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존과 지니 May 11. 2016

진천-음성 산길 자전거 타기

산악자전거 초보자를 위한 임도 코스 2

2016년 5월 7일 진천-음성


지니님이 광덕산에서 임도에 많이 적응했다. 광덕산 임도도 초보자용 코스지만 이번에는 더 쉬운 코스를 가보기로 한다. 이번 코스는 서울에서 두 시간이 안 걸리는 곳 중에 진천에서 음성 사이의 쉬우면서 지루하지 않은 임도로 결정한다. 서울에서는 남부터미널과 동서울 터미널에서 모두 차편이 있어 편한 곳으로 가면 된다.


진천에 도착해서 일단 아침부터 챙겨 먹는다. 지방 코스들은 중간에 점심을 먹을 곳이 마땅치 않으니 아침을 제대로 챙겨 먹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진천에 왔으니 먼저 농다리부터 찾아가 보자. 진천 읍내를 관통하는 백곡천을 따라가면 된다.


백곡천 자전거도로를 쭉 따라가면 된다.



백곡천이 미호천과 합쳐지는 곳에서 조금 더 가면 농다리가 나타난다. 농다리는 어설퍼보여도 고려시대에 만들어져 1천 년이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오래된 돌다리이다.


농다리 근처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농다리를 걷는다. 클릿 신발을 신어서 그런지 지니님은 조심스럽다.


자전거를 들고 농다리를 건너가면 초평저수지 쪽으로 나오게 되는데 지니님이 클릿 신발 때문에 건너기 싫어한다. 비포장길로 약간 돌아가면 미호천을 건너서 초평저수지 쪽으로 갈 수 있다.


오천 자전거길을 다녀왔다면 미호천이라는 이름이 익숙할 것이다. 미호천 자전거길보다 조금 상류에 농다리가 있다.


진천과 음성 사이에는 저수지가 몇 개 있는데 초평 저수지도 그중 하나이다. 예전에는 비포장길이었는데 몇 년 전에 도로 공사를 해서 길이 좋아졌다.


초평저수지에는 낚시 좌대가 많이 떠 있다. 근처에 민물고기 요리를 파는 식당도 많다.


두타산 옆으로 포장도로를 달리다가 직선으로 잘 뻗은 농로로 빠진다.


대바위교라는 다리를 건너면 조그맣고 한적한 동네인 금곡리(초평면)가 나타난다. 이 금곡리 마을은 대바위 마을이라고도 한다.


마을을 지나서 조금만 가면 금곡리 임도 입구가 나타난다. 이름 없는 임도라 나는 입구인 금곡리의 이름을 따서 금곡리 임도라 부른다.


시작부터 그리 가파르지 않고 노면도 좋은, 초보자가 타기 좋은 임도이다.


총 거리는 약 10km. 지니님에게 힘들면 어디서든 쉬라고 했는데 어렵지 않은 임도라 그런지 쉬질 않는다. 사실 지니님의 안장에 오래 앉아있는 능력 (지구력)은 정말 대단하다.


금곡리 임도는 나무가 울창하고 인공물이 거의 없지만 항상 관리 상태가 좋다.


숲이 울창해서 야생동물을 만날 때가 많은데 오늘은 어째 아무것도 안 나타난다.


10km를 쉬지 않고 달려서 임도 종점에 도착한다. 아무리 쉬운 임도라지만 쉬지 않고 달리는 걸 보니 지니님도 이제 임도에 충분히 적응했나 보다.


원래 금곡리 임도 다음에는 보통 맹동 저수지길을 달려 구진테고개를 넘어가는데 나는 그 길이 지겨워서 너무 싫다. 통동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바로 음성으로 넘어가버린다.


다음 코스는 음성의 큰산 임도이다. 음성 덕정리의 화암사 올라가는 길 중간에 임도 초입이 있다.

 


화암사 올라가는 길은 경사가 좀 있는 콘크리트 길이다.


임도 입구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 시간을 갖는다. 진천 읍내에서 김밥을 사온다는걸 깜빡해서 농다리 앞 노점에서 소떡소떡을 포장해왔다.


간식도 먹었으니 이제 큰산 임도를 달린다. 이름은 큰산이지만 해발 510 m 정도니 이름만큼 큰 산은 아니다.


큰산 임도는 금곡리 임도보다 노면 상태가 더 좋다. 콘크리트 길을 꽤 올라와서 시작해서 그런지 오르막길도 많지 않다. 임도가 전체적으로 남향이고 숲이 울창하지 않아서 햇빛이 잘 드니 금곡리 임도와는 다른 느낌을 준다.


임도 삼거리에서 잠시 쉰다. 이곳에서 다음 주인 5월 15일에 산악자전거 대회가 열린다고 한다. 여기저기 MTB 코스 안내 표시가 붙어있다.


원래 가려했던 임도 외에 길이 하나 더 생겨서 삼거리가 되었다. 새로 난 길로 가본다.


이제부터 점점 내리막이 더 많아진다. 지니님도 임도 내리막의 요령이 생겨서 꽤 빠르게 달린다.


임도 출구로 나오면 이제 마지막으로 짧은 임도를 하나 더 탄다. 임도 입구까지 낮은 언덕을 하나 넘어가야 한다.


복분자 농장을 지나서 마을길로 들어가서 복분자 농장 뒷길로 올라가면 임도 입구가 나온다. 원래 초행길에는 길 찾기가 조금 힘든데 MTB대회 코스의 일부라서 이정표가 잘 붙어 있다.


이 임도는 몇 년 전에 유실수 묘목을 심어서 큰 나무가 별로 없다. 그래도 몇 년 사이에 많이 자랐다.


굽이굽이 코너를 돌 때마다 음성 읍내가 가까워진다.


임도를 쭉 따라가다가 내리막의 끝에 마을이 나오면 오늘 하루 일정이 거의 끝났다.


드디어 읍내에 도착했다.


음성 운동장을 지나 사거리에서 운동장 옆으로 좌회전하면 다음 사거리에 음성 버스터미널이 있다.

음성 버스터미널에서 서울 가는 버스는 서울 남부터미널과 동서울터미널에 모두 차편이 있어서 복귀가 편하다.


진천부터 음성까지 총 52km 정도 달렸다. 임도 중에는 풍경이 변하지 않고 계속 똑같이 보이는 지루한 임도가 많은데 이 진천 코스는 주변 경관이 적당하게 바뀌면서 지루할 새가 없는 좋은 코스이다. 멀리 와서 타기에는 코스가 짧다고 생각한다면 이번에는 가지 않은 맹동 저수지를 돌아 구진테 고개를 넘으면 충분히 길어질 것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산악자전거, 산길을 가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