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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Sep 10. 2018

연꽃과 서해바다 나들이

관곡지와 오이도

2018년 9월 1일


이제 9월이다. 유난히도 더웠던 폭염은 거의 끝나가지만 아직은 한낮에는 덥다.  점심 쯤에는 자전거 타기를 끝내려고 잠실에서 출발해서 관곡지와 오이도만 다녀오는 60km 정도의 코스를 달리기로 한다.

원래 연꽃과 수련이 모두 제철이라 할 수 있는 8월 중순 쯤이 가장 좋은 코스지만 이번 8월은 너무나도 더웠으니 조금 미뤄서 지금 간다.


잠실 근처 삼전사거리에서 콩나물 국밥으로 아침을 먹고 출발한다.


먼저 양재천 자전거길로 과천을 지나 안양천으로 가기 위해 탄천 자전거길로 내려간다. 탄천1교와 동부 간선도로 고가가 하필 오늘 공사하면서 자전거길 진입로까지 막아놔서 조금 돌아내려가 탄천 자전거길로 진입한다.


시흥 쪽으로 가는 길은 몇 가지 있지만 가장 쉬우면서 내가 즐겨 가는 길은 양재천 자전거길이다. 오르막길을 오르고 싶다면 판교 하오고개나 하오고개 옛길로 가는 방법도 있고 안양천 합수부에서 간다면 목감천을 따라 가는 방법도 있다.


양재천 자전거도로의 끝인 과천중앙공원에서는 뭔 행사를 준비한다고 잔뜩 막아놨다.


과천 중앙로를 달려서 인덕원 방향으로 과천을 벗어난다. 차나 버스와 함께 달려야 하는 구간이라 자신 없으면 보행자 겸용 자전거길을 살살 달려도 된다.


인덕원 자전거길이 끊기는 작은 로터리로 빠져서 샛길로 동편마을 입구 사거리에서 길을 건너 학의천 자전거길로 간다. 차 많은 인덕원 사거리를 우회하는 길이다.


관양2동 주민센터 앞 로터리 바로 근처에 학의천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매번 주차 차량으로 길이 안 보이는데 오늘은 왠지 차들이 없다.


학의천 자전거길도 공사하는 곳이 있다.


학의천은 안양천과 합쳐지고 이제 안양천 자전거길을 따라 간다.


안양역 근처 전철길을 지나서 조금 더 가면 충훈 1교가 보인다. 시흥 방면으로 가려면 충훈2교를 건너 노루페인트 공장 옆으로 박달로(지방도327)를 넘어가야 한다.


약한 오르막길 꼭대기에 서해안 고속도로 아래를 지나서 내려가다보면 삼거리가 하나 나온다. 여기서 시흥시청 방향으로 좌회전해야 목감동을 지나 물왕저수지로 갈 수 있다.


목감으로 가는 중간 삼거리에서 바로 좌회전하느라 사진을 못 찍었다. 길 찾는 법은 시흥시청 방향으로 이정표를 계속 따라가면 된다. 시흥 목감동에 몇 년 만에 와보니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왔다.


물왕저수지로 가려면 목감 사거리에서 좌회전을 해도 되고 목감동을 관통해도 된다. 길이 좁고 노면도 안 좋고 차들로 복잡하지만 목감동을 관통해서 지나간다.


목감동을 빠져나오면 곧 물왕저수지다.


저수지 끝에 시흥 그린웨이 자전거길로 들어가는 길이 있다.


시흥 그린웨이는 꽤 예전부터 만들어진 자전거길 겸 농로다. 예전에는 가을마다 소래포구나 오이도에 가느라 자주 다녔는데 한 동안 오질 않았다.


이 시흥 그린웨이 자전거길을 조금만 가면 무성하게 핀 연꽃잎들이 보인다.


 관곡지, 연꽃 테마파크의 흰 건물이 보인다. 논의 벼들도 이삭이 살짝 노랗게 변하려 하고 있다. 그렇게 더운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긴 오나보다.


시원한 걸 먹고 싶으니 먼저 센터 건물의 매점에서 음료수와 아이스크림을 먹고 잠시 쉰 후에 연꽃들을 보러 나온다. 형형색색의 수련들이 이쁘게 피어있다.


요즘 은근히 보기 힘든 밀잠자리와 고추잠자리도 많다.


9월 초는 연꽃들은 거의 끝물인데 수련들은 아직 많이 피어 있다.


부레옥잠도 꽃이 활짝 피었다. 물옥잠이랑 헷깔릴 수 있는데 연보라색 꽃이 뭉쳐서 피면 부레옥잠이다.


수련은 연잎이 수면에 깔려 있는데 연꽃들은 꽃과 잎들이 물 밖에 핀다고 한다. 가능하면 오전에 일찍 가야 활짝 핀 연꽃들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한다.


활짝 핀 백련과 이미 익고있는 열매가 보인다. 매 덩어리가 꽤 큰데 알알이 익어가는 연밥 덕분에 조금 징그럽게도 보인다.


꽃 속의 씨방 자체가 이렇게 생긴 것이다.


수정이 되면 역할을 다 한 연꽃잎은 이렇게 떨어진다.


연꽃도 수련도 잔뜩 구경했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출발한다.


시흥그린웨이 자전거길은 갯골공원에서 끝난다. 갯골공원은 갯벌과 염전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은 공원 자체에선 쉬지 않고 바로 지나쳐 간다.


예전에는 솔트베이 골프장 옆 비포장길로 방산대교 아래를 지나 소래대교 입구까지 갔었는데 이번에는 원래 가던대로 동서로 옆 자전거길로 오이도까지 달린다.


소래포구 가는 길인 월곶입구 삼거리는 자전거길이 끊기면서 차량들로 복잡한 곳이라 반대편 자전거길로 건너갔다가 다시 원래 방향으로 건너간다.


월곶 포구 입구를 지나서 조금만 가면 시흥 아울렛 근처부터 천변 자전거길이 있다. 인도 옆에 자전거길을 만들어놨던 예전 자전거길은 없애는 공사 중인 듯하다. 길은 좋지 않지만 나무 그늘이 드리워진 자전거길이 없어지고 천변의 지루한 자전거길이 생겼다.


자전거길은 옥구 공원으로 이어진다. 옥구공원에서도 행사가 한창이다.


옥구공원 입구에서 오이도 방향으로 자전거길이 그럭저럭 잘 되어 있다.


몇 년 만에 왔더니 길은 여기저기 많이 바뀌었는데 오이도만큼은 예전 그대로이다.


오이도에 왔으니 빨간 등대 인증샷을 하나 남긴다. 왠지 오늘따라 관광객들이 많이 없다. 폭염에 늦은 여름휴가를 다녀온지 얼마 안 되어 그럴까?


바다 건너에 송도가 보인다.


오이도 출입구 쪽에서 점심으로 칼국수를 간단히 먹고 돌아가기로 한다. 조개가 많이 나는 서해라지만 바지락 칼국수에 바지락은 별로 안 들었다. 역시, 이런 데보다는 동네 단골 칼국수집이 최고다.


오이도도 약간의 변화는 있나보다. 오이도 박물관이 한참 공사 중이다.


오이도 박물관 공사로 근처 공원을 죄 막아놓은 덕분에 공원에 사람이 없다. 10여 년 전에 내가 자전거 여행을 막 시작했을 때 혼자서 처음 장거리를 달려서 왔던 추억이 있는 곳이라 오이도에 올 때마다 들른다. 여기서 보는 저녁 낙조도 꽤 볼만하다.


오이도 쪽 풍경도 보인다. 오이도는 구질구질해 보이지만 날씨는 참 좋다.


오이도를 대중 교통으로 처음 오는 사람들은 오이도역에서 오이도까지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것에 놀란다. 오이도역까지 가려면 6km가 조금 넘는데 큰 길을 달려야 하니 조금 번거롭다.


오이도역은 4호선 끝자락이라 자전거를 전철에 싣기 편하다.  사당에서 환승해서 다시 잠실로 돌아온다.


이번 코스는 8월 중순에서 8월 말 사이에 가기 좋은 코스면서 서울에서 5~60 km 정도 밖에 안 되는 코스라 자전거 여행에 입문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코스다. 우리도 이렇게 가끔 연꽃이나 서해 바다를 보기 위해 종종 오는 코스이다.

수도권이 아니라도 연꽃을 보려면 충청도는 부여 궁남지, 전라도는 회산 백련지가 유명하니 가까운 곳으로 가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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