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기대는 괘념(掛念)을 낳는다.

by 여행사 작가 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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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는 괘념을 낳는다.

내가 이렇게 쏟아부었으니

응당 이렇게 돌아올 것이라는

커다란 얼음장이 어깨를 짓누르는 순간

모든 핍박은 찾아온다.


뚜렷한 전광판에 변화가 있기를,

콩죽이 된 듯 땀을 뻘뻘 흘리며

다부진 솜뭉치들이 시선을 흐리기 시작할 때

그보다 더욱 뜨거운 가시가 차오른다.


동공 위로 펼쳐지는 백지장 사이

마음속에 용 오름이 일렁이면서

시러베 장단, 호박잎들이 끓어오른다.


오히려 바라보지 않는 편이 낫겠다.

무관심한 침묵 속에는

차가운 공기라도 읽어버릴 수 있으니,


억지로 활켜대고 움켜쥐어 봤자

결국은 훑는 것이 어둠 속의 살결인 것을.

그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을.


기대는 괘념을 낳는다.

내가 이렇게 쏟아부었으니

결국 그렇게 돌아올 것이라는

조그마한 서리들이 어깨를 짓이기는 순간

모든 열망은 증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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