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살며시 그가 다녀갔다. 설렘도 없이. 백발이 성성한 자동차를 보고 느지막이 눈 비비고 일어난 딸아이가 그런다. 어머! 첫눈 왔네.
*누군가에게 소식을 전해야 할 것 같고, 창 넓은 카페에 앉아 하염없이 내리는 눈을 보고 싶기도 한 첫눈이 내렸습니다.
학창 시절, 독서실에서 늦은 밤까지 공부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펑펑'내리는 첫눈을 만났습니다. 혼자 보고 즐기기에 너무 아까웠지만 그날의 작은 행복 속에 묻어두었지요. 해마다 이맘때 라디오에서 들려오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고요.' 음악은 그때 그 시절 느꼈던 감성들로 다시 데려다주는 힘이 있지요. 어른이 빨리 되고 싶었던 시절이었습니다. 막상 어른이 되어보니 두 어깨에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가 때로는 힘겨울 때도 있었어요. 아직도 현재 진행형 입니다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글을 쓴다는 것에, 감사해야겠습니다. 제겐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힘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