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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세규 Dec 28. 2023

어쩌다가 이런 무개념 사회가 되었을까..


아내가 화를 ' 꾹꾹  ' 눌러 담고 있다.


" 무슨 일인데 그래? "


" 아무리 고객이 우선이라고 하지만 상식에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어 "


자초지종은 이렇다. 아내는 아웃렛 매장에서 일한다. 오늘 온 손님이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려 힘들었다고 한다.


나이는 대략 70대로 보이는 여성 고객이 카운터로 다가왔다.


" 이거 여기서 2년 전에 산 옷인데 옷방에 걸어놓고 한 번도 입지 않았어요. 봐요. 라벨도 뜯지 않았잖아요. 약간 옷 색이 바랬네~ 처음살 때부터 이렇게 되어 있었던 것 같아. 환불해 주거나 다른 옷으로 바꿔주세요. "


" 고객님 그렇게는 못 해 드려요. 여기 매장에서 구입하셨다는 영수증도 없으시구요. 아무리 옷방에 걸어놓고 한 번도 입지 않으셨다 해도 2년 전 판매한 상품을 어떻게 환불해 드려요. "


" 아니 그럼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거야. 처음부터 옷 색깔이 이랬다니까. 나 여기 단골인 거 몰라. 이래도 되는 거야 "


갑자기 언성까지 높이니 아내는 당황했다.


" 다른 손님들도 있으시니까 톤을 조금 낮춰주시구요. 일단 점장님을 불러 드릴게요. "


이 사건의 결론은 할머니 고객이 매장에서 던진 한마디 말로 해결됐다.


" 내가 여기 다시는 오나 봐라~ 잘 먹고 잘살아라~ "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고객의 요구대로 영수증도 없는 2년 전 옷을 환불 또는 교환을 해주었어야 옳은가..


뉴스를 보면 천태만상 (千態萬象)이다. 열차 삼겹살, 지하철 여중생들, 부부싸움을 하고 남편이 나간 사이 아내가 6개월 된 아이를 15층 아파트에서 던져버린 일등등 무개념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현실이 슬프다.


이런 현상을 진화 생물학자인 최재천 교수님은  세상에 무개념이 많아진 이유를 개인주의와  기대치의 상승으로 보고 있다.

교복을 입고 학생들은 길거리에서 당당히 담배를 피우며 주변에 유치원이 있으니 다른 곳에서 흡연을 해달라는 호소가 담긴 플래카드 밑에는 담배꽁초가 마치 눈이 온 듯 수북하다. 자칫 나섰다가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 못 본 체 꾹 참고 가기도 한다. 필자 역시도 자유로울 수 없다. 생각하지 못한 시비가 벌어질까 봐 아예 관심을 뚝 끊자는 심리가 우선이다. 부끄럽다.


어쩌다가 우리 사회가 이런 무개념 사회 분위기로 바뀐 것일까.. 1인당 GNP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고 한국은 잘 사는 나라가 되었지만 우리는 과연 행복한 나라의 국민들인가..


무개념 사회가 점점 심해지는 건  첫째, 개인주의의 심화와 자본주의의 발달로 인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의식이 약화된 것이다. 둘째, 교육의 부재와 가정교육의 미흡으로 인해 올바른 사회 규범과 예절을 배우지 못하고 있다. 셋째, 법과 제도의 미비로 인해 무개념 한 행동에 대한 처벌이 느슨한 면도 있다.

무개념 사회의 해결을 위해서는 개인과 사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은  타인에 대한 배려와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올바른 사회 규범과 예절을 교육하고,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는 법과 제도의 정비를 통해 무개념 한 행동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무개념 한 행동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과 홍보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언론이나 방송 매체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 세상살이에 어찌 나쁜 일들만 있겠는가. 밝고 긍정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좋은 사연들과 훈훈한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홍보해야 한다.


무개념 사회는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개인과 사회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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