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줌의 햇살만큼 딱 그만큼만 걱정하고

햇살 정원

by 임세규

햇살 정원



햇살 정원에 앉아
세상에서 가장 편한 얼굴로
햇살을 즐긴다

아버지와 어머니 누이와 매형
나와 아내 친구와 동료

세상 모든 이들과 함께
세상에서 가장 편한 얼굴로
햇살을 즐긴다

그래, 오래된 상처와 시름을
햇살에 맡기고 그렇게
세상에서 가장 편한 얼굴로
햇살을 즐긴다

세상의 모든 걱정을
전부 내려놓으라 하지 않겠다
한 줌의 햇살만큼 딱 그만큼만
걱정하고

세상에서 가장 편한 얼굴로
햇살을 즐긴다.


*직장에 햇살 정원이라는 쉼터가 있습니다. 따뜻한 햇볕을 받으며 창문 너머의 겨울 풍경을 바라보다가 떠오르는 느낌을 표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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