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글
- DAY6 (데이식스) 미니 5집 Album 'The Book of Us : Gravity' 중 2번 트랙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분석
□ 개요
1. 아티스트: DAY6 (데이식스)
2. 작사: Young K(DAY6)
3. 작곡: Jae, 성진(DAY6), Young K(DAY6), 홍지상
4. 편곡: 홍지상
5. 발매일: 2017.07.15.
□ 분석
1. 앨범 프리뷰
- 사랑을 포함한 모든 인연의 본격적인 시작 지점에서 상대방에게 말해주는 희망과 자신감을 표현한 노래.
서로가 함께해 나갈 모든 시간들을 한권의 책에 비유해 ‘지금 이 순간도 아름다운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하자' 라는 내용.
동양의 대중음악에서 주로 사용되는 코드 진행과 멜로디에 서양 록 신에서 쓰이는 강력하고 팻한 록 사운드를 입혀서 DAY6만의 새롭고 매력적이면서도 친근한 사운드를 보여주고 있다.
2. 기존 곡 콘셉트 및 느낌 / 방향 연상
-
지난날 꿈꾸어 왔던 나의 모습이 지금의 나일 것이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꿈을 꾸며 앞날로 나아갈 것이다.
여태껏 자라 오면 참 많은 꿈을 꾸었다. 국가를 대표해 운동장을 달리는 국가대표 축구 선수가 되고 싶었고, 만인의 감성을 어루만지는 드라마 PD가 되는 날을 꿈꾸었다. 뮤지컬을 연출하며 관객들에게 행복한 탄성을 자아내고 싶었고, 국제기구의 직원으로서 며칠간 굶은 기아에게 식량 한 포대를 덥석 안겨 주고 싶었다. 비행기 위에서 승객을 보살피며 전 세계를 유랑하는 승무원이 된 내 모습을 상상했었고, 지금은 나의 다양한 생각을 글로서 표현하는 작가가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
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금 나의 삶을 톺아본다면, 그 꿈 앞에서 망설였었던, 기어코 이루어내어 기쁨을 맞이했었던, 결국 그 앞에서 좌절했었던 모든 순간들이 내 생애 중요한 변곡점이자 한 페이지가 되어 있었다. 비행기에서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면접관에게 웃음을 보이던 지난날, 국제 포럼에서 발제하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며 스리랑카의 한 시골에서 묵묵히 버섯을 키워내던 그날이 나의 지금 나의 모습을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지금의 삶 역시도 생애 중요한 한 페이지가 넘어가고 있는 중이라 굳게 믿고 있다.
일반인들에 비해 아티스트의 삶을 조망할 때면 확실히 극적이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 앞에서 본인의 실력만을 믿고서 기꺼이 자신의 모습을 모두 다 내어 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잘 알고 있기에, 겨우내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의 노력이 더욱 파란만장하게 느껴진다.
나 역시도 살며 짧았지만 꽤 많은 페이지를 넘겨왔다고 자부하며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작사가 Young K가 그리고자 했던 페이지에는 과연 어떤 내용이 그려져 있는지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다.
3. 원곡의 가사 및 분석
1) VERSE_1-1 가사
-
솔직히 말할게 많이 기다려 왔어
너도 그랬을 거라 믿어
오늘이 오길 매일같이 달력을 보면서
솔직히 나에게도 지금 이 순간은
꿈만 같아 너와 함께라
오늘을 위해
꽤 많은 걸 준비해 봤어
2) VERSE_1-1 해석
-
화자는 간절히 ‘오늘’을 기다려 왔다. 매일같이 달력을 보았고, 기어코 오늘을 맞이하였고, 마침내 상대방을 만났다. 화자는 분명 오늘의 만남이 있기까지 분명히 상대방의 도움이 가득했음을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
삶은 시도와 결과를 향한 기다림의 연속임을 이제는 안다. 쏜살가이 지나가는 시간을 어떻게든 가두기 위해서는 삶 속에 무엇이든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능 시험만을 생각하고 기대하며 근 십 년을 버텨냈던 학창 시절, 전역이라는 마침표만 생각하며 억지로 고된 그 하루를 버텨내던 군대 시절,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을 기다리며 수도 없이 견뎌내어야 했던 스리랑카에서의 나날 등 모두 ‘끝이 보이는 날’이 있었기에 그리도 길게만 느껴졌었고 여우콩만 한 희망을 마음속에 품을 수 있었다. 후에 돌아보면 미래로 나아갔던 것은 나 혼자이지만, 결국 돌아보면 결코 혼자 나아감은 없었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
다른 이의 사랑으로 미래를 꾸려가는 아티스트, 운동선수, 작가 등은 유독 다른 사람으로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사랑이 더욱 특별한 의미로 느껴질 것이다. 나의 모습을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모두 내어 보여주어야 하기에, 그날을 위해 삶의 대부분을 쏟기에, 꽤 많은 것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티스트의 숙명일 것이다.
그리고 그를 기다리는 팬 역시도 똑같이 아티스트의 그 하루를 간절히 기다린다. 결국, 기다림이 맺어진다는 것은 아티스트와 팬이 완전히 똑같다. 우리는 모두 기다림을 갈구하며 겨우내 오늘을 버텨내는 것이다.
우리 모두의 기다림은, 똑같다.
3) VERSE_1-2 가사
-
All about you and I
다른 건 다 제쳐 두고
Now come with me
Take my hand
4) 후렴_1-1 가사
-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
함께 써내려 가자
너와의 추억들로 가득 채울래
Come on
아무 걱정도 하지는 마
나에게 다 맡겨 봐
지금 이 순간이
다시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This is our page
Our page
5) 후렴_1-1 해석
-
결국 화자와 상대는 기다림 끝에 다시 만났다. 그리고 재회의 순간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그 순간을 만끽하려 한다. 상대는 ‘혹시 다시 멀어지지는 않을까.’하는 걱정이 들기도 하지만, 화자는 ‘나에게 다 맡기라’는 말로 마음을 다잡아낸다.
-
살며, 기쁨은 도처에 열려 있는 것 같지만, 돌아보면 그 기쁨을 온전히 만끽했던 순간은 생각보다 드물었다. 필자도 왜인지 기쁨이라는 존재는 아주 멀게만 느껴졌다. 오랜 준비와 기다림 끝에 겨우 맺어지는 것이 ‘온전한 기쁨’이라고 생각했었다. 완전한 기쁨을 누리는 것을 계속 미루어만 왔다. 가을에 맺어지는 추수만을 생각하느라, 봄의 꽃향기를 느끼지 못했고 여름의 수박 맛을 가벼이 여겼던 것이다. 가령, 학교 중간고사에서 준수한 성적을 받았더라도, 진정한 기쁨은 학년이 끝난 후 혹은 수학 능력시험 정수가 발표된 후에 느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기쁨을 느끼는 습관을 들여놓지 않았기에 기어코 찾아온 기쁨조차 양껏 누리지 못했다. 가을에 곡식을 이만큼을 수확했음에도, 기쁨보다는 다가올 겨울을 걱정했던 것이다. 막상 원하는 자격증을 취득하였더라도, 오랫동안 꿈꾸던 회사에 들어갔더라도 그간의 기쁨을 만끽하기보다는 새로운 삶과 환경에 대해 미리 걱정하기에 바빴다.
-
그래서인지 누군가 내게 ‘아무 걱정도 하지도 마, 나에게 다 맡겨봐.’라는 든든한 위로를 건네어준다면 나는 눈물을 글썽이며 그의 품에 와락 안겨버릴 것만 같다. 나도 누군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다가도, 또 언젠가는 나 역시도 어딘가에 무작정 기대고만 싶은 날이 문득 찾아오기 때문이다.
6) VERSE_2-1 가사
-
솔직히 말할게 지금이 오기까지
마냥 순탄하진 않았지
오늘이 오길
나도 목 빠져라 기다렸어
솔직히 나보다도 네가 몇 배는 더
힘들었을 거라고 믿어
오늘을 위해
그저 견뎌줘서 고마워
7) VERSE_2-1 해석
-
누군가를 믿고 기다린다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다. 아무리 무소식이 희소식이라지만, 막상 소식이 들릴 때까지 수만 번 마음을 잘라내며 인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 사랑하는 이가 순탄하지 않은 길을 걷는 본다면 자연스럽게 측은지심이 드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막상 치열한 전투를 치르는 이는 내가 아닌 다른 이일지라도, 곁에서 같이 지켜보며 승리를 응원하는 것 역시도 그 당사자만큼이나 많은 정성이 든다.
-
그렇기에, 끝까지 함께 버텨주는 이는 가히 박수받을 자격이 있다고 확신한다. 곁에서 같이 버텨주는 것만으로도 분명히 고마운 존재가 되어준다.
-
그래서 나 역시도 일상생활 중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늘 묵묵하게 나를 바라보고 응원해 주는 이를 만날 때에는 늘 그 고마운 마음을 느끼려 노력한다. 곁에 있어준 그 자체만으로 내 가슴속엔 이미 커다란 의미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8) 후렴_2-1 가사(*후렴 반복)
-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
함께 써내려 가자
너와의 추억들로 가득 채울래
Come on
아무 걱정도 하지는 마
나에게 다 맡겨 봐
지금 이 순간이
다시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9) Bridge 가사
-
Want you to
Come on out and have fun
Want us to
Have the time of our life
10) 후렴_3-1 가사(*후렴 반복)
-
Oh
너와의 추억들로 가득 채울래
Come on
아무 걱정도 하지는 마
나에게 다 맡겨 봐
지금 이 순간이
다시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This is our page
Our page
□ 총평
-
아티스트와 팬은 결코 떼어내려야 떼어낼 수 없는 사이이다. 얼마나 힘든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지 쉬이 알지는 못하지만, 그 시간을 함께 감내하며 버텨내어 주는 그 시간이 무엇보다도 소중하면서 간절하다.
비단 아티스트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꾸준히 상기해야 한다. 결코, 나 혼자서 한 페이지를 넘겼던 적은 없었던 그 사실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