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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백이 May 12. 2021

어르신들의 안전은 저희가 지켜드릴게요.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이제어르신 댁에도 차세대 ICT 장비가


“이거 카메라 나 옷 벗고 다니면 다 보여?”

“아니요. 어머니 이거 카메라 아니에요. 카메라 설치하면 우리 잡혀가요”

“그럼 내가 움직이는 것 어떻게 알아?”

“어머니 몸에서 나오는 열로 감지하고 어머니 심장 뛰는 걸로 감지해요.

이렇게 그래프로 나와요”


감지가 미약해서 전화해 보면 어르신들은 활동 감지기가 카메라인 줄 알고 어떤 분은 종이컵으로 가려놓고, 어떤 분은 테이프로 붙여놓는 분도 있다.    


나는 군산 나운 종합사회복지관의 응급서비스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응급관리요원이다.    


독거노인 중증장애인 응급안전안심서비스는

홀로 사는 노인과 중증장애인 가정에 응급안전안심 장비를 설치하고 화재, 가스 사고, 낙상사고 등 위급한 상황이 발생할 때 실시간 소방서(119) 등에 호출해 응급관리요원이 신속히 대응하도록 하는 복지서비스다.

2018년 기준 혼자 사는 독거노인 8만 8,000명과 중증장애인 1만 1,000명가량이 응급안전안심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군산 나운 종합사회복지관은 군산시에서 위탁을 받은 응급안전안심서비스 독거노인. 중증장애인을 위한 돌봄 취약가구에 정보통신기술 (ICT)을 적용한 차세대 응급안전안심서비스 장비를 2021년에 신규 800대를 보급하고 기존 구 장비 교체 127대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2020년도에는 신규 200대와 기존 장비 교체 100대가 이루어진 상태이다.    


ICT 장비는 최신 사양의 응급호출기, 화재감지기, 활동량 감지기(심박, 호흡) 습도, 온도 감지센서까지 이루어지고 치매 예방을 위한 치매 프로그램과 음악과 투약을 위한 알림 기능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태블릿 PC 기반의 통신 단말기 (게이트웨이) 등 최신 ICT 기술을 전면 도입하였다.

   

어르신들이 구 장비를 사용하셨던 분들은 차세대 장비로 교체가 이루어지면 신장비에 너무 좋아하신다. 

입력이 젊은 사람들보다 더디신 어르신들에게는 장비 활용 교육과 응급 시 활용하는 교육은 반복되고 있다.


“어르신 이 빨간 것이 뭐라고요?”

“119 신고하는 것”

“어르신 청소하다가 잘못 누르면 어떻게 해야죠”

“이거 새파란 것 취소 눌러야지”

“예 어르신 취소 안 누르면 소방관 아저씨가 바쁜데 뛰어와요”    


응급관리 요원은 홀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안위를 상시 모니터링 해 응급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고 코로나 19 장기화로 생활 지원사 등 대면 돌봄이 마음 편히 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대면으로 돌봄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응급안전 안심 시스템의 댁내 장비 모니터링을 하면서 대상자의 활동 미감지로 연락이 두절되거나 사각지대에서 쓰러짐 등을 빠르게 감지하거나 화재감지 등을 파악하고 응급호출이 이루어질 때 신속하게 어르신들의 안전을 파악하는 일을 한다. 응급 장비는 응급호출을 누르거나 화재감지가 되었을 때 소방청에 직접 연결이 되어서 신속한 구조가 이루어지는 시스템이다.  

  

응급관리 요원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도와줄 사람 없이 혼자 사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가족보다 빠른 소방서 연결이 어르신들의 생명을 구하는 것에 감사드린다.    


한 번은 홀로 사시는데  약주를 많이 하시는 한 어르신이 잠에서 깨어나서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증상을 겪었다. 어르신은  119 전화가 생각이 나서 누워있는 상태에서 전화 줄만 당겨서 119 신고를 할 수 있었고,  소방관님이 신속하게 구조를 해 뇌경색으로 쓰러진 어르신을 병원에 옮길 수 있었고, 회복할 수 있었다.


“나 119 전화 아니었으면 나 죽었어”

“어르신 정말 다행이에요”    


119 소방서에 도움을 받으신 어르신들은 옆에 없는 가족보다 훨씬 낫다고 하신다.

응급실 퇴원 후 전화 연결을 하면 119 소방서 아저씨에게 고맙다고 전해 달라는 말씀도 잊지 않으시는 어르신들도 있다.     


한 번은 대상자 댁에 세대 방문을 나갔는데, 옆집에서 냄새가 나서 가보니 고독사로 돌아가신 지 일주일 후에 발견되었다고 한다.


“왜 이 옆집은 안 달아줬어”

“예 저희 대상이 아니었네요”


안타까운 현실이다.

장비 보급대상자는 기초 수급자, 차상위, 65세 이상 독거노인,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 이용자, 중증장애인(심한 장애)을 우선순위로 추천되고 있다. 읍. 면. 동 주민센터에 신청할 수 있다. 직접 또는 보호자가 신청 가능하다.


보호자가 없거나 홀로 계셔서 어르신들이 신청하는 방법을 모를 수 있다. 

나의 주위 분들이 혹 홀로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복지관이나 읍면동에 전화 한번 해주는 배려가 필요하다.

   

이제 어르신들의 댁내 안방까지도 차세대 ICT 장비가 보급되고 있다.

휴대전화의 시스템도 어렵다고 하시는 어르신들이지만, IT 시대에 맞춰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지고 보급되고 교육하여 활용할 수 있는 장비가 독거노인들의 고독사를 예방할 수 있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어르신들의 안전은 우리가 지켜 드릴게요.   

어르신들 이거 돈 안 들어가요. 공짜, 전기세도 많이 안 들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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