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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Apr 10. 2016

벚꽃 날리는 자전거 여행

숨은 벚꽃길 즐기기

2016년 4월 9일 - 2016년의 두 번째 자전거 벚꽃 여행 


4월의 둘째 주, 보통 벚꽃이 만개하고 나서 일주일 후면 거의 떨어지는 시기인데 남도의 내륙 지역에는 벚꽃이 조금 늦게 떨어지는 곳이 있다. 작년에 벌교에 꼬막 먹으러 가려다가 우연히 마주친 벚꽃 마을, 복내면을 이번 봄에도 다녀왔다.


이제 막 날이 밝아오는 새벽 6시, 부지런히 준비해서 출발했다. 새벽부터 서두르는 이유는 순전히 돌아올 때 나주혁신도시로 돌아오는 시외버스를 타기 위해서이다.

나주혁신도시의 동남쪽 출구로 나가려고 달리는데 마침 큰산(189m) 위로 해가 떠오른다.


나주호 쪽으로 가기 위해서 전남산림자원 연구소 앞을 지난다. 산림자원연구소의 메타세콰이어길은 아직 앙상하다. 이 메타세콰이어길은 잎이 무성해지면 담양 메타세콰이어길에 맞먹는 멋진 곳이다.


오늘의 테마는 벚꽃 원없이 보기이다. 나주호로 들어가는 덕동리삼거리부터 벚꽃길이 나타난다.


처음엔 조금 앙상하지만 길을 따라 들어갈수록 벚꽃이 풍성해진다.


818번 도로를 따라 달리면 곧 나주호가 나타난다.


다도면사무소가 있는 신동리부터는 나주호에서 잠깐 멀어지지만 여전히 벚꽃길은 계속된다. 중간에 불회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 근방이 나주호에서 가장 벚꽃이 화려하다.


불회사 입구를 지나면 다시 나주호가 나타나지만 길게 이어지던 나주호 벚꽃길은 어느새 끊긴다. 나주호를 벗어나면 이제 화순군이다. 여기서부턴 춘양면 방향으로 이정표를 따라가면 된다.


춘양면 읍내에 들어가기 전, 이양면 가는 길로 돌아나가면 바위 봉우리가 있는 예성산(362m)이 보인다.


복내면으로 가려면 이양면 옥리 입구에서 이정표를 58번 도로로 가야 한다. 중간에  장치 저수지라는 호수가 나타난다.


장치 저수지를 지나서 잠깐 언덕을 넘어간다. 그리 높지 않은 언덕이지만 마침 배가 고파서 그런지 꽤 힘들다.


언덕을 넘으면 이제부터 복내면이다. 벚꽃길이 보이기 시작한다.



복내면 읍내는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 오든지 벚꽃길이 가득 펼쳐지는 벚꽃마을이라 할 수 있다.


복내면사무소 근처에는 마침 장날이라 조그만 장이 열렸다.


마침 주암호 습지공원에서는 면민 축제가 한창이다. 일찍 출발했더니 오전 10시에 도착해 버렸다. 적당히 아침 겸 점심을 먹을려고 했지만 워낙 작은 동네라 그런지 장날인데도 문을 연 식당이 없어서 근처의 조그만 하나로마트에서 적당한 간식거리를 사먹는다.  


복내면에서도 가장 벚꽃이 화려한 곳은 주암호 생태습지공원 옆의 벚꽃길이다.


관광객이 없는 호젓한 벚꽃 터널을 배경으로 마음껏 사진을 찍어본다. 


구례 하동의 벚꽃길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만큼 화려하고 긴 벚꽃길이지만 알려지지 않아서 그런지 관광객이 없어서 좋다.


이제 율어면을 지나 벌교에 가서 점심을 먹어야겠다.


복내면에서 율어면 가는 길도 온통 벚꽃 투성이다.


지니님은 눈처럼 흩날리는 벚꽃잎을 맞으며 달리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율어면사무소가 있는 문양리를 지나면 길고긴 벚꽃길이 끝난다. 아쉽지 않을 만큼 긴 벚꽃길을 즐겼다.


이제 벌교로 가기 위해서는 주랫재라는 언덕을 넘어야 한다. 저 멀리 산 사이로 움푹 꺼진 곳이 주랫재이다.



율어저수지를 지나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다른 해라면 이번이 시즌 온이었을테지만 이미 2월에 하와이에서 1200m급 언덕을 넘어다니고 3월부터 국내 자전거 여행을 시작해서 그런지 지니님도 여유있게 올라온다.


주랫재에서 율어면 방면으로 우리가 올라온 길이 보인다. 물 같은 것은 율어 저수지이다.



이제 주랫재부터 벌교까지는 내리막과 평지만 있다. 신기하게 주랫재만 넘으면 그 많던 벚꽃들이 완전히 떨어지고 없다. 주랫재가 복내면과 율어면에 봄이 오는 것을 막아서서 늦춰주는 것 같다.


작년에 다녀갔을 때 낙성리에서 벌교읍내 입구까지의 도로가 오른쪽의 벌교-주암간 도로 공사 때문에 길이 엉망이었는데 공사가 끝나면서 길을 새로 포장한 덕분에 갓길도 넓고 깨끗하다.


깨끗한 도로 덕분에 편하게 벌교 읍내로 들어온다. 주랫재를 오르면서 배가 고파졌으니 바로 꼬막집으로 향한다. 벌교 역전은 작년에 실컷 구경했으니 이번엔 굳이 들를 필요가 없다.


벌교 하면 꼬막, 꼬막 하면 벌교다. 오후 1시 점심시간에 맞춰 정확히 꼬막집에 도착한다.


꼬막 정식을 주문해서 허겁지겁 먹는다.1인분15,000원으로 약간 비싼 감은 있지만 1년에 한 번 먹으러 오는거니 신나게 먹는다.

꼬막찜, 꼬막무침, 꼬막구이, 양념꼬막, 꼬막탕수육, 꼬막된장국, 꼬막전...한 상이 몽땅 꼬막이다.

그리고 너무 일찍 출발한 덕분에 너무 일찍 광주터미널에 도착하여 복귀, 느긋한 저녁을 보낸다.


하루 종일 원없이 벚꽃을 보았다.

나주호와 복내면의 벚꽃길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최고의 벚꽃 풍경을 보여주었다. 벚꽃은 만개했을 때보다 지기 시작할 때가 더 멋지다. 보통 만개하는 날과 떨어지는 날을 정확히 맞춰 다녀오기 힘든데 복내면의 벚꽃은 유명한 벚꽃길보다 반 박자 늦게 지니 좋다. 관광객들의 손을 타지 않고 둘 만이 즐길 수 있는 벚꽃길을 내년에도 또 찾아올 것이다. 


총 거리 83km

벚꽃길이 화려한 구간은

덕동삼거리~불회사~다도면사무소 10km

복내면입구~율어면사무소 20km

정도이다.

벚꽃을 좀더 즐기려면 불회사를 들르거나 복내면을 조금 더 둘러보면 된다. 근처의 대원사 왕벚꽃길에서 마침 벚꽃 축제가 열렸지만 사람 많은 곳을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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