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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작가 May 04. 2024

의식이 있는 생명으로 살아가며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책리뷰


로봇이 중화 요리집 홀을 돌아다니며 임무수행 중이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 신기하더군요. 아이디어가 참 좋다는 생각과 서빙 일자리가 사라질 것 같은 불안감이 동시에 밀려왔습니다.


아직까지 단순한 기능이지만 이 로봇에 AI를 탑재한 다면 ' 어떤 서비스까지 할 수 있을까 ' 재밌는 상상을 해보기까지 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는 매장에 종업원이 없고 AI 로봇으로만 운영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주문, 서빙, 그릇 수거, 무료 주차시간 등록, 계산까지 할 수 있도록 통합 시스템을 만든다면 말입니다.


" Artificial Intelligence "


말 그대로  인공 지능입니다. 두 단어를 줄여 AI라 하지요. AI는 이미 우리 생활 곳곳에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자동차에 보편화되어 있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기능도 일종의 인공지능이라 할 수 있겠네요.


                         *교보문고 제공*


김영하의 작별인사는 주인공인 미래의 AI로봇(철이, 민이, 달마) 클론 인간 (선이)등을 통해 인간 내면의 철학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따뜻한 감성이 실려 마치 옆에서 누군가 이야기하듯 묘사된 SF 소설입니다.

특히 철이의 죽음을 다룬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등장인물 중 하나인 클론 인간 선이의 반전은 가히 충격적 이었구요.

선이는 한 집에서 같이 자라온 언니들이 어느 날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선이 역시 언니들의 나이 때쯤 어디론가 끌려갑니다. 선이는 장기이식을 위해 태어난 복제 인간이었던 것입니다.


오래 살기 위한 인간의 욕심은 이미 지구상 어딘가에서 배아 복제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비윤리적인 생체 실험은 과거 역사를 통해 기록되어 있으니까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 인간은 과거와 현재, 미래라는 관념을 만들고 거기에 집착을 합니다. 그래서 인간은 늘 불행한 것입니다. 그들은 자아란 것을 가지고 있고, 그 자아는 늘 과거를 후회하고 미래를 두려워할 뿐 유일한 실제인 현재는 그냥 흘려보내기 때문입니다. "


" 이 우주의 어딘가에서 의식이 있는 존재로 태어난다는 것은 너무나 드물고 귀한 일이고, 그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도 극히 짧은 시간 이기 때문에, 의식이 있는 동안 존재는 살아 있을 때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어요. "


- 작별인사 중에서 -



과거와 현재라는 관념을 만들고 거기에 집착을 해서 인간은 불행하다. 글쎄요... 로봇 입장에서는 인간의 자아를 부정적으로 묘사 했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과거를 기록하고 반성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살아가는 인간이기에 지구상의 동물 중 유일하게 문명을 이룩한 것이 아닐까요.

의식이 있는 존재는 살아 있는 동안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글은 공감백배입니다.
주어진 삶을 어떻게 의미 있는 시간들로 채울 것인가 라는 철학적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봅니다.


SF소설은 현실을 뛰어넘어 개연성 있는 다양한 세상을 보여줍니다. 작별인사는 인공지능의 발달이 미래의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또한 AI와 인간의 공존에 대한 물음을 던져줍니다. 얼마 전 신문에 나온 기사 내용입니다. 인공지능 위협 막을 '어벤저스' 떴다… 인공지능(AI)의 잠재적 위협으로부터 인류를 지키는 '어벤저스'가 구성됐다. AI기술은 현재 인간을 위협할 정도로 발전했나 봅니다.


과연 주인공 철이처럼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이 인간처럼 의식 있는 삶을 살아가는 시대가 올까요..



* 출처 중앙일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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