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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Aug 08. 2016

MTB 동호회 활동하기

새이령 산악 라이딩

2016년 8월 6일 - 새이령


산악자전거 동호회는 무슨 활동을 할까?


최근 자전거길에서 로드바이크를 타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대부분이 산악자전거였다. 현재도 산악자전거 동호회들이 많이 있지만 산악 자전거로 산을 즐기는 모임들은 산 속에서나 만날 수 있기 때문에 산악자전거 동호회는 어떤 활동을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에는 중급 이상 수준의 산악자전거 모임의 활동은 어떤 것인지 소개한다.


필자인 존은 예전부터 산악자전거를 탔었다. 이번에는 지니님이 해외 출장을 가게 되어 예전에 함께 타던 동호회원들의 모임에 따라가기로 하였다. 필자와 마찬가지로 몇 년 이상 산악자전거를 타온 동호인들이 많은, 중급자 이상이 모인 모임이다.


산악자전거는 익스트림 스포츠로 분류되지만 산악 자전거 기술을 익히고 방심하지 않으면 생각만큼 위험하지 않다. 하지만, 아무나 준비없이 시작할 수는 없는 스포츠이다.

입문자들은 반드시 동호회나 산악자전거 모임에서 산악자전거를 타는데 필요한 기본 기술을 익혀야 하며 기술을 익힌 후에 반드시 숙련자와 함께 다니며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한여름에 본격적인 휴가철이니 교통체증을 피해서 아침 일찍 출발한다. 새벽 5시 반에 출발해서 차 안에서 일출을 맞이한다.


자전거로 산을 오른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다. 그래서, 든든하게 아침을 먹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출발점인 미시령 입구의 황태골 휴게소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먹는다.


아침을 먹고 차량에서 자전거를 내린다. 차 지붕에 자전거를 싣고 내리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다.


점심은 산에서 내려와서 늦게 먹을 예정이라 간식으로 복숭아, 바나나, 단팥빵, 초코바 등등을 나눠서 가방에 넣는다. 힘든 운동인 만큼 단단히 준비하고 출발한다.


오늘 가는 코스는 마장터를 지나 새이령을 넘어 도원계곡까지 갔다가 돌아온다고 한다. 미시령 가는 길에서 벗어나서 숲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계곡을 건너야 하니 일찌감치 눈치채고 양말부터 벗어놓는다.


계곡을 건너 길을 거의 덮어버린 울창한 잡풀들을 헤치고 들어간다.


계속 계곡을 따라 숲속으로 들어가는데 자전거를 타고 갈만한 길이 아니다. 한참을 끌고 올라가 힘들지만 숲이 우거진 계곡 전체가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하니 기분이 좋다.



햇빛이 거의 들지 않는 숲 속에서 계곡을 따라 자전거를 타다 끌다 하면서 계속 올라간다. 정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고생이 끝나지 않는다.


가는 길 중간에 약수터가 있다. 약수도 마시고 간식도 조금 꺼내 먹는다. 갈증과 허기를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른 분들이 사진을 찍어주니 내 모습이 담긴 사진도 생긴다.


사람 하나가 지나갈만한 등산로를 싱글 트레일이라 부른다. 산악자전거에서 싱글을 탄다고 하면 이런 좁은 등산로를 달린다는 뜻이다.


중간의 계곡에서 잠시 쉬어간다. 물고기들이 많은 계곡이다. 근처에 말에 짐을 싣고 와서 시장을 열었던 마장터가 있어서 일부 회원들은 구경간다.


이제 새이령까지 간다. 탈 수 있는 구간도 조금씩 있지만 대부분 끌고가야 하는 길이다.



새이령 정상에 도착했다. 샛령 혹은 대간령이라고도 한다. 미시령과 진부령 사이의 고개이다. 지금은 미시령과 진부령에 도로가 닦이고 터널이 뚫리니 마장터의 마을은 없어지고  새이령은 등산객들이나 조금씩 다니는 길이 되었다.


새이령에서 속초, 고성 방향으로는 급경사길이다. 길이 여기저기 무너져 있으니 내리막길을 타더라도 조심해야 한다.



고성에서 새이령을 오르던 사람들이 쉬어가던 주막터가 있다. 집의 흔적은 거의 남지 않고 터만 남아 있다.


다시 급경사길을 내려간다. 요즘 올마운틴 자전거들은 가변 싯포스트가 기본이지만 10년 된 구형 올마운틴 자전거엔 그런거 없다.


이제 목적지인 도원계곡 상류에 도착했다. 물이 얼음처럼 차가워 오래 발담그긴 힘들다. 다시 돌아가려면 내려왔던 급경사길을 다시 올라가야 하니 빵과 음료수로 배를 채워둔다.


너무 찬 계곡물에 몸이 금방 식었다. 이제 돌아가기로 한다. 내려올 때도 쉽지 않은 길이었는데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 하니 땀이 비오듯이 쏟아진다.


새이령 오르기 전에 잠깐 쉬었던 계곡에 넓고 깊은 부분이 있다. 턱까지 차오르는 깊은 물에서 시원하게 머리까지 담가 오르막길에서 달아올랐던 몸의 열기를 빼낸다.


이제 복귀해야 할 시간이다. 올라갈 때 끌고 갔던 돌길도 어지간한 곳은 탈만하다.


처음 건넜던 계곡 입구로 다시 돌아왔다. 왕복으로 계곡을 40번은 건넌 것 같다.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와서 자전거를 차에 싣는다.  축축하게 젖은 자전거 옷을 벗고 평상복으로 갈아입으니 시원하다.


아침식사로 황태해장국을 먹었으니 늦은 점심 겸 저녁으로 황태구이 정식을 먹는다.


서울은 찜통더위에 푹 익어있는데 강원도 산속 계곡에서 시원하게 하루를 보냈다.


오늘 다녀온 새이령은 나도 처음 가본 곳이다. 전국의 다양한 코스를 알고 있지만 모든 코스를 가본 것은 아니니 처음 가는 코스는 숙련자가 이끄는 모임에 따라 가면 여러모로 편하다. 산악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기술과 체력도 중요하지만 산악자전거 코스에 대한 지식과 경험까지 두루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처음 산악자전거를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기술과 경험을 쌓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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