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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Nov 01. 2022

갈대 / 신경림

시 해설 / 임세규

갈대 - 신경림

언제부터인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시인 신경림의 이 작품은 1955년에 발표되었습니다. 67년 전에 쓴 시지만 지금 읽어도 마음에 잔잔한 여운을 남깁니다. 인간은 본래 외롭고, 슬프며 고독한 존재라는 걸 잘 표현한 시입니다.


우리 삶은 갈대처럼 크고 작은 흔들림이 늘 있기 마련입니다. 휘청하기도 하고  가벼운 바람이 스쳐지나기도 하지요. 시인의 말처럼 수많은 사연들이 언젠가부터 가슴속에서 조용히 울고 있었지만 우리는 애써 외면하려 했는지 모를 일입니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 ' 희로애락의 감정중 슬픔을 이렇게 나타낼 수도 있군요.


요즘 들어 부쩍 드는 생각입니다. 흔들림을 바로 잡아가며 살아가는 게 인생이라면 ' 나는 부단히 도 애쓰며 살고 있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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