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신뢰와 환율 방어의 중요성
By Reuters January 4, 20251:54 AM GMT+9Updated January 4, 2025
튀르키예는 2024년 중반 75%를 넘었던 인플레이션을 2025년 말 30%대로 낮추는 데 성공했습니다.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39.5%까지 올리며 강력한 긴축을 단행한 결과입니다. 하지만 서민들의 생활고는 오히려 심화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꺾였지만 절대 가격수준은 이미 높아진 상태이고, 높은 금리가 대출과 할부 이자를 끌어올려 가계 현금흐름을 압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도 최근 환율 변동성 확대와 물가 불안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튀르키예 사례는 통화정책 신뢰가 무너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 수습 과정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교훈입니다.
IMF는 튀르키예의 고물가 지속 원인으로 "통화정책 신뢰 문제"를 가장 먼저 지적합니다. 정책이 일관되게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한다는 신호를 주지 못하면, 기업과 가계는 가격 및 임금 결정을 더욱 공격적으로 하게 되고, 이것이 기대인플레이션을 고착시킵니다.
실제로 IMF는 2024년 Article IV 보고서에서 튀르키예의 "정책 조합과 시장 왜곡 이슈"를 지적했으며, 금융 억제 성격의 조치들이 통화정책 신뢰를 약화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한국은행의 정책 일관성과 독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정치적 압력이나 단기 경기 부양 요구에 흔들려 통화정책이 오락가락하면, 시장은 "중앙은행이 물가보다 다른 목표를 우선시한다"고 인식하게 됩니다.
한 번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튀르키예처럼 40%에 가까운 극단적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경기 둔화와 서민 고통은 정책 당국자들이 감당하기 어려운 정치적 비용이 됩니다.
튀르키예는 에너지, 원자재, 중간재 수입 비중이 높은 경제구조입니다. 리라화 약세가 지속되자 수입물가가 급등했고, 이것이 연료비, 식료품, 운송비를 타고 전방위로 확산되었습니다.
IMF와 세계은행은 모두 "환율 → 물가 → 기대인플레이션"의 악순환을 지적하며, 긴축 유지와 디스인플레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환율이 불안정하면 수입물가 전가가 즉시 일어나고, 이것이 다시 통화가치를 약화시키는 자기강화 메커니즘이 작동합니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