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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1. 2023
MPTI 16가지 인간의 성격 유형, 글쎄...
" 아빠, MPTI 가 뭐야? "
선영이가 묻는다.
" 어, 그거 성격 유형검사지. "
옆에 있던 가영이가 까르르 웃는다.
" 아빠, 그게 아니구~
아빠는 검사 결과가 뭐냐구..
쩝쩝.. 의문의 1패다. 큰 아이가 한 말을 얼핏 흘려들었나 보다.
" 잘 모르겠는 걸. 안 해봤어~ "
MBTI는 인간의 성격 유형을 16가지로 나눈 검사다. Myers-Briggs Type Indicator의 앞을 따서 MBTI 라 부른다. 이 유형지표는 만들어진지 꽤 오래다. 1944년에 만들었다고 한다. 정신과 의사인 융의 분석 심리학을 기반으로 만든 거다. 처음 만든 사람은 미국인 소설가인 캐서린 쿡 브릭스(Katharine C. Briggs)와 이자벨 브릭스 마이어스(Isabel B. Myers)이다. 두 사람은 모녀지간이며 직업은 소설가다.
이런 유형지표는 심리학자나 정신분석학자들이 만들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다. 하긴 Nonfiction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소설가가 인간의 심리를 더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인간의 생각과 마음을 글로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으니까.
' 한번 해볼까... 궁금한데... '
" 탁타 다닥 " 네이버에 MBTI를 입력한다.
주의사항이 나온다. 문항에 따라 솔직하게 체크를 한다. 이상하게도 질문에 대한 대답이 시원스럽게 떨어진다. 짜잔! 드디어 결과가 나왔다. INFJ 다.
' 옹호자(INFJ)는 매우 희귀한 성격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과는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이들은 내면에 깊이 집중하며 인생의 목표를 찾으려는 강한 욕구를 지니고 있다. 선의의 옹호자형은 가장 흔치 않은 성격 유형으로 인구의 채 1%도 되지 않는다. '
어머어머! 인구의 1% 미만인 성격 이래네. 좋은 건가 나쁜 건가. 꼼꼼히 읽어보니 어쩜 이럴 수가... 너무 신랄하게 정확하다. 어쩌다 한번 보는 사주보다 더 구체적으로 나와있다. 사주는 어딘가 모르게 알 듯 모를 듯 두리 뭉실한 느낌이다. 그러나 MBTI는 사실적이다.
어울리는 직업군으로 상담사, 목사, 시인, 출판, 교육 컨설턴트, 변호사, 저널리스트가가 있다. 연예인으로 김종국, 아이유, 조인성이 INFJ 유형이다.
그러나 여기서 나와는 약간 다르다. 나는 자기주장이 너무 강한 유형인 ENTJ 와는 맞지 않다. 보통 리더형의 특징이다. 최악의 타입이라 보면 된다.
또한 ISFP는 나와 최악은 아니다. 오히려 예술가 기질과 섬세한 성격인 ISFP가 내 성향에 가까우니 말이다.
글쎄.. 내 성격이라고 나온 INFJ 외 다른 유형을 살펴보니 다른 것도 나와 비슷하다. 연예인으로 김종국, 아이유, 조인성이 나와 똑같은 INFJ라.. 방송에서 보여주는 모습만 봐서 그럴까.. 내 성격과는 거리감이 있다. 처음 결과를 봤을 때는 그야말로 깜놀 했지만 따지고 보니 약간 신뢰가 떨어지기도 한다.
결론은 그렇다. 어느 정도 내 성격의 객관적 지표는 맞는 셈이지만 궁합이나 잘 맞는 타입과 최악의 타입은 오류가 있다. 적어도 MPTI는 내가 이런 사람이구나를 새삼 알려주는 것 같다.
문득 드는 생각 하나가 있다. 미국인이 만든 MPTI는 16가지 유형의 성격이다. 어떻게 보면 어떤 나라든 인간의 성격이 16가지의 범주 안에 있다는 게 신기하다. 어떻게 이렇게 잘 정리되어 있는지...
어느 조직이던 결이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해야 할 때가 있다. 도무지 이해가 안 되는 사람들도 가끔 있다.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던가. 나는 반대로 생각해 본다.
내 성격이 뭔지를 정확히 알고 상대방을 알아보면 마음고생을 조금 덜 것 같기도 하다.
이해를 하려 하지 말고 상대방의 성격을 인정하면 훨씬 마음이 가벼워지지 않을까..
카톡으로 MPTI를 보낸다.
" 아빠는 매우 희귀한 성격이라네. INFJ 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