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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Mar 10. 2021

하얀 손이 불쑥 내밀어..

" 훠어이~ 훠어이~ "

바람 부는 1982년 그해 여름밤


엄마 거기 있지? 노란 플래시 불빛


하필 전설의 고향 구미호 편을 보다가

응가가 마려울게 뭐람.


재래식 화장실 앞에서 엄마는

보초를 선다.


엄마 거기 있지? 이 눔의 시끼

있다니깐.


하얀 손이 불쑥 내밀어

빨간 휴지 줄까... 파란 휴지 줄까...


기겁하며 바지춤을 잡고

냅다 달린다.


엇!

보초를 서던 엄마가 없다.

누가 대답을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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