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y 14. 2024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김도윤 지음
" 오늘밤 당신이 세상을 떠난다면 지금 무엇을 할 것입니까?"
읽고 난 후에 ~
잘 쓴 글은 누구나 공감하고 읽는 순간 바로 이해가 되는 글입니다. 전문용어나 어려운 말들이 아닌 꾸밈없이 솔직한 글이죠.
김도윤작가가 펴낸 '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 이 바로 이런 글입니다. 읽는 이의 눈에 쏙쏙 들어오며 술술 읽힙니다. 그러나 절대로 가볍지 않습니다. 굴곡진 가족사를 솔직하고 담백하게 서술했네요.
책 내용은 김도현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입니다. 어릴 적 택시기사였던 아버지를 부끄러워했던 자기 자신, 수능 5% 이내에 들었던 만큼 똑똑했던 형의 좌절과 정신이상, 그로 인해 엄마도 우울증을 앓다가 정신병동에서 퇴원 후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과정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마치 드라마 같은 인생의 여정을 겪었던 작가의 삶에 저절로 눈물이 맺히게 하는군요.
김도윤 작가를 잠시 소개하자면 구독자 212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 취재 유투버입니다. 13년간 무려 1000여 명이 넘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인터뷰를 했다고 합니다. 공감되는 주제로 심도 있는 질문과 함께 다양한 삶의 경험을 한 사람들과 행복의 방향성을 제시합니다.
지금은 부의 상징인 한강이 보이는 곳
에서 살고 있다고 하네요. 큰 성공을 했지만 유튜브나 책을 읽어보니 겸손한 삶을 살고 있음이 느껴지는군요. 그는 한때 평범하다 못해 지질한 인생이었다고 합니다. 20세부터 26세까지 게임중독에 빠져 살았는데 ' 아들아, 나는 네가 창피하다는 아버지의 한마디에 정신을 차렸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그는 각종 공모전에 참여하고 글을 쓰며 최선을 다해 살았습니다. 그 결과로 작가는 ' 날개가 없다, 그래서 뛰는 거다 '라는 책을 처음으로 냈습니다. 늦은 나이에 지방대를 졸업한 학생 두 명이 학벌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국내 최고의 광고회사와 다국적 기업에 취직한 에피소드를 썼다고 합니다.
참 대단합니다. 엄마를 잃고 작가 역시 우울증에 빠져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었지만 이를 극복했다는 것만으로도 존경스럽습니다.
작가의 에세이를 읽다가 잠시 마음이 먹먹해지고 울컥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남아 있는 마지막 목소리. p161
생전 처음 해 봐서 굉장히 복잡할 것만 같았던
사망신고 절차는 쉬웠다. 내 마음에서는 평생 엄마를 지울 자신이 없는 데 세상에서는 엄마를 지워버리는데 하루도, 아니 단 한 시간도 걸리지 않았다. 어떻게 엄마의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목소리마저도 자식한테 '미안하다' 였을까.
장례절차를 하면서 엄마가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작가의 아픈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글이었습니다. 저도 모르게 가슴이 철렁하며 눈시울 젖게 하더군요. 작가의 엄마가 좀 더 견뎌주셨으면 지금 성공한 그를 자랑스러워하셨을 텐데 안타까움이 남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김도윤 작가는 그가 만났던 1000여 명의 전문가 들에서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해 냅니다. 그들에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그들의 답은 다양했습니다. 각자 경험을 바탕으로 시간, 돈, 사람, 가치관등이 중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작가는 이들에게 묻습니다.
' 만일 당신이 5분이나 30분 후 아니면 오늘밤 안으로 죽는다고 가정한다면 무엇을 할 것입니까?'
그들은 일괄된 답을 했다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겠다.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표현하겠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말입니다. 죽어가는 순간 가족에게 전하는 한마디 ' 사랑해요 '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묻습니다. 우리는 돈과 명예를 위해 살아가는가, 아니면 진정한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가?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는가, 아니면 스스로를 위해 노력하는가? 우리는 물질적인 것들에 만족하는가, 아니면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추구하는가?
슬픈 가족사의 개인적 아픔을 극복하며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준 ' 내가 천 개의 인생에서 배운 것들 '은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값진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에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더 행복하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의 유튜브 채널도 추천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