쩌란 말인가 딸은 딸 나름 열심히 하는 걸까? 늘 정한 딸 때문에 나의 언성은 높아진다. 그래도 여행에서는 내가 화를 안 내고 참으려고 노력했다. 다음에는 울 딸이 여행 안 데리고 다닐까 봐.
이 글이 벌써 2년이 지난 글이다.
버킷리스트에 매년 어려워도 해외여행 갔다 오기가 써 있었지만, 코로나 19는 우리의 발목을 잡았다. 아니 내 주머니 사정이 날 잡았나? 언젠가는 또 즐거운 여행을 떠날 수 있겠지.
얼마 전에 휴가를 내고 아이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여수 여행을 다녀왔다.
아이들이 많이 자라서 같은 곳에 여행을 하는 것도 예전 추억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