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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Nov 18. 2015

남도 자전거여행 1   벌교까지 자전거 벚꽃놀이

2015년 4월 11일 - 나주에서 벌교까지 벚꽃따라 자전거 여행

2015년 4월 11일 - 나주에서 벌교까지 벚꽃따라 자전거여행 75km

GPX 다운로드와 코스 요약은 아래 링크로
https://bicycletravel.tistory.com/12


2015년의 자전거 시즌 시작입니다.

유명한 벚꽃 관광지는 보통 4월 초까지가 절정입니다만 조금 늦게 시작했습니다.


지니님은 올해 직장 문제로 나주 혁신도시에 살게 되니 나주 혁신도시에서 시작합니다. 아침에는 아직은 조금 쌀쌀하지만 자전거 타기에 좋은 날씨입니다.



저는 3월에도 조금씩 자전거를 탔지만 지니님은 오늘이 자전거 시즌 시작입니다. 올해 처음 하는 라이딩치고는 조금 힘든 여정이 될텐데 충분히 달릴 수 있겠지요.  



남도 쪽은 큰 길에서 벗어나면 관리가 안 되어 노면이 나쁜 오래된 도로가 많습니다.  



자전거 여행이라는 것이 산도 보이고 물도 보이고 해야 경치가 볼만하기 때문에 여기저기 호수와 개천 옆을 따라 갑니다.



춘양면에서 청풍면으로 가는 길에 오른쪽에 멋진 바위산이 보입니다. 예성산이라고 하네요.



야뜨막한 언덕을 하나 넘어서 복내면에 이르면 복내면 입구부터 벚꽃길이 펼쳐집니다. 이 벚꽃길은 복내면 입구부터 복내면을 벗어날 때까지 이어집니다. 지리산 쌍계사 벚꽃도 다 지는 이 시기에 남도에서는 가장 늦게까지 남아있는 벚꽃길이 아닐까 합니다.


점심시간이 되었으니 복내면사무소 앞 중국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습니다. 한 블럭 옆에 맛있어보이는 다슬기 수제비집을 발견하고 살짝 후회합니다.  



복내면에서 율어리 나가는 방향으로 주암호 생태 습지공원 옆으로 화려한 벚꽃길이 한창입니다.  지나가던 차량들도 그냥 지나지 못하고 잠시 멈춰 벚꽃 사진을 찍습니다.



율어면으로 넘어오니 여기는 마침 마을 축제를 하고 있습니다. 관광객들을 상대하는 축제보다는 이런 마을 잔치가 더 재밌습니다. 일부러 들르도록 계획한 것은 아니지만 각 지방의 가장 좋은 시기에 자전거 여행을 하니 의도치 않게 많은 축제를 보고 즐길 수 있습니다.



'보성군' 율어면이니 보성녹차를 빼놓을 수 없겠죠. 축제장의 무료 차 시음장에 갔더니 시음용 차가 다 떨어져서 축제용으로 면민들에게 나눠주던 캔녹차를 주십니다.



목도 마르니 캔녹차를 마시며 축제 구경을 합니다.



유명 가수 초대는 없지만 노래와 춤이 있는 동네 축제장이었습니다.  



율어면에서 슬슬 출발합니다. 율어면에서 벌교로 가기 위해서는 주랫재를 넘어가야 합니다. 주랫재는 호남정맥을 넘어가는 언덕길입니다.



엄청나게 길고 힘든 업힐은 아닙니다만 올해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자마자 넘어가니 꽤 힘드네요.                     


주랫재에서 잠시 쉬면서 올라왔던 길을 내려다봅니다. 고개 정상에 화장실과 정자가 있어서 잠시 쉬었다 가기 좋더군요.



여기서부터 벌교까지가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라 그런지 관련된 장소가 많이 있더군요. 저는 태백산맥을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주랫재에서 내리막으루 쭉 내려가면 금방 벌교입니다. 복내면은 그렇게 벚꽃이 만발했는데 벌교로 내려오면서 벚꽃이 다 떨어져 있는 것을 보면 언덕 하나로 시간의 흐름이 바뀌는 듯해서 참 신기합니다.



목적지인 벌교역 앞에 도착했습니다. 벌교 구경도 좋지만 꼬막부터 먹으러 가기로 합니다.



벌교역 앞 시장은 온통 꼬막과 참다래를 팔고 있습니다. 꼬막만큼은 아니지만 벌교는 참다래로도 유명하다고 하는군요.



꼬막 식당으로 가는 길, 횟집 트럭에 붙은 문구가 재밌습니다.


식당이 조금 떨어진 곳에 있어서 벌교천을 따라서 천천히 걸어갑니다.


유명한 원조 꼬막 정식집에 가서 꼬막 정식 2인분을 주문합니다. 1인당 15,000원이라 저렴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다양한 꼬막요리가 넉넉하게 나오네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터질듯한 배를 잡고 다시 벌교역 앞으로 걸어오면서 시장 구경을 마져 하고 숙소를 정해 쉽니다.


붐비지 않는 조용한 벚꽃 여행과 맛있는 저녁...이 정도면 올해 첫 자전거 여행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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