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의미 있는 추석 보내기
이쯤이면 끝났을 줄 알았어요.
코로나19가 우리 곁에 갑자기 찾아와서 떠날 줄을 모르고 있습니다. 이제는 끝나겠지 하면서 방역수칙을 지킨다고 하면서 보냈는데, 밤 9시 이후에는 모든 상가가 문을 닫아야 하는 4단계가 되었습니다.
올 추석에는 온 가족들이 즐겁게 얼굴 마주 보고 앉아서 송편도 빚고 전도 부치면서 화기애애하게 보내려 했습니다. 그나마 작은 소도시에서는 코로나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지 않아서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고향에 계신 부모님들과 만날 수 있다는 기대로 부풀어 있습니다.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들은 대도시에 사는 자녀들을 기다릴 것입니다.
세대 방문 시 어르신께 이번 명절에 자녀들이 내려오는지? 아니면 어르신들이 자녀 집에 올라가는지? 여쭤보면 “코로나가 심해서 내가 오지 말라고 했어”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말씀하지만 속마음은 허전하고 서운함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복지관에서는 각 부서 팀원들이 모여 회의를 시작하였습니다.
코로나로 모일 수 없는 이번 추석을 더 의미 있는 추석을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주제로 회의를 시작하였다.
머리를 맞대고 시작된 회의는 비대면으로 어르신들과 주민분들에게 더 의미 있고 달달하게 보낼 수 있는 여러 방법이 나오게 되었고 그중 서로 선착순으로 투표를 하여 추석 만들기를 하게 되었다. 예산이 많이 있다면 비싸고 값진 선물을 서운하지 않게 드릴 수 있겠지만, 지역의 복지관에서는 주민분들에게 마음으로 풍족하게 해 줄 수밖에 없다.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더 의미 있는 추석 보내기 –하나
선한 마음을 모아 모아 우리 이웃들에게 나눌 추석 인사. 혼자 지내는 분들에게 쓸쓸하지 않게 마음을 담아 섬김을 전달해 보세요. 멀리 있는 가족들 만나기 힘들잖아요, 가까이 있는 홀로 사시는 우리 동네 이웃에게 따뜻함을 전달해 주세요
따뜻함을 전할 수 있는 –더 의미 있는 추석 보내기 –둘
이번 추석도 우리는 코로나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보고 싶어도 멀리 있는 가족들은 조금만 참아주세요. 대신 우리 주변 이웃들에게 추석 인사 나누면 어떨까요?
내가 만든 전 한 접시를 이웃에게 전달해 주세요. 내가 사는 과일 하나만 더 사서 이웃에게 전달해 주세요. 자녀분들과 함께 만든 송편 한 접시~ 부담스럽지 않게 우리 가족이 먹는 음식 중에서 한 접시만 더 만들어서 이웃의 집 대문 손잡이에 걸어두시고 인증 사진 올려주는 비대면 전달 방법. 전화와 큐알 코드로 신청해 주세요.
보름달 카드 –더 의미 있는 추석 보내기 -셋
의미 있는 추석을 보내고 싶은 이웃은 보름달 카드를 신청해 주세요. 복지관에서 준비한 카드에 주변의 이웃들을 생각하며 따뜻한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 주세요. 홀로 계신 어르신들과 경로식당을 이용하는 주민분들에게 전달해 드립니다. 봉사 시간이 필요한 학생들에게는 봉사 시간도 듬뿍 채워줍니다.
가족 영상통화 지원 서비스 –더 의미 있는 추석 보내기 –넷
올해도 코로나19로 가족들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보고 싶은 얼굴 전화 목소리만으로는 서운합니다. 어르신들은 스마트 전화가 아닌 폴더 전화라서 영상 통화가 안 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스마트 전화는 사용하기 힘들기 때문에 어르신들은 받는 전화만 되고 문맹이 많으신 부모님들을 위해 자식들은 단축번호에 전화번호로 입력해 놓고 1번은 큰아들 2번은 작은아들 이렇게 걸고 받기만 합니다.
이번 추석도 코로나로 얼굴을 볼 수 없습니다. 스마트 전화로 영상통화를 신청해 주시면 시간과 날짜를 정해서 연결해 드립니다. 보고 싶은 자녀들 얼굴을 보면서 통화할 수 있습니다.
복지관의 페이스북과 홈페이지 등에 광고를 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지인에게도 광고를 하면서 광고 부탁을 합니다. 지인들은 말합니다.
“힘들게도 한다. 코로나로 지쳐가고 있는데, 누가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고 이렇게 없는 일까지 만들어 가면서 일을 하냐”라고 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작은 불씨를 우리는 살려주고 작은 씨앗을 뿌려주는 것입니다. 불씨를 크게 활활 피워주고 태워주는 것도 작은 씨앗의 싹을 큰 나무로 키워주는 것도 섬김의 손길 주민분입니다.
초등학교나 지역아동센터에서 고사리 같은 손으로 사랑의 편지를 써서 전달해 왔습니다. 그림도 정성스럽게 그려주고 아이들은 진짜 아이들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써 내려갔습니다. 우리 직원들도 한 장 한 장 편지를 읽어가면서 흐뭇하고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아이들의 사랑의 손길에 마음이 따뜻해지는 추석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