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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사 작사가 류익 Jan 08. 2024

#26. 시인과 촌장 - 가시나무 / 작사 분석

□ 머리글

시인과 촌장 정규 3 Album ' 1 트랙 '가시나무분석

□ 개요

1. 아티스트시인과 촌장

2. 작사하덕규

3. 작곡하덕규

4. 발매일: 1988. 4. 1.




□ 분석

1. 기존  콘셉트  느낌 / 방향 연상

가시는 가늘고 길면서 뾰족하게 솟아있다가시는 태생부터 남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히 지켜내기 위해날이 뾰족이  있는 상태로 올곧이 뻗어있다그렇기에 가시 돋친 어떤 것에 여린 손을 함부로 내밀었다간 쉬이  망울에 피가 맺혀버리고 만다자신을 지켜내기 위해 타인의  망울에 피가 맺히게하는 가시는  존재만으로 서글프다.


아티스트 시인과 촌장은 본인의 내면에 솟아있는 가시를 소재로 신에 대한 신앙의 고백을 하고자 했다하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적용될  있는 소재라고 생각한다작사가 하덕규는 가시의 어떤 특성으로 신에게 자기 고백을 하려 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다.




2. 원곡의 가사  분석


1) VERSE_1-1 가사

-

 속엔 / 내가 너무도 / 많아 / 당신의 /   / 없네

 속엔 / 헛된 바램들로 / 당신의 / 편할  / 없네

 속엔 / 내가 / 어쩔  없는 / 어둠 / 당신의 /  자리를 / 뺏고

 속엔 / 내가 / 이길  없는 / 슬픔 / 무성한 / 가시나무  / 같네


2) VERSE_1-1 해석

-

화자의 내면에는 '' '헛된 바람', '어둠', '슬픔등이 가시처럼 잔뜩 돋아 있어 잠시 들려 편히 쉬다 가려는 존재들에게 상처를 입히고 있다.

 속에 내가 너무도 많다는 화자의 정신과 마음속에는 빈틈과 여유가 없어 타인을 받아들이기 힘든 상태이다화자의 눈에는 헛되어 보이는 바람들로 마음 굳게 닫혀 있고 영향이기 때문일까화자의 마음속에는 어둠과 슬픔이 가득하다 자신으로 가득한  마음이 결론적으로는 어쩔  없는 슬픔이 되어 상대를 무자비하게 상처 입히는 가시나무숲 같은 존재가 되어 있었다.


-

세상의 모든 개인의 내면에는 사실 ' 자신밖에 없는데완전한 ' 자신'으로 오롯이 살아가는  사람의 인생인데하지만 모든 개인들이 그저 ' 자신'으로만 살아간다면 우리는 과연 더불어 살아갈  있을까오직 ' 자신' 생각하는 세상이 된다면개인주의 / 이기주의를 넘어 위아주의로 세상은 점철될 것이고결국 우리는 사회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을 맛볼  없었을 것이다개인에 대한 신뢰망을 쌓을  없기에 사회는 불신이 가득하고개인은 안전을 필사적으로 사수하기 위해 가시의 날을 더욱 날카롭게 세울지 모른다.

인류는 역사를 통해 서로를 찌르고 찔리며 성장해 왔고이제서야 불안정하게나마 평화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 어렴풋이 깨우친 듯하다우리 개개인은 아직 가시를 세운  많은 것들을 경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사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우리가 세우는 가시의 범위가 사회가 허용하는 적당한 거리 안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아름다운 장미가  붙어 자라지 않듯우리도 그저 그렇게 가시의 날은 세우더라도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어울리며 사는 것이라며.


-

' 속에 내가 많다' 것은 무엇일까작사가 하덕규는 '내가 원하는 것만 쫓아가는  자신'이라고 대답한 바가 있는데여느 예술작품이 그렇듯 해석의 여지는 다분히 열려있다

작사가의  의도가 어땠건 간에사회 구성원들이 세우고 있는 가시의 이유는 제각각 다르게 솟아있다하지만  가시는 언뜻 보기에 아주 접근하기 어려워 보이지만조용하고 차분하게 가시가 맺힌 방향을 자세히 관찰하고 살펴본 다음 손길을 내밀어 본다면 찔리지 않은  가시나무를 사랑스레 보듬어   있을 것이다아무리 날이  있고 메말라서 가시가 가득한 나무라도차분하게 빈틈을 살펴볼 수만 있다면우리는 어떻게든 가냘픈 손길을 내밀어   있다는 뜻이다.

어쩌면 화자는 여태 상처를 너무 많이 받아 가시가 속속히 솟아 있지만 가시의 빈틈을 누군가가 찾아주어 어루만져 주길 원했는지도 모른다 진심을 알아챈 누군가가 화자를 치유해 주고 싶은 마음에 다가왔지만그의  자리를 전부 박탈시킨  떠나보냈고하염없이 울며 사시나무 떨듯 괴로워하는 화자의 모습이 연상된다 어딘가에 빈틈이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더라도 쉬이 손을 내밀지 못하는 주변인들의 안타까운 마음이 안쓰러이 느껴진다.




3) VERSE_1-2 가사

-

바람만 불면 /  메마른 가지 / 서로 부대끼며 / 울어대고

 곳을 찾아 / 지쳐 날아온 / 어린 새들도 / 가시에 찔려 / 날아가고

바람만 불면 / 외롭고  괴로워 / 슬픈 노래를 / 부르던 날이 / 많았는데


4) VERSE_1-2 해석

-

조그마한 시련이 찾아와도 화자에게는 가시가 가득 돋친 메마른 가지들이 서로 부딪히는  아픔이 배가되어 느껴지고화자에게 일종의 호감이나 연민을 느껴 다가온 사람들도 화자의 슬픈 내면을 바라보고선 그곳을 어루만져 주지 못한  모두 떠나가 버렸다화자의 본심은 그게 아니었는데또다시 서투른 표현에 상처 입은 상대를 보며 찢어질  외롭고 괴로운 감정을 많이 느꼈는데.


-

실제로 이런 감정의 메커니즘은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쉽게 찾아볼  있다악순환이라는 것이  다른 것이 아니라마음을 열지 못해 사랑이 떠나가고사랑이 떠나가니 마음은 더욱 굳게 닫히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순전한 () 필요한 일이다설리번(Sullivan) 선생님이 헬렌 켈러(Helen Keller) 포기하지 않고 극진히 보살핀 결과 헬렌 켈러는 이전과 다른 삶을 영위할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설리번 선생님이 아닌 여린 새들과 같은 존재라 가시에 찔리고 상처 입은 육체를 안고선과실이 풍부하게 달려 있는 나무로 쉬이 눈길을 돌리곤 한다

혼자 쓸쓸히 남겨진 가시나무는 오히려 누군가를 기다리며 더욱 날을 세우고 있을 뿐이다마치 홀로 남아 누군가를 간절히 그리는 우리들의 모습처럼.




5) VERSE_1-3 가사

-

 속엔 / 내가 너무도 많아서 / 당신의   / 없네




□ 총평

필자도 당연히 세상을 살아가며 많은 고난과 좌절을 맛보았다그중 몇몇의 기억들은 아직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아 무언가를 겁내고 있고무언가에 가시를 세운  비슷한 상황이 다가오지 못하게 자신을 안정시키곤 했다내가 세운 가시에 누군가를 찔렸을 수도 있고 역시도 누군가의 가시에 찔려 피를 철철 흘린 적도 있다

하지만 ''라는 존재가, '우리'라는 존재가, '인간'이라는 존재가 필연 피를 흘려야만 극적인 성장을 이루는 존재인가 보다피를 흘리며 성장했기에타인에게 상처를 주면서 성장했기에 오히려 타인과 적당한 거리를 두는 법을 알게 되었고그렇게 어른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며 점점 배워가는 듯하다.

물론 죄를 지으며 원하는 것만 쫓아가는  자신의 모습이지만이따금씩은 상대의 메마른 가지를 사랑스럽게 보듬어줄  있는  자신이   있었으면 음반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가시는 과연 어떤 것이었는지  번쯤 생각해보게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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