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는 여섯 개 기관이 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그 중 한 군데 군산나운복지관은 코로나로 지쳐 있는 주민, 어르신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정서지원을 생각하였다.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도움이 필요하신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말벗이 되어드리고, 간단한 청소 밑반찬 만들기 병원 동행 등 어르신들이 혼자 할 수 없을 때 힘이 되어주는 일을 한다.
이번 추석에도 길어지는 코로나로 인해 지쳐가는 어르신들을 위해 선물만 전달하는 명절 인사 나눔이 아닌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어르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어르신들이 늙어서 난 아무것도 못 해가 아닌 어르신들의 살아온 노하우를 전달하는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노인맞춤 전담 선생님들께서는 이번에 어떻게 정서지원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손으로 무엇을 만들어서 나누어 먹는 시간을 만들기로 했다. 함께 모여서 음식을 나눌 수는 없지만, 만들어서 이웃과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갖기로 했다.
노인맞춤돌봄 서비스 생활지원사님과 김씨 할머니는 12층 박씨 할머니 댁에서 모여 알록달록 송편을 빚습니다. 알록달록 예쁘게 빚어 동네 다른 이웃과 나누어 먹을 것입니다.
김씨 할머니는 복지관선생님을 동네에서 만나서 아주 기분 좋은 목소리로
“박씨가 솔잎도 저어기 도서관 옆에서 주어왔다니께”
“어~ 우리 송편 빚을 때 사진 찍으러 와! 12층 6호여! 알지?”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어르신들도 기쁜 일인 것 같습니다.
생활지원사님과 어르신들은 소수로 모여 굳은살이 붙은 손으로 떡을 빚싶니다. 예전에 늘 하셨던 일들이라서 손에서 척척 만들어져 나오는 알록달록 송편 우리는 따라갈 수 없는 솜씨입니다.
“같이 해서 나누면 더 좋지”
알록달록 보자기에 떡살을 준비한 선생님들도 기분이 좋고 늘 받기만 하시던 어르신들이 직접 만들어서 나눌 수 있다는 것에 싱글벙글 행복한 미소가 퍼집니다.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치매 예방은 색칠 공부나 구슬 꿰는 게 아니라, 이번에는 송편 만들어 나누어 먹는 일이었습니다.
작지만 정성으로 빚은 송편이 이웃에게 전해져 코로나로 지쳐 있는 이웃분들에게 작은 희망을 전달하는 올 추석 선물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