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는 선택

글쓰기 주제~아름다운 선택이란?

by 동백이

후회 없는 선택

요즘 다시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익숙해지는 일의 지겨움과 계약직이 아닌 정규직에 마음이 끌린다.

나이 먹은 사람을 어느 회사에서 쉽게 뽑아주겠는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공부하기 전에도 많은 망설임이 있었다.

이직하기 전 일은 아이들과 함께 책과 놀던 수업을 하고 전래놀이 수업을 하였다. 아이들 수업에서부터 어르신들 치매 예방 수업까지 많은 수업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과 만나는 일은 늘 활기가 차고 기분도 좋아지고 싱그러운 풀 내 향이 나는 수업이 이루어졌다. 어르신들과 하는 수업 역시 구수한 누룽지의 고향 맛을 풍기는 수업이 이루어졌다.

아이들과 하는 수업도 즐거웠지만, 어르신들과 하는 수업 역시 늘 즐거웠다.


어르신들은 나의 수업시간을 기다려주시고, 날 선생으로서 존중해 주는 따뜻한 마음을 늘 느끼고 행복이 전달되었다.

일주일에 한 번 가는 수업시간을 기다려주고 12명에서 20명까지 쭉 모여서 둥글게 앉아서 날 기다려주었다. 수업이 끝나면 뭐라도 먹여 보내시려고 정성을 다하시는 모습이 생각난다.

어르신 수업이 종강하는 날에는 밖에까지 나와서 손을 흔들어주시는 어르신의 모습도 그리워진다.

아이들 수업은 늘 순조롭지만 않았다. 학교에 나가는 수업은 같은 학년이 할 수 있지만, 지역 아동 센터에 나가는 수업은 혼합반이 많기 때문에 저학년 수준에 수업을 맞추면 고학년이 수업이 유치해지고, 고학년 수업에 맞추면 수업이 어려워지고, 애를 먹을 때도 있지만, 각종 손유희나 노련함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하지만, 아이들은 언제 어디서 돌발 행동이 나올 수 있다.

늘 보따리 장사 그만두고 사대보험을 받을 수 있는 직장으로 이직해야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일이 힘들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다. 책을 좋아하는 나는 늘 나의 직업에 만족함을 느꼈다.


셋 아이를 키워야 하는 나는 안정된 직장을 가져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때 마침 많은 수업 덕에 나의 목 상태는 성대결절이라는 의사의 소견과 진단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하루 5시간 수업하는 날에는 그 후 일주일은 목 상태가 신소리로 다녀야 했다. 조금 가라앉아서 다시 수업이 많은 날에는 다시 일주일씩 목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말을 하면 안 되는 상태였다.


이직을 준비하였다.

8년의 강사 생활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해야 했다. 두려움이 없었다고는 못한다. 나이 먹은 내가 새로운 직장에 이력서를 내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이력서를 낸다고 취직이 바로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난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몇 군데 이력서를 낸 곳에서 취직된 것이다.

사회복지사로 이직을 한 것은 나의 현명한 선택이었다.

사회복지사의 보수는 나의 강사 생활할 때 보다 적지만, 이 일을 하면서 늘 행복해하는 나를 볼 수 있었다.

사회복지 일을 하면서 나의 글을 쓰는 횟수도 늘어났다.

나의 글만 쓰고 나만 생각하는 삶을 살고 나의 글만 쓰던 내가 복지관에 취직을 하면서 주민과 함께 하려 하고 주민의 말 한마디도 놓치지 않으려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섬김을 알게 되었다. 봉사의 손길만 전하는 줄 알았다. 그렇지 않았다. 나도 그분들에게 사랑을 전달받고 있었다.


나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

지금 나의 근질근질한 새로운 직장을 찾으려 하는 것 또한 후회하지 않으려면 신중하게 생각하고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내가 하는 모든 일에 대해 책임도 나에게 있고, 기쁨과 슬픔도 나에게 있는 것이다.

늘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한다. 모든 사람들이 다 열심히 살고 있고, 현명한 선택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모든 꽃이 아름답듯 우리가 하는 모든 일과 모든 선택이 아름다운 것이다.

수업하는 어르신들

사회복지현장에서 주민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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