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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Feb 11. 2019

존과 지니의 스쿠버 장비 테스트

K26 다이빙 풀에서 새 장비에 적응하기

스쿠버 다이빙 장비도 구입했으니 장비에 적응할 겸, 스쿠버 다이빙도 연습할 겸해서 다이빙풀에 가기로 한다. 청평에 아시아에서 제일 수심이 깊다는 다이빙 풀이 있다.


청평까지는 멀지 않은데... 청평에서 약 30분 정도 북한강길을 따라 깊숙히 들어가야 한다. 서울에서 갈 경우에는 서울 양양 고속도로 설악IC에서 나와서 가평대교로 건너가면 조금 더 가깝다.


K26 다이빙풀이다. 약 26m의 수심을 가져서 K26이라는데 아시아에서 제일 깊은 다이빙 풀이라고 한다.


26m의 다이빙풀이 들어있는 만큼 건물 구조가 일반 건물과 조금 다르다. 총 26m의 수심을 만들기 위해서 다이빙풀이 건물 3층에서 시작해서 지하로 내려간다.  로비에 들어서면 바로 우측에 다이빙 풀의 수심 5m 지역을 볼 수 있다.


물 위의 미역 해초같은 것들은 모두 프리다이버들이다. 스쿠버 다이버들보다 프리다이버들의 이용 빈도가 훨씬 높은 듯하다.


로비는 매점도 있고 카운터도 있는 휴게실 같은 느낌이다.


홈페이지에서 예약한 후에 카운터에서 예약자 이름을 말하고 라이센스를 확인하고 서약서를 쓰면 이제 입장이다. 입장료는 평일에는 3시간에 33,000원, 주말에는 55,000원이다. 장비가 필요하면 장비 렌탈은 무료, 스쿠버 다이빙은 공기통 하나 포함이다. 추가 공기통 하나 당 1만 원 추가 지불이라 해서 두 통을 써야하나 싶었는데 깊은 수심에서 오래 있지 않으니 3시간에 한 통이면 충분하다. 일반 실내 수영장처럼 수영모나 후드를 써야 하고 세면도구나 수건은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1층에 여자락카룸, 2층이 남자락카룸, 3층이 다이빙 풀이다. 장비가 무거우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면 된다. 겨울에 왔으니 4층 옥상정원에 갈 생각은 못했다.


락카룸에서 웻슈트로 갈아입고 장비를 들고 올라간다.


버디는 생명줄, 기본 다이빙 원칙은 여기도 똑같다.  서로 확인해줄 버디가 있어야 한다. 혼자 오면 입수가 불가능하거나 강사 가이드를 추가 비용을 내고 신청해야 한다.


다이빙풀 한 쪽에는 렌탈 장비와 공기통이 잔뜩 있다. 오픈한지 얼마 안 된 만큼 렌탈 장비의 상태도 좋다.


오늘 우리가 방문한 목적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새로 구입한 장비에 적응하는 것, 다른 하나는 스쿠버 다이빙을 한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지니님의 체크 다이빙이다. 공기통을 가져와서 새 BCD와 호흡기에 장착하는데 처음에는 조금 헤매었지만 금방 해결한다.


장비를 모두 확인하고 착용했으니 계단으로 입수한다.


새 장비를 쓰니 지니님이 신나나보다. 다이빙풀은 길이가 35m 정도라고 한다. 계단 근처는 1.2m, 그 뒤는 5m, 10m로 단계적으로 깊어지고 10미터 바닥에서 원형으로 26m까지 수직 터널을 뚫었다. 물 온도는 항시 30도 전후를 유지하고 있어서 우리가 입은 3mm보다  얇은 슈트나 수영복을 착용해도 춥지 않다.


일단 5m까지 내려간다. 저 창문이 로비에서 보이는 다이빙풀 내부 창이다. 바다에서 먼 내륙의 다이빙풀이라 여기 물은 바닷물이 아닌 지하수라고 한다. 민물이라 바닷물과는 부력이 다르니 5미터 수심에서 웨이트를 맞추기 위해 2번 정도 교체한다. 미세하게 맞추면 지니님은 양쪽 1kg 씩 2kg이면 될 것 같은데 1kg 웨이트는 프리다이버들이 몽땅 가져간 듯하다. 어쩔 수 없이 2kg 2개로 세팅한다. 바닥물 기준으로 지니님은 4파운드(약 1.8kg) 웨이트 2개, 나는 14파운드(4파운드x2, 3파운드x2) 정도 착용하는데 여기서는 나도 2kg 두 개면 된다.


이번에는 10m 구간으로 내려간다. 뒤쪽에 보이는 원형 터널이 26m 풀 입구다.


10m 구간에는 수중 통로가 만들어져 있다. 난파선이나 동굴 다이빙을 연습할 수 있도록 수중 구조물을 만든 것이다.


통로 구석에는 5m 바닥으로 올라가는 수직 구멍도 있다. 렉 다이빙을 할 때, 좁은 곳을 통과해야 하는 일도 많으므로 이런 곳에서나마 연습해두면 좋다.


약간 어둑해지지만 그래도 조명이 있어서 안 보이도록 깜깜하진 않다.


이제 대망의 26m 터널이다. 여기를 안 들어가면 시내의 다이빙풀들과 별 차이가 없으니 여기까지 온 의미가 없다. 그래서 그런지 프리다이버들도 강습하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이 근처의 수면에 모여있다.


원통형의 터널에 들어간다. 바닥에 K26이라 쓰여있다. 10m 바닥에서 고작 15미터 더 들어가는 것인데 어두워서 그런지 꽤 깊어보인다.


26m 바닥에서 딱히 할만한 것은 없으니 인증샷 한 번 찍고 올라간다.


26m까지 내려갔다 왔으니 5m 3분 안전정지를 해야 한다. 이왕 안전정지를 하는 김에 연습을 해보자. 스쿠버 다이버들이 여기에서 자주 연습하는 것 중에 하나가 SMB 사용 연습이다. 실제로 쓸 일이 그리 많지 않지만 갑자기 하려면 당황할 수 있으니 이렇게 연습해두면 좋다. 실제로 안전 정지를 하는 5m 수심에서 SMB를 꺼내서 펼친 후에 나일론 줄에 걸고 옥토퍼스로 SMB에 공기를 주입하면 되는 간단한 작업이지만 공기를 넣다가 기구를 놓치거나 줄을 너무 풀어버려 사람이 줄에 엉기거나 하는 실수를 할 수 있으니 연습해두는 것이 좋다.


처음에 공기통을 받아 확인해보니 고작 150bar 밖에 채워져 있지 않아 부족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실제 사용해보면 깊은 곳에 오래 있지 않기 때문에 공기 사용량이 그리 많지 않아 1통 다 쓰고 샤워하고 환복하고 나오면 3시간이면 충분했다.


장비를 말릴 시간까지는 안되니 대충 물기만 빼고 집에 와서 말린다. 소금물이 아니니 말리는 것도 번거롭지 않다.


아시아에서 제일 깊은 다이빙풀이라고 하지만 물 속에서 딱히 할 게 많지 않아서 조금 심심할 수 있다.  새로 구입한 장비 실습이나 다이빙한지 오래 되었을 때 체크 다이빙삼아 연습하는 등의 목적을 가지고 방문하기에는 충분히 좋은 곳이다.


이제 새 장비에 익숙해지도 연습도 충분히 했으니 다이빙 여행 준비 완료다. 이번 2019년 설 연휴에는 플로리다 키웨스트로 다이빙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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