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디스크가 무슨 봉인 가요?

너무 아파서 전봇대를 붙잡고 울었다

by 임세규

"안 아파 본 사람은 모른다. 얼마나 그 고통이 심한지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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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허리에 이상이 오기 시작한 건 6년 전이었다.
바닥에 있는 종이를 주우려 허리를 굽히자
'우두 둑 ' 갑자기 통증이 느껴지면서 ' 어? '불현듯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5층 직원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일어서려는 순간이었다.' 억.. 왜 이러지..' 나도 모르게 짧은 신음이 나왔다. 나는 식판을 들고 반쯤 일어나다가 못 일어났다.

'' 괜찮아요? " " 아~ 그게 쫌~ "

마주 보고 있던 동료는 놀란 토끼눈을 한채 나를 봤다.


겨우 집에 도착을 했다. 다음날 아픈 허리를 양팔로 잡고 진료를 받았다. M.R.I를 찍었다. 의사는 모니터 속 화면을 가리켰다.

" 여기 보이 십니까? 이 부분이 4. 5번 디스크이고 이게 빠져나와서 신경을 누르고 있는 겁니다"

M.R.l 사진은 하얀색의 신경 통로에 검은색의 화살이 꽂힌 듯 보였다.

" 허리 디스크라는 게 환자분에 따라 통증과 증상이 다 틀려요. 오랜 임상 경험에 의하면 저렇게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고 있어도 어떤 분은 괜찮은 분들도 있어요. "

" 왜 그런지는 알 수가 없어요.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 중에 시술이 있습니다. 비용이 조금 들긴 하지만 효과가 제일 빠른 방법이죠.''

그렇게 의사와 상의를 한 후 시술을 받았고 허리 통증은 거짓말 같이 좋아졌다. 다행히 오래전 가입 해둔 실비 보험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디스크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척추 원반 탈출증을 일상적으로 이르는 말이라 되어있다. 척추 원반이란 척추뼈 사이에 있는 편평한 모양의 물렁뼈를 의미하며 일종의 쿠션 역할을 담당한다.

인간의 몸에는 다섯 개의 허리뼈가 있으며 이중에 주로 4번과 5번의 디스크가 퇴행성이나 외부 충격 등등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하여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돌출이 되어 척추를 따라 내려가는 신경을 눌러서 통증 및 심지어는 마비 증상까지 이르게 된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허리뼈로 인한 통증이 유발되기 시작했다. 동물들은 인간과는 달리 직립보행이 아닌 수평 보행이기 때문에 디스크로 인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디스크는 재발이 잘 된다. 체중감량도 하고 꾸준한 운동도 했지만 다시 통증이 왔다. 세 번째 시술까지는 효과가 좋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엉치가 쇠못이 박힌 것처럼 아팠다. 전에는 없던 증상까지 나타났다. 심한 다리 저림까지 와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늘 다니던 병원에서 시술을 받았지만 아무 효과가 없었다.

수소문을 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인근의 개인 병원을 알아봤다. 얼마 전 찍은 MRI 영상을 가지고 그 병원에 갔다. 걷기가 힘들었다. 아내가 부축을 해줬지만 서있을 때 통증이 너무 심했다.


의사를 만났다. 하지만 이럴 수가... 지금 내 상황을 이야기 해주자 그는 듣는 둥 마는 둥 무뚝뚝했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했다. MRI 영상을 보는 건지 마는 건지 알 수도 없었다. 여러 번 시술을 받았던 병원의 소견서를 보여줬더니 이런 건 필요 없다고 했다. 일단 물리치료실로 가있으라고 했다.

이게 도대체 뭔지 이상했지만 너무 극심한 통증 때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찜질을 받고 전기치료를 했다. ' 억~ " 간호사가 갑자기 전기의 강도를 올려 깜짝 놀랐다. 사과 한마디

없이 '휑~' 가버렸다.

의사가 왔다. " 나를 힐끔 보더니 환자분 병명이 척추관 협착증이에요. MRI를 봤는데 그 정도면 꽤 고생하셨겠어요." 여전히 무뚝뚝하고 건조한 말투였다.

"아까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너무 아프다고 말했는데요."

"아! 그때는 조금 아픈 줄 알았습니다."

도대체 뭐가 뭔지... 나는 아파서 병원에 왔고
그런 환자를 대하는 의사의 태도에 당황스러웠다.


"물리치료받고 상담하러 오세요."

적어도 그때까지는 일말의 희망이라도 가졌다.
'그래, 네이버 평도 괜찮은 곳이고 의사는 성격이 원래 그런 사람이니까 치료받으면 좋아지겠지.'

상담을 했다. 누구와? 그건 의사와의 대면이 아니라 원무과 실장과의 면담을 의미하는 거였다.

"우리 병원에 3주간 입원을 하시고 신경차단 주사를 맞으시죠. 저희 병원 MRI는 신형입니다. 자세히 봐야 하니 다시 한번 찍어 보시죠."

정말 화가 많이 났지만 '꾹꾹' 눌러가며 지금 이 상황을 또박또박 짚어줬다. 환자를 대하는 의사가 아픈 사람의 말을 귀담아듣지도 않을뿐더러 간호사는 너무 불친절했다. 그리고 다짜고짜 입원을 하고 비싼 MRI를 다시 찍어 보라니...

" 허리 아픈 환자가 무슨 봉인 가요? 이곳은 제게 맞지 않는 곳이군요. 다른 병원으로 가야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올 때였다.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
잠시 멈춘 길에서 '아픈 게 죄인 건지' 전봇대를 붙잡고 울었다.

결국 지인의 소개로 종합 병원에 입원을 했고 다시 시술을 했다. 3개월을 고생했다. 지금은 많이 좋아진 상태다. 머리를 싸매고 허리디스크에 대한 공부를 나름대로 했다. 일부 병원의 과잉진료에 대해서도 알게 됐다. 잘못된 운동으로 디스크가 더 악화될 수도 있었다.

코어 근육을 강화해서 허리 주위 근육을 튼튼하게 하라고 한다. 솔직히 조금 헷갈린다. 허리에 좋은 일부 운동에 대해서 전문가들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운동을 해보니 실내 자전거 타기와 멕켄지 치료법이 내게 효과가 있는 듯하다.


나이가 어릴 때부터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된다. '먹고 사는 게 바빠서'라는 면죄부를 줄 수도 있지만 모든 병은 아프지 않을 때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허리 디스크는 신경외과뿐 아니라 마취통증과에서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간 병원이다. 의사 선생님 말에 의하면 본인도 디스크 때문에 두 번 시술을 받았는데 여전히 불편하다고 한다.


현대의학으로는 풀 수 없는 숙제라며 평생 달래 가며 살아가야 할 친구라 한다.


*이미지 출처 : na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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