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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백이 Jan 28. 2022

쓰지 않는 쇼핑백을 전달해 주세요!

비대면 떡국 나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전파되면서 우리 지역 내 분위기는 더욱더 침체되어 명절 분위기로 시끌벅적한 명절은 올 설에도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지역 내 긍정적인 명절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코로나 감염증-19로 안전하게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나눔의 행사를 머리를 맞대고 기획하게 되었다.    


 전년도 설날에 진행되었던, 전 세대 떡국 한 그릇 나눔은 쌀독에 쌀과 정이 모이고 후원금을 보내주셔서 우리는 떡을 하고 사골국을 넣어 집집이 문을 두드리고 인사를 나누고 떡국 재료를 전달하였다. 따뜻하게 끓여 드릴 수는 없었지만, 집집이 전달하면서 웃고 덕담을 주고받았는데, 올해는 그것마저도 조심스러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점점 우리의 숨통을 조이고 있었다.    


 군산 나운 종합사회복지관은 명절을 맞이하여 동네 주민들과 함께 비단 구름 전통문화잔치를 진행할 수는 없지만, 명절 분위기를 내기 위해서 풍물패가 점심시간에 와서 동네 한 바퀴를 돌아주었다. 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함께 풍물패를 따라 손뼉을 치면서 함께 할 수는 없었지만, 아파트 창가에서 손을 흔들고 수건을 흔들어주면서 감사를 표현해 주는 어르신들과 동네 주민들에게 감사함을 느꼈다.   

 

 이번 설에는 떡국 나눔을 직접 찾아뵙고 인사는 드리지 않고 비대면으로 떡국, 사골국, 마스크. 엽서를 담아서 문고리에 걸어둘 것이다. 전년도에는 떡국 담은 봉투는 비닐봉지를 사서 담아 드렸던 것을 이번에는 집에서 쓰고 남아있는 종이봉투를 모아보기로 했다.   


[2020년 추운 세상, 따뜻함을 더하고 싶은 당신에게 제안합니다.

 나운복지관에서는 코로나~19로 명절을 혼자 보낼 이웃들에게

  떡 꾸러미(떡국떡, 사골국, 마스크)와 함께

   비대면으로 설 명절 인사를 합니다.]           

  

[      쓰지 않는 쇼핑백을

     나운복지관에 전달해주세요!  

  기간:~1/19까지

  크기: 25 cmX35 cm~             ]    


우리는 두 장을 작성하여 지역 아파트 관리소에 부탁하여 아파트 입구에 부착해 주시고, 동네서점에서도 부착하여 광고를 해주시고 각자의 SNS 친구들에게 올려서 광고가 되었다.

친구들이 후원해 주고 지역주민들이 후원해 주고 복지관 앞에 쌀독 안에 쌀이 모이면서 우리 마음도 훈훈해졌다.    


집에서 쓰지 않는 쇼핑백을 모아서 떡국을 나눠드리기로 했던 우리의 생각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주었다. 환경을 생각해서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고 집에 있는 종이백을 후원해 주길 바랬는데, 여기저기에서 연락이 오고 상가에서도 쓰지 않는 쇼핑백을 전달해주었고, 집에 있던 쇼핑백을 모아서 복지관에 가져다주는 사람들, 연락이 와서 찾아갔더니 쇼핑백과 함께 따뜻하게 물에 우려먹으라고 감잎차까지 건네주시는 따뜻한 나의 지인들 때문에 가슴이 따뜻해지는 설 연휴 나눔이 되었다.  


여러 사람이 모아준 종이백은 가지각색~

쇼핑백 담당인 나와 다른 선생님은 모아 온 쇼핑백을 펼쳐놓고 적당한 크기의 쇼핑백을 고르고 너무 크거나 너무 낡은 것을 선별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복지관에서는 공장이 돌아가는 것처럼 주민과 친구들이 모아준 쇼핑백에 떡국 꾸러미를 담아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지 않고 즐거웠다. 가지각색으로 줄을 서 있는 종이백이 아름답게 보이고 마음까지 따뜻해졌다.    


봉사자와 함께 우리는 집집이 문고리에 떡국 꾸러미를 걸어놓고 왔다. 오면서 주민을 만나면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즐겁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는 가벼운 덕담을 주고받는 만남이었다.    

복도에서 만난 어르신은 떡국 꾸러미를 건네받으면서 나의 등에 붙은 머리카락이 마음에 걸렸던지 계속 뒤돌아보라고 하면서 머리카락을 떼어주는 어르신의 따뜻함을 느끼면서 오늘의 피로를 풀 수가 있었다.     


전 세대 인사 나눔을 통해 주민과 주민 사이의 긍정적 관계 형성이 이루어지길 기대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이번 설 떡국 나눔이 우리 복지관만이 아닌 지역사회와 이웃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방향과 환경까지 생각하는 마음이 통했던 것 같다. 우리는 혼자가 아닌 함께 해서 힘이 되고 함께 해서 아름답다.  


http://omn.kr/1x35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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