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끓어오르는 선망(羨望)

by 여행사 작가 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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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과 발은 따로 놓았다.

사랑을 바란다고 말하면서

파도를 맞으며 짠물을 들이켰다.


건강을 바란다고 외쳐대면서

기꺼이 김이 모락 피어오르는

감자의 기름을 손 끝에 묻혔다.


그 자체가 모순이었다.

원하는 곳을 향한 발길질에는

시선과 발바닥만큼 멀디 멀었다.


언젠가 기꺼이 엎드리는 이를 보았다.

적어도 발의 시선에서 볼 수 있다며

그는 배시시 미소를 띠었다.


선망은 늘 끓어 넘쳤다.

애처롭게 허리를 숙이거나 무릎을 굽혔지만

시선을 모로 눕히는 것은 자존심이 지켜냈다.


그렇게 구부정한 자세를 한 채

지나가는 시간들을 목도하면서

안타깝게 손 놓아 버려야 했었다.


깨달음이 많아져도 변화하는 것은 없다.

모래들이 흩어져도 사그라진 것은 없다.

그저 맹한 눈망울로 바라만 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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