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난 수명, 줄어드는 청년… 빚의 시대가 끝난다

기대수명과 가계부채의 숨은 인과 관계

by 김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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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는 반드시 갚아야 할 빚이다.’라는 말은 더 이상 단순한 윤리적 명제가 아니다. 오늘날 한국의 중산층에게 가계부채는 삶의 구조 그 자체이며, 그 구조는 점차 바뀌고 있다. KDI가 최근 발표한 「인구구조 변화가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은 이 부채 구조의 실체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 구조의 전환점을 인구에서 찾는다.

지난 20년간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90%를 넘으며 세계 5위권을 유지해왔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 높은 부채비율은 경기순환에 따른 일시적 변동이 아니라, 인구구조 변화라는 구조적 요인에 의해 발생한 것이란 설명이 제기됐다.

핵심은 두 가지다. 기대수명의 증가와 청장년층-고령층 간 자산 포트폴리오의 이질성.




부채 증가의 이면엔 ‘수명’이 있다


수명이 늘어나면, 사람들은 ‘더 오래 살 준비’를 한다. 중고령층은 더 많은 금융자산을 축적하려 들고, 청장년층은 그 자금을 차입해 주택이라는 실물자산을 마련한다. 결국, 이는 자산 축적에 필요한 금융 수요의 증가로 이어지고, 시스템 전반에서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KDI의 분석에 따르면, 기대수명이 1세 증가할 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평균 4.6%p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3년부터 2023년까지 기대수명은 약 6.2세 증가했고, 이로 인해 전체 가계부채 비율은 28.6%p 증가했다. 이는 전체 상승폭(33.8%p)의 85%에 달한다.




이제는 반대의 힘이 작동한다


하지만 이 흐름에도 전환점이 다가오고 있다. 그 전환의 동인은 급격한 고령화와 기대수명 증가세의 둔화다.

향후 수년 내에 우리나라의 가계부채는 정점을 통과해 하락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핵심은 단 하나. 인구의 무게 중심이 청년층에서 고령층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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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경제와 부동산의 인과관계를 연구하고, 실무에서 부동산 개발과 금융이 교차하는 복잡한 퍼즐을 풀어가며,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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