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 환불 / 임세규
언제였던가... 이른 아침 출근길에 동네 작은 슈퍼에서 주인아주머니와 실랑이를 벌이는 한 사내를 보았습니다.
잠시 스쳐 지나가는 그 짧은 순간, 사내는 아침부터 술에 절어 있는 눈빛으로 소주 두병을 손에 들고 있었고 슈퍼 아주머니는 사내를 이미 알고 있는 듯한 표정으로 더 이상 외상으로 가져가면 안 된다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사내가 소주를 마시는지 소주가 사내를 마시는건지 사내는 사내를 마십니다. 마침내 빈병 되어 공원 벤치 밑, 길바닥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닙니다.
그날 저녁 저는 늦은 퇴근길 지하철 역사 편의점에서 누군가의 손에 들려 한 병당 100원으로 다시 시작 하려는 또 다른 사내를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