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의 역할에 충실하자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회사를 다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생각을 한 번쯤을 했을 것이다.
또 하나 있다.
이걸 왜 내가 해야 하나?
군대 다닐 때 처음 들었던 말이 있다.
"나다 싶으면 앞으로 나와" 그러면 이등병과 일병들이 이병 xxx, 일병 xxx를 다 함께 외치며 앞으로 나온다.
그때부터 들었던 생각인데 그냥 이런 것들을 하는 사람을 따로 정해서 하면 얼마나 좋을까 였다.
뭐 그런 작은 일들을 위해 사람을 더 뽑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말하지만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효율적인 거 같다.
사소하고 하찮은 잡일도 일이다.
사소하고 하찮은 게 아니라 작은 일이다.
그리고 그러한 작은 일들이 쌓여서 큰일이 되는 것이다.
사람을 관리하고 다뤄야 하는 사람들은 꼭 이걸 알아야 한다.
잡일이 아니라 작고 소중한 일이라는 것을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자신의 Role이 명확히 있어야 하며 (상급자의 역할이 중요)
그 Role을 잘 수행해야 남에게 피해를 안 준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행자의 역할이 중요)
지금 위의 말이 정말 당연하게 느껴지겠지만
대부분 이 당연함을 안 하고 있어 문제가 되는 것이다.
"개발자가 이걸 안 해줘서... "
"기획자가 제대로 된 기획을 안 해와서..."
"마케터, 영업 애들이 정확한 요건을 안 줘서"
...
....
.....
이렇게 자신과 일하는 사람들을 비판한다.
그리고 대부분이 자신의 잘 못을 인정 안 한다.
사과하는 순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게 돼서 뭐라나...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들로 인해 각자 팀들은 방어막을 만든다.
이렇게 "이걸 왜..?"라고 생각되는 문서화 작업들이 많이 생긴다.
최고의 방어는 증거를 남기는 거니까.
(그래도 잘 인정 안 한다)
무엇인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면 그건 누군가가 문제가 발생될 만한 사항을 제공해 준 것이다.
누구 탓을 하면 안 되고 그 무엇인가를 만드는 사람들 모두가 잘 못된 것이다.
당연히 잘 되더라고 그걸 생각해낸 사람만 성과를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같이 작업한 모두가 좋은 성과를 받아야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이벤트를 하기 위해
영업팀이 이러한 상품이 있고 이벤트를 하고 싶다 마케팅팀에 의뢰를 하고
마케팅팀은 그걸 얼마나 효과적으로 홍보할지 구상을 하여 기획팀을 만난다.
기획팀은 정확히 그 상품과, 마케팅 방법에 대한 로직을 파악하여 개발팀에게 요건을 넘긴다.
(추가적으로 gui를 담당하는 디자인 팀이 있다.)
여기서 나는 앞에 단계를 건너뛰어 기획팀과 개발팀 간의 문제점을 예로 들겠다.(내가 개발 자니까..)
위에서부터 나열하면 정말 끝도 없는 경우의 수들이 나온다.
예를 들면 이러한 것이다.
- 영업팀
:이걸 팔고 싶은데 마케팅 좀 해주세요. 요즘 이런 게 있던데 이렇게 하면 좋지 않을까요?
- 마케팅팀
: 아 이건 이런 경우에만 성공해요. 그리고 이 상품은 이거에 적합하지 않아요
- 영업팀
: 그래도 이렇게 해보면 좋지 않을까요?? 이러이러하니까요
- 마케팅팀
: 이 상품 제가 생각하기엔 별론거 같은데 만약 잘 안되면 어떻게 하실 거예요?
차라리 이 아이템으로 하는 게 좋지 않아요? 안전하고 평타 이상 나올 거 같은데
- 영업팀
:.....
다양한 경우의 수를 통해 기획팀의 일 차례가 되었다.
은 요건을 정의해야 한다.
정확한 로직을 파악하고 있어야 요건 정의서(기획서)를 정말 명확하게 작성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회사는 이게 불가능하다.
1. 파트별로 기획팀이 나뉘지 않은 경우(회원 파트(가입, 로그인, 재설정, 법), 주문/결제 파트 등)
2. 자기가 담당한 파트 로직을 명확히 모르는 경우
3. 기획을 외주 준다.
1번 같은 경우는 팀장, 실장, 임원들이 조직관리를 제대로 안 하고 있다 생각된다.
1번 조차 안되어 있다면 그 회사 직원들은 정말 힘들게 일하고 있을 것이다.
2번 같은 경우가 개발자, 기획자 마찰이 생기는 경우다.
2번 기획자 같은 경우엔 어떤 요청이 들어오거나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함에 있어 항상 로직을 파악해 달라고 개발자한테 요청을 한다. 아니면 그냥 아무렇게 확인도 안해보고 기획서를 던진다.
“기획자가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로직을 개발자한테 요청을 하다니..?”
“이게 뭐야 도대체 뭘 개발해 달라는거야?”
자신이 눈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개발되어 있는 것은 다르니 파악을 해달라고 하는데 이건 변명에 불가하다.(테스트케이스 만들어 달라는 것도)
기획자로서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아래 4개를 숙지하고 확인하는 기획자는 문제를 발생시킬 확률이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
1. 자신이 맡은 파트에 있어 어떤 데이터가 있고 그 데이터들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어떤 db 테이블이 있고 그 테이블에 있는 칼럼을 숙지해야 함)
2. 자신이 맡은 파트의 정보들이 어디 어디에 사용되는지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서비스 개선을 위해)
3. 화면에는 개발되어 있는 모든 게 나타나 있다. 이 상황 저 상황 구상해 모든 걸 시도해 보면 로직이 보인다.
4. 다양한 서비스들을 이용해 본다.
3번 같은 경우 셀장 빼고는 그 회사 기획팀 인원들이 필요 없다.
뭐 어찌어찌해서 이제 개발팀에게 일이 넘어온다.
은 요건을 보며 개발을 시작한다.
개발팀은 일을 제대로 하고 있을까?
1. 파트별로 개발팀이 나뉘지 않은 경우
2. 자기가 담당하는 파트 로직을 모르는 경우
3. 개발 공부를 꾸준히 안 하는 경우
4. 개발을 외주 준다.
1번은 기획팀과 마찬가지로 관리하는 사람들의 능력 부족이라 생각된다.(죽을 맛)
2번, 3번이 개발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에러를 만드는 경우다.
만든 것들에 대한 에러와 사이드 이펙트를 줄이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개발자는 무조건 위의 기획자 4가지 숙지, 확인 요소를 똑같이 해야 한다.
4번 같은 경우에 그 팀 셀장 빼고 다른 인원은 필요가 없다.
일을 하다 보면 이런 말을 하게 되고 이런 말을 많이 듣는다.
"이건 개발자가 해야지"
"이건 기획자가 해야지"
"다른 회사 개발자는 하던데요"
"다른 회사 기획자는 이렇게까지 해주던데요"
이러한 소리를 듣는다면
(말하는 사람도 문제가 있을 수 있음 - 자신의 일이 많아지길 싫어하는 사람/ 루머를 퍼트리는 사람 등)
당신은 개발자나 기획자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제대로 로직 파악을 안 하고 기획을 하는 것이고 개발을 하는 것이다.
나도 듣는다. 그래서 그 들림을 줄여나가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한다.
물론 굳이 저렇게 까지 안 해도 회사는 잘 돌아간다.
근데 누군가는 고통을 받는다. 모두가 능글맞고 뭐 그냥 이렇게 해~ 정신이 아니라면
누군가는 고통을 받고 일하고 있다.
지금 나와 일하는 사람이 나로 인해서 고통을 받고 있다면 자신의 일에 최선을 안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각자의 역할에 충실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