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편지와 택배로 온 아이스팩

기사 보고독자가 보내 준 사랑~

by 동백이

손 편지와 함께 배달 온 아이스 팩을 전달받았습니다.


[처치곤란 아이스 팩, 이렇게 재활용했더니 감동이네요] 7월 19일 오마이 뉴스에 기사를 보고 복지관에 여러 통의 전화가 울렸다.


집에 모아둔 아이스 팩을 전달해 주고 싶다는 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는 직원들, 여러 사람들이 하는 맘 카페 등에서도 이번 기사가 화재가 되었던 것 같다. 군산 기사라서 좋았다는 분, 어르신들에게 반찬 나눔을 하는 좋은 일이라서 좋았다는 분, 집에 굴러다니던 아이스팩이 이렇게 요긴하게 사용한다는 점이 좋았다는 분들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오마이 뉴스의 기사가 이렇게 각지에서 다 보고 시민들에게 전파력이 좋은 줄 이번 기회에 다시 알게 되었다.

친구에게서도 연락이 왔다. 네이버 뉴스를 검색하다가 언론사별 가장 많이 본 뉴스에서 아이스팩 이야기가 나온 기사가 있어 읽다 보니 ‘오마이 뉴스 서경숙’이라고 나와 있었다고 한다. 그렇다 이렇게 기사의 힘은 컸다. 그 기사의 힘으로 집에 모아둔 아이스팩을 전달하고 싶다는 전화 문의는 계속되었다.


그중 제일 감사한 전화는 같은 지역이 아닌 대전 분이 전화가 와서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고 우리 복지관은 너무 감사하다는 표현을 전달하였다.


그 후 얼마 후 작은 박스 두 개가 배달되었다. 담당 선생님께서 휴가를 간 주에 택배가 도착하였기에 우린 뜯어보지는 못하고 담당 선생님이 휴가를 끝나고 와서 뜯어본 두 개의 택배 박스에 아이스팩이 가득 담겨있었고, 깔끔하게 쓴 손 편지가 들어있었다.


[안녕하세요.

기사 보고 문의드렸답니다.

제가 모아둔 것과 소식을 접한 원신흥도 성당 교우분들이

더 모아주셔서 39개 발송드립니다.

혹시 몰라, 터진 것이 있나 확인하고 개별 세척 후 말려

보내드리니 받고 바로 사용하셔도 됩니다.

더운 날씨에 따스한 사랑을 나누고 계신 나운 복지관 응원합니다.

모두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택배 무게가 있어 나누어 보내고, 다음 주에 한번 더 보내드리려 합니다.

혹시 불필요하시면 저에게 연락 주세요.]

손 편지~감동입니다.

편지를 받아 본 순간 감동이었다.

다 하고 싶어도 마음뿐이고 실천이 어려운 일들인데, 성당의 교우들까지 함께 모아서 터진 것 확인하고 깨끗하게 세척하고 말려서 보내주신 정성에 가슴이 따뜻해졌다. 거기다 또박또박 써 내려간 손편지까지 우리 복지관 직원들은 서로 가슴 한쪽이 따뜻해짐을 느끼고 있었다.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 때문에 5개월간의 ‘공감 밥상 반찬 나눔’은 행복한 나눔이 될 것 같다.

코로나의 어려움으로 도움을 받는 어르신들과 돌봄이 필요한 분들은 차가운 아이스팩 덕분에 신선한 음식을 전달받을 것이다.


반찬을 전달하는 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음식을 전달할 때도 소통이 어려운 분들에게는 전화소통은 더 어려움이 있다. 어르신들에게는 흰 종이에 글자를 써서 보여주면서 언제 반찬이 전달될 것이고, 과일이 언제 올 건가를 전하고 반찬 그릇과 가방은 반납해야 한다는 것을 적어서 문 앞에 붙여드리고, 반찬과 과일을 전달하는 분에게는 주소 약도를 그려서 준다. 어르신들에게 아무리 전화를 해도 받지 못할 때가 있으니, 그림 약도를 보고 어렵게 찾아가서 전달한다. 70가구를 3~4명이 전달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번 기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이스팩과 예쁜 손편지로 정성을 보내주신 대전 독자님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는 처치곤란 아이스팩을 전달받은 게 아니라, 정성과 사랑을 전달받았습니다. 그 사랑을 더 아름답게 전달하는 손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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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편지#아이스팩#택배#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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