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에 다이어트는 없지. 나도 그렇게 쿨 하고 싶다
" 밥 한 공기 더 먹을까? 말까?"
내 사주에 식(食) 자가 두 개 보인다고 한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먹을 복이 많다는 이야기다. 즉, 어디 가서 굶어 죽지는 않을 모양인가 보다.
실제로 그랬다. 어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 우리끼리만 못 먹겠다. 얘~ 맛있는거 먹으려면 밖에 있다가도 귀신같이 시간 맞춰 들어오니 말이야. "
식욕이 많고 먹을 복까지 있으니 나는 학창 시절 이후 비만과 정상의 경계를 수시로 넘나들었다.
---♡---♧----♧---
작년 한 해 동안 꽤 오래 일정하게 유지해 오던 체중이 변했다. 5kg이 늘었다. 한번 변한 몸무게는 원래 위치로 돌아갈 생각을 안 했다. 식사량을 줄이고 꾸준히 운동을 해도 그대로였다.
보통 갱년기라 하면 여성을 먼저 떠올리지만 남성도 갱년기가 있다. 증상으로 체중 증가, 기억력 감퇴, 성기능 저하 등이 온다. 이는 노화에 의한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남성은 여성과 다르게 서서히 진행된다. 나 역시 갱년기를 피할 수 없나 보다.
타고난 식성 또한 몸무게를 줄일 수 없는 원인이다. 아내는 가끔 '입 맛이 없다' 하고 변비도 있다고 한다. 나는 솔직히 이 두 가지가 일 년에 한 번 있을까 말 까다. 물 말아 김치 한 점을 먹어도 아주 맛있게 먹는다. 주위 사람들은 그런다. ' 참~ 복스럽게도 먹는군. '
---♡---♧----♧---
몇 년 전 다이어트를 해 본 적이 있다. 하루에 1시간 이상을 걸었고 적게 먹었다. '까짓 거. 한 달만 참아보자. 심지어 그 좋아하던 라면도 뚝 끊었다. 30일 동안 해보니 체중이 7kg 빠졌다.
하지만 문제는 더 오랜 기간 이 고난의 시기를 가져야 한다는 거였다. 각종 모임, 회식에서 나온 기름기 '좔좔~'흐르는 음식들은 정말 참을 수 없었다.
급격한 다이어트를 하면 호르몬의 불균형이 온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연구를 했는데 다이어트를 하고 5년 이내에 95%가 체중관리에 실패 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요요현상은 다이어트를 할 때 체중이 줄거나 느는 것에서 유래한 단어다. 요요가 위아래로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을 보고 케리 D. 브라우넬 박사가 처음 이름 지었다.
발생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주로 낮은 칼로리를 섭취하는 경우 발생한다. 나는 전형적인 요요 현상을 겪었다. 음식을 적게 먹으니 당연히 살이 빠졌다. 이 기간이 오래되다 보니 에너지가 부족하게 되고 무기력해졌다. 결국 다이어트에 대한 좌절감이 스트레스로 왔고 예전 식습관으로 다시 돌아갔다.
---♡---♧----♧---
연예인들 중 눈에 띄게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들이 있다. 서경석, 노유민. 신동이다. 이분들 참 정신력이 대단하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을 해냈으니 말이다.
"내 인생에 다이어트는 없지. 맛있걸 왜 참아."
내가 한참 체중 조절에 예민해져 있을 때 직장 선배가 '툭'하니 던진 말이다. 나도 그렇게 쿨~ 하게 살고 싶다.
살을 빼기 위한 정석은 운동과 식이 요법의 병행.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말이 쉽지 실천하기 정말 어렵다. 더군다나 꾸준히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 한다.
---♡---♧----♧---
김치를 송송 썬다. 콩나물을 준비한다. 들기름에 김치를 볶은 다음 물을 붓는다. 팔팔 끓으면
콩나물을 넣고 국간장, 간 마늘, 대파 순으로 넣는다. 육수 팩 1개를 넣어주면 맛이 더 좋다.
김치국에 밥을 말아먹는다. 간장에 절인 고추를 아삭 씹으니 입 안에 감칠맛이 '촤~악 ' 돈다.
'후루룩~' 짭. 맛있다. 밥 한 공기 더 먹을까? 말까?
*이미지 출처 -네이버, 위키백과 - 다이어트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