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합리성을 완성할수록, 인간의 비합리성이 더 선명해진다
2002년 노벨 경제학상 시상식장, 심리학자 다니엘 카너먼이 단상에 올랐다. 경제학 수업을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그가 경제학의 최고 영예를 안은 순간이었다. 그가 밝혀낸 것은 단순했다. 인간은 합리적이지 않다.
2026년 1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공장에서 작업하고,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업무를 수행한다. 산업용 로봇 비용은 2010년 4만 6천 달러에서 1만 8백 달러로 떨어졌다. '합리적 판단'을 완벽히 수행하는 기계들이 일상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 기계가 합리적일수록, 인간의 비합리성이 더 또렷이 드러난다. 왜 우리는 여전히 '본전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가.
『하버드 박사의 경제학 블로그』라는 책이 있다. 약 20년 전에 쓰인 이 책은 스필버그의 영화 'A.I.'를 언급하며 물었다. "현실에서 인간의 지능을 가진 로봇을 만드는 게 가능할까요?"
당시 경제학자들의 대답은 "어쩌면 가능하다"였다. 1980년대 이전까지 경제학은 인간을 합리적 존재로 전제했기 때문이다. 의사결정 방식을 공식화할 수 있다면, 로봇에게 이식하는 것도 어렵지 않으리라.
그런데 문제가 있었다. 인간은 때로 비합리적이다. 수학 선생님도 쉬운 문제에서 실수하고, 모범생도 친구와 싸운다. 평생 일관되게 살아가는 사람은 영화 속에나 나온다.
이 비합리적 행동을 공식화하기란 어렵다. 공식으로 나타내기 어려운 만큼 로봇에게 이전시키기도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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