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장의 맛

고등어 무 김치 조림

by 동백이

직장을 다니는 난 주말 아침이면 어김없이 일찍 눈이 떠진다.

어릴 적에 학교 안 가는 쉬는 날이면 일찍 눈이 떠진다. 우리들은 누구야 놀자 하기도 전에 말랭이 공터에 하나둘씩 모이기 시작한다.

특별한 놀이를 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아침밥 먹으라고 소리 지르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황토흙을 만지면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놀 때가 많았다.


규칙적인 직장을 다니면서부터 난 주말 아침이면 일찍 눈이 떠진다. 아침 산에 올라 산책하기 위해서다. 오늘은 어제 사무실에서 커피 두포를 한꺼번에 먹은 덕분인지 일찍 일어나도 너무 일찍 눈이 떠졌다.


한참 동안 휴대전화로 여러 영상을 보다 지쳐 이제 나가도 되겠다는 생각에 운동가기에는 이른 시간 같이 운동하는 동생하고 새벽시장 구경 갔다가 운동하러 산에 가자고 해서 새벽시장으로 출발하였다.


시장에 도착한 난 깜짝 놀랐다.

새벽을 밝히는 사람이 이렇게나 많구나~

예전에 왔을 때는 시장 주차장 쪽만 구경하고 갔었는데, 동생의 안내로 골목골목마다 시장이 열리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릴 때 감 둑이라고 칭하던 골목~ 우려먹는 감을 팔던 골목이었는데, 우린 그 골목을 지나면서 그때 그 감 맛을 추억하면서 다시 먹고 싶다는 이야기를 나눈다. 이제 그때 그 우려먹는 감은 나오지 않는다.


코로나 때문에 무서워서 사람이 너무 많은 곳은 지나가기 무서워서 망설일 때 더 싸고 더 싱싱한 곳으로 안내하는 동생을 따라가서 내가 선택한 것은 얼음 속에 들어 있던 등 푸른 고등어 여섯 마리를 오천 원을 주고 샀다. 오일장이나 새벽시장은 싸지만, 손질을 안 해 준다. 그것은 가만 하고 고등어를 사 들고 또 무엇을 살까 하고 초롱초롱 눈을 돌려가면서 구경을 한다.


이번에 내가 선택한 것은 쫀 듯 쫀 듯한 도토리묵과 바로 밭에서 캐온 돌미나리를 선택하였다. 부직포 가방에 묵직하게 사 들고 운동하러 공원으로 향하면서 저녁 메뉴를 생각한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온 나는 고등어 손질에 들어간다. 생선 손질은 별로 좋은 느낌은 아니다. 머리를 자르면서 뱃속의 내장을 칼로 쭉 욱 잡아당겨 빼 준다.

무를 얄팍하게 잘라 냄비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묵은지를 덮어주고 고등어를 김치 위에 올려준다. 남은 무를 더 얄팍하게 잘라서 고등어 위에 올려놓는다.

무가 고등어의 비린 맛을 잡아주기 때문에 한 번 무를 올려주는 것이다.


마늘 파 맛술이 있어 넣으면 좋은데, 오늘은 맛술도 없고 그 흔한 소주도 없다, 내가 다 먹어버린 이유에서~ 비린 맛을 잡아주기 위해서 고추장 큰 술과 된장 큰 술을 넣고 마늘을 넣고 잘 저어서 고등어 위에 양념을 바르듯 숟가락으로 올려준다.


고등어가 자글자글 조려질 때까지 김치가 먹기 좋게 익혀질 때까지 씁쓸한 묵을 먹기 위해서 간장에 파를 송송 작게 다녀서 넣고 갖은양념을 한다.

돌미나리는 흐르는 물에 몇 번을 씻어서 미나리 장수 아주머니가 뜨거운 물에 살짝 넣었다가 바로 빼라는 말을 기억하고 넣었다 빼서 찬물에 씻은 다음 있는 힘껏 미나리를 꾹 짜서 고추장 참기름 마늘 깨소금, 파, 식초, 설탕을 넣고 조물조물 무친다.


우리 집은 주말이 되어야 엄마의 요리 솜씨를 한껏 뽐내어 한 상 차려서 먹을 수 있다. 오늘의 요리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기 종류가 아니라서 혹 아이들이 실망하여 먹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

“아들 간 좀 봐봐 ” 초무침을 한 미나리를 먹기 좋게 아들의 입에 쏙 넣어 준다. “어때, 초랑 설탕 더 넣어야 해”, “아니 엄마 딱 좋아”

질투 많은 우리 막둥이도 달려와 입속에 쏙 넣어 준다. 맛있다는 감탄이 계속 나온다.


고등어 김치 맛이 걱정이 된다.

식탁에 고소한 양념장과 묵을 먹기 좋게 잘라놓고 서비스로 묵은지 김치 볶음을 해서 올려놓고 향긋한 미나리 무침을 예쁘게 담아 올려놓고 고대한 고등어 김치 조림을 올려놓는다.


오늘의 밥상은 엄마가 좋아하는 밥상이라서 아이들의 까다로운 입맛에 합격점을 받을지 살짝 걱정을 하면서 아이들의 눈치를 본다.

‘우와 대성공’이다

“엄마 고등어 엄청 맛있어요. 된장국 맛이 나면서 맛있어요.”


그렇다 비린맛을 잡는다고 된장을 너무 많이 넣었던 것이다. 그래도 아이들이 맛이 있다고 잘 먹어주니 정말 다행이다.

다음 주말에도 싱싱한 식탁 메뉴를 위해서 새벽시장을 다시 찾을 계획이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아이들도 깨워서 함께 갈 생각을 하면서 된장 맛이 많이 나는 고등어 김치 조림을 맛있게 먹는다. 다음에는 소주를 넣던지 된장을 조금만 넣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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