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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백이 Aug 21. 2022

오일장

시장 국수

 심란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어제 혼술을. 즐겼더니, 아침에 눈 뜨기가 힘이 들었다. 주말 아침이면 어김없이 일찍 일어나서 월명산 아침산책을 나가는데 같이 가는 동생의 조카들이 두 번째 코로나가 걸렸다고 연락이 와서 운동은 혼자 가야 하는데, 가기가 싫다. 아이들을 꼬셨다. 일찍 일어나서 엄마와 산책 후 이성당 조식을 먹으러 가기로 했었다.


"엄마람산책 후 국밥 먹을래? 이성당 조식 먹을래?"

"이성당 조식요!"


그랬는데, 아침에 머리가 무거워서 못 일어나고 아이들은 안 깨워서 못 일어나고 느지막이 일어나서 간단히 청소와 빨래를 돌리고 대야시장에 가기로 했다. 오늘이 딱 오일장 날짜이다. 1일 6일. 주말에 맞으면 가끔 즐긴다.

넘 배가 고픈 우리는 시장에서 유명한 짜장집과 국숫집을 선택하기로 했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아이들 좋아하는 짜장집은 사람들이 안에서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저긴 에어컨이 나오는데,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유명한 국숫집 대문을 들어서는데 우와 더운 열기가 입구부터 퍼졌다.

들어오는 쪽에서 계속 국수를 삶는 열기였다. 내부는 깔끔함과 거리가 먼 옛날 장터에서 팥죽 국수 팔던 모습이다. 그래도 나이 먹은 나는 한 번쯤 경험해 보는 광경이지만, 아이들은 익숙하지 않은 길게 늘어서 평상 같은 식탁에 등받이 없는 의자가 즐비하게 옆에 모르는 사람들과 낑겨서 먹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불평하지 않고 에어컨도 없고 더운 바람이 강풍으로 불어오는 선풍기의 바람을 맞으면 앉아서 기다렸다.

 

노란 양푼에 나오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의 양에 놀랐다.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양에 놀랐다. 멸치육수 국물의 깔끔함이 전해졌고 비빔국수는 시장 국수 치고 쫌 비싸다 생각했는데, 달달하니 감칠맛 나게 입맛에  딱 좋았다.

깔끔하지 않은 실내와 더위 때문에 아이들이 불편할 줄 알았는데,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웠다.

오늘 시장구곙은 너무 더운 열기 때문에  국수 먹은 걸로 마무리하기로 했다. 여러 가지 먹거리가 있었지만 이미 배가 차서 다른 음식은 들어오지 않았다. 먹방 하는 분들  양 고리가 부럽다.

"애들아 다음  오일장은 선선한 가을에 오자"

"네~더워요. 시원한 곳 가요."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마트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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