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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Mar 07. 2019

존과 지니의 플로리다 스쿠버 다이빙 여행 5

키 라르고 - 몰라세스 리프와 프랜치 리프

2019년 1월 30일


오늘은 오후 다이빙이다.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먹고 방에서 쉬려다가 오늘 저녁에 묵을 숙소에 이메일로 연락해보니 오후 5시에 체크인을 마감한다고 한다. 다이빙을 마치면 오후 5시가 다 될텐데 5시까지 체크인 하는건 무리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오전에 체크인하기로 연락하고  출발한다. 키스 열도의 입구인 키 라르고에서 중간의 마라톤(Marathon)까지 가려면 80km는 가야 한다. 숙소 체크인 시간 때문에 160km 거리를 쓸데 없이 오가야 하다니 귀찮다. 원래는 어제까지 키 라르고 다이빙을 마치려 했는데 비 때문에 하루 밀린 탓에 이렇게 되었다.


부지런히 달려서 도착한 마라톤의 숙소... 근처가 온통 공사판인데 숙소 사무실까지 컨테이너로 된 임시 사무실을 쓰고 있다. 덕분에 사무실 찾는데도 꽤나 애 먹었다. 그나마 숙소 자체는 멀쩡해보이는데...


방 창문으로 내다보니 바다 쪽도 공사장이다. 바다 전망, 시내 전망, 산 전망, 정원 전망 등등은 봤지만 공사판 전망은 처음이다... 여러 모로 맘에 안 드는 숙소다.


다시 키 라르고에 돌아오니 점심 시간이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서브웨이에서 간단하게 먹는다.


미국이라 그런지 서브웨이 샌드위치도 푸짐하니 먹을만 하다. 직원은 꽤나 무뚝뚝했지만...

국내에서 먹었을 때, 최악은 롯데백화점 내에 있는 서브웨이였는데 정말 모든 내용물이 롯데리아 햄버거만큼 들어있었다. 그 이후로 국내에서는 서브웨이에 가지 않는다.


오늘은 다른 쪽 다이빙 센터 사무실 앞에서 출발한다. 원래 오션다이버즈라는 다른 업체였는데 인수 합병되었다고 한다.


원래 크라이스트 스태츄에 가려고 했는데 일정이 바뀌었는지 몰라세스 리프로 간다. 뭔가 아침부터 계속 일이 꼬이는 느낌이다.


2019년 1월 29일 Dive log #25
장소 : Molasses reef, Key largo, USA
최대 수심 :  11.3m
평균 수심 :  8.3m
수온: 21°c
입수 시간 13:46
출수 시간 14:34



똑같은 포인트에 두 번이라니 좀 마음에 안 들지만 물 속에 들어가보니 지난 번하고는 조금 다른 위치인 듯하다.


물고기들은 꽤 많아보인다. 옐로 테일 스내퍼와 함께 가장 흔한 프렌치 그룬트(French grunt)들이다.


랍스터들도 돌 틈에 숨어 있다.


비늘돔(Parrot fish)도 꽤 자주 보인다.


지금까지 못 본 난파선 파편도 있다. 지난 번에는 윈치(Winch; 도드래로 무거운 물건을 끌어올리는 기계)가 있는 몰라세스 리프의 북쪽 사이트였는데 이번에는 그 아래쪽이다.


옐로테일 스내퍼와 함께 떼로 몰려 다니는 버뮤다 처브(Bermuda chub)


산호 사이에는 크리스마스 트리 웜들도 많다. 이름 그대로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생겼다.


50분 정도의 다이빙이 끝나고 잠시 배에서 쉬는 사이에 몰라세스 리프 북동쪽의 프렌치 리프로 이동한다.

2019년 1월 29일 Dive log #26
장소 : French reef, Key largo, USA
최대 수심 : 9.2m
평균 수심 : 6.7m
수온 : 21°C
입수 시간 14:54
출수 시간 15:34


이번 다이빙 사이트에는 산호초에 여기저기 동굴같은 구멍이 나있어서 그 사이를 지나간다고 한다.


구멍 입구에 사는 랍스터가 우릴 보고 놀랐나보다.


이런 구멍을 세 번 정도 지나간다. 딱 다이버가 지나가기 알맞은 크기다.


이렇게 두 번의 다이빙을 마친다. 몰라세스 리프의 바로 근처인 만큼 물고기들도 거의 비슷한 아는 녀석들만 만났다.


다시 숙소로 80km를 운전해서 가야 한다. 중간에 KFC에서 뭘 좀 사다가 맥주로 저녁을 때우기로 했다.


우리나라 KFC 생각하고 치킨 텐더 12 조각을 주문했는데 덩어리가 크고 짜다. 1인당 3 조각 정도가 알맞은 것 같다.


창 밖의 공사는 해 저물 때까지 계속되고 해가 저무니 끝내고 퇴근하는데 이번엔 옆 방의 사람들이 시끄럽다.


두 번째 리프 다이빙이었지만 4번의 다이빙이 모두 특색이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의 원래 목적이 크라이스트 스태츄에 가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내일은 키스 열도의 끝이자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집필하면서 살았던 곳, 키 웨스트(Key west)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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