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 시리다 / 임세규

by 임세규

이가 시리다 / 임세규

이를 닦다가 거울을 보니
어금니를 감싸고 있는

제법 값비싼 금덩어리가
씩 웃는다

이가 시리다


물 한잔 마음 놓고
마실수 없는데 치과 의사는
당분간 그럴 거라 한다

이가 시리다


내 나이만큼 값을 지불한
오십만 원짜리 금덩어리가
원래 그렇단다

이가 시리다

이런 젠장,
집으로 돌아오는 길
버스 정류장 구둣방 앞에 걸린
문구 하나가 눈에 띈다

금 이빨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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