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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Apr 01. 2019

존과 지니의 플로리다 스쿠버 다이빙 여행 12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2

2019년 2월 6일


오늘도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 간다. 원래 마이애미 시내에서 쉬려고 했지만 일정을 바꿨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넓다는 국립공원을 달랑 하루 만에 다녀가는 게 아깝기 때문이다.


오늘은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여기저기를 다니느라 글과 사진이 좀 많은 편이다.

다녀온 순서를 미리 정리하자면


0. 도시락 준비

1. 로열 팜 방문자센터 - 악어를 볼 수 있다.

2. 롱 파인 키 - 잔잔한 호수와 소나무 숲

3. 마호가니 해먹 트레일

4. 웨스트 레이크 트레일

5. 파 헤이 오키 트레일 


해외여행을 하면 나는 이상하게 새벽형 인간이 된다. 잠자리가 바뀐 탓인지 해뜨기 전에 일어나서 지니님이 일어날 때까지 혼자 시간을 보낸다. 동이 트고 있다. 공기가 깨끗한 이 동네의 새벽은 상쾌하다.


아침식사를 하고 나서 출발한다. 오늘이야말로 가게나 식당이 하나도 없는 곳을 갈 테니 도시락을 준비해야 한다. 도시락을 안 가져가면 플라밍고 센터의 마리나 스토어에서 샌드위치 같은걸 먹어야 한다. 월마트에 들른 김에 모기 기피제와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도 구입한다. 이런 약들은 월마트 안의 약 코너가 아닌 총포상 근처에 있었다. 미국은 역사와 생활에서 총을 뺄 수 없는 총기의 나라임을 증명하듯이 월마트에서 총도 판다.


다시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으로 간다. 어제 받은 영수증이 7일 통행권이니 다시 들어가려면 절대 버리면 안 된다.


1. 로열 팜 방문자 센터 (앤힝가 트레일, 검보 림보 트레일)


어제 플라밍고 센터로 달리면서 중간중간 이정표가 붙은 갈림길을 보았다. 그 갈림길로 들어가면 들러볼 만한 명소들이 있다. 매표소에서 가장 가까운 갈림길로 들어간다. 이정표에는 로열 팜이라고 되어 있다.


로열 팜 방문자 센터에 도착했다. 여기도 간단한 먹거리를 팔지만 기념품 가게로서의 역할이 더 큰 듯하다.


로열 팜 방문자 센터 뒤쪽으로 호수가 있다.


물속에 이 근처에서만 산다는 Gar fish도 보인다. 우리나라 가물치와 비슷한 무늬인데 주둥이가 길다.  


이 근처에는 악어가 많다고 한다. 호수 주변으로 방책이 있긴 하지만 악어가 넘을 수 있을 정도로 낮기 때문에 악어 근처에 접근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그 말대로 호수 초입부터 악어가 있다. 에버글레이즈는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크로커다일과 앨리게이터가 모두 사는 곳이라고 한다. 여기 로열 팜에 있는 악어들은 앨리게이터다. 주둥이가 주걱같은 U자 형에 입을 다물었을 대 이빨이 보이지 않으면 앨리게이터, 주둥이가 뾰족하고 송곳니가 드러나면 크로커다일이라고 한다.


악어는 자세히 볼수록 기분 나쁘게 생겼다. 반대로 정말 신기하게 생겼다는 느낌도 든다. 생긴 것에 비해서 악어고기는 맛있으니 기회가 되면 먹어봐도 좋다.


이 악어 주변을 잘 보면 작은 도마뱀 같은 것들이 여러 마리 있다. 새끼 악어들인데 이 큰 악어가 어미인가?


이 호수를 따라가는 길은 앤힝가 트레일(Anhinga trail)이라는 짧은 코스다. 안내판에 나온 까만 새가 앤힝가라는 가마우지 종류의 새다.


어제 봤던 왜가리(heron)가 또 보인다. 물고기를 노리고 있다.


앤힝가도 보인다. 이 녀석들은 이렇게 햇빛을 향해서 날개를 펴고 일광욕을 하는 습성이 있다.


일광욕을 하는 앤힝가 옆으로 악어가 보인다.


길 옆으로 방책이라고는 이런 게 있어서 운이 나쁘면? 혹은, 운 좋으면? 악어가 길 위로 올라올 수도 있다.


플로리다에서만 볼 수 있는 특유의 광활한 습지에 섬처럼 아주 살짝 높은 곳을 해먹(hammock)이라고 한다. 이런 해먹에는 나무들이 빼곡하게 모여 자란다. 여기 로열 팜 앤힝가 트레일에서는 파라다이스 키 해먹(Paradise key hammock)이라 불리는 해먹을 볼 수 있다.


습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나무 데크길이 만들어져 있다.


물이 잔뜩 고여 있는 습지라지만 양분이 많고 강한 햇빛을 받을 수 있어 엄청난 수의 식물이 자라고 그 품에서 다양한 동물들이 살아간다.


여기저기에 악어들이 많이 산다. 두 눈 크게 뜨고 여기저기 살펴보면 다양한 생물들을 볼 수 있다.


이 근처에서는 악어를 공격할만한 동물이 없어서 그런지 악어들은 마이애미 해변에서 일광욕하는 사람들보다 더 느긋해 보인다.


새들이 많이 사는 곳은 자연이 살아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에버글레이즈에는 참 많은 새들이 살고 있다. 사실 미국 사람들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자연 파괴적인 사람들이다. 미국은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엄청나고 일회용품 쓰레기나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도 엄청나면서 자원 재활용률은 낮은 나라지만 중국하고 다르게 그 광활하고 비옥한 대지에 비교적 적은 수의 사람이 살기 때문에 자연이 어느 정도 인간의 오염을 감당하고 흡수하는 것이다.


거북이 한 마리가 일광욕 중이다. 겨울이라고 해도 플로리다 남부는 낮 기온이 23도까지 올라가지만 거북이나 악어 같은 파충류들은 춥게 느껴질 것이다.


왜가리(Heron) 한 마리가 꽤 가까이에 보인다. 나름 이쁘게 생긴 녀석이다. 우리나라 새들은 흑백 계통의 색이 많아 우리네 사람들과 닮은 것 같은데 각 나라마다 자주 보이는 새와 그 나라 사람들은 많이 닮은 것 같다.


데크길 바로 아래에 악어 한 마리가 자고 있다.


데크가 그리 높지 않으니 난간 아래 틈으로 보면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앤힝가 트레일의 끝, 데크길의 마지막 지점에 악어떼가 살고 있다. 당장 주변에 보이는 악어만 5마리 정도다. 근처 수풀 속에 몇 마리 더 있을 듯하다.


이제 다시 돌아나가야 한다. 사람들의 관심이 온통 악어들에게 쏠려 있으니 앤힝가 한 마리가 날개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 앤힝가 트레일의 주인공은 자기라고 주장하는 것 같다.


하지만, 돌아 나갈 때도 여기저기에 늘어져 있는 악어들이 시선 강탈이다.


앤힝가 트레일의 시작 지점 바로 옆에 검보 림보 트레일(Gumbo Limbo trail)의 입구가 있다. 700m 정도의 짧은 트레일이니 온 김에 걸어본다.


우리나라도 태풍에 나무가 쓰러지고 산림이 망가지면 등산로를 정비하는데 미국은 국립공원 등산로를 최소한으로 정비를 한 후에 쓰러진 큰 나무 근처에 "허리케인이 그랬음."하고 표시를 해둔다. 여기 검보림보 트레일도 허리케인으로 한 번 크게 망가진 듯하다.


슬리퍼를 질질 끌고 가도 될 정도로 깨끗한 길이 이어지는 편안한 트레일이다. 길 옆의 매끈한 나무가 이 트레일의 주인공인 검보림보 나무다.


습지 숲 속의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습지라서 어제처럼 모기에 시달리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쾌적하다.


쓰러진 나무에 특이한 버섯들이 자라나기도 하고


정글에서 안 보이면 섭섭한 도마뱀들이 여기저기서 나타난다.


표면이 반들반들한 검보림보 나무를 만져본다. 두드리면 통통 소리가 날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속이 꽉 차고 단단하다.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있다. 건기에는 여기 물웅덩이가 중요한 수분 공급원이 된다고 한다. 이런 곳은 모기가 들끓을 것 같은데 신기하게 모기가 없다.


정글이란 곳은 보기보다 숨어있는 생물들이 많다. 오솔길을 천천히 걸어가면서 주변을 둘러본다.


낙엽 사이에서 도마뱀 한 마리가 쏙 튀어나왔다.


오래된 나무둥치에 덮인 이끼들이 빼곡하게 덮인 것이 꼭 나무에 털이 난 것 같다.


나무 틈에서 자고 있는 달팽이도 보인다.


덩굴식물이 나무를 완전히 덮어버리는 것도 있다. 이런 경우 나무는 서서히 말라죽고 덩굴식물이 죽은 나무를 뼈대 삼아 살게 된다.  


지니님이 나뭇가지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기울어진 줄기에서 새로운 줄기가 하늘로 쭉쭉 솟아난다.


검보림보 나무는 그 줄기만 봐도 구별하기 쉽다. 큰 검보림보 나무는 인디언이 카누를 만드는 재료로도 썼다고 한다.


로열 팜 방문자 센터가 보인다. 검보림보 트레일도 이제 다 돌았다.



앤힝가 트레일과 검보 림보 트레일을 전체적으로 보면 연결된 하나의 트레일이라 해도 좋을 듯하다.


2. 롱 파인 키(Long pine key)


로열 팜 비지터센터를 나와서 플라밍고 센터 쪽으로 가다 보면 다음 갈림길은 롱 파인 키라는 이정표가 있다. 그 이정표를 따라 들어가면 정말 긴 소나무(Long pine)들을 볼 수 있다.


겨우 한 블록 차이인데 방금 전 로열 팜의 습지와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다.


이미 충분히 돌아다녀서 그런지 살짝 출출하다. 나무 그늘이 있는 테이블에서 도시락을 꺼내 먹는다. 어제와 비슷한데 이번엔 수박 대신 다른 과일을 챙겼다.


우리 도시락을 보고 새들이 근처로 모여든다. 딸기를 먹다가 하나 떨어트렸는데 얘들은 과일은 안 먹고 흘린 베이컨 조각에 집착한다. 육식성인가...


점심을 먹고 나서 롱 파인 키를 산책한다.


호수를 따라서 길이 나 있으니 가볍게 한 바퀴 돌면 된다.


주황과 검은색으로 날개를 치장한 잠자리들이 호숫가를 맴돈다. 할로윈 페넌트(Halloween Pennant )라고 하는 녀석들이다. 미국 동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잠자리들이다.


맑은 호숫가를 따라 난 작은 오솔길을 기다란 소나무들이 둘러싸고 있다. 소나무 뒤쪽으로 캠핑장이 있는데 사람이 많지 않은지 조용하다.


호수 한가운데에 긴 소나무가 빽빽이 들어찬 작은 섬이 있다. 이 섬이 바로 롱 파인 키다. 에버글레이즈를 대표하는 사진 중에 이 롱 파인 키의 석양을 촬영한 사진이 멋지다. 우리는 해질 때까지 여기 머무를 수는 없으니 이 순간의 멋진 풍경을 즐긴다.


여기도 호숫가를 한 바퀴 도는데 600m 정도밖에 안된다. 아까 앤힝가 트레일이나 검보림보 트레일처럼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3. 마호가니 해먹 트레일(Mahogany hammock trail)


점심 먹고 소화도 시켰으니 이제 다음 장소로 가보자. 이번에는 마호가니 해먹 트레일이다.


아까 말한 대로 해먹이라 되어 있으면 거의 평지라 보면 된다. 마호가니라는 이름이 붙어있으니 마호가니 나무가 있을 것이고...


시작부터 데크길로 걸어 들어간다.  여기는 100% 데크길로 된 트레일이다.


데크를 따라서 습지를 넘어 나무숲으로 들어온다. 검보 림보 트레일보다 훨씬 빽빽한 정글이다.


쓰러진 나무에서는 고사리 비슷한 식물이 피어오른다.


걸어가다 보니 이상한 벽 같은 게 있다. 무너진 나무집 같은 것인가 했더니 나무뿌리가 땅 속 깊이 뿌리내리지 않고 지표면에 얕고 넓게 퍼지면서 자라다가 허리케인에 밀려 넘어진 것이다.

 용비어천가의 유명한 구절이 생각난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려서 꽃 좋고 열매 많으니


거의 2/3 정도 돌았을까... 크고 높은 나무가 나타났다. 이 트레일의 주인공인 마호가니 나무다.


가지를 이리저리 뻗어서 특이하게 자란 나무다. 마호가니라는 말은 가구나 악기 쪽의 재료로 많이 들어봤는데 실제로는 어마어마하게 비싼 고급 목재라서 대부분의 마호가니 가구들은 비슷한 다른 나무라고 한다.


나가는 길 옆에 오래전에 쓰러진 나무들이 있다. 이 죽은 나무들은 이 축축한 습지에서 동물들의 좋은 서식처가 된다고 한다.


이제 마호가니 해먹 트레일도 한 바퀴 다 돌았다.


4. 웨스트 레이크 트레일(West lake trail)


오늘의 마지막 트레일인 웨스트 레이크 트레일이다. 에버글레이즈 남쪽 지역에 큰 호수들이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서쪽에 있는 웨스트 레이크에 있는 트레일이다.


시작부터 뭐가 좀 엉망인 듯한데... 여기는 맹그로브 나무 군락이 있는 곳이다. 색이 다른 세 종류의 맹그로브 나무들이 섞여있다는데 구별을 잘 못하겠다.


바닥에는 온통 짧은 가지 같은 것들이 빼곡하게 솟아있다. 이 짧은 가지들은 블랙 맹그로브 나무의 호흡근(숨쉬기 뿌리)이라는 것으로  뿌리가 물속에 잠겨도 호흡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한다. 즉, 이게 잔뜩 있으면 블랙 맹그로브 나무구나.


걸어가는 길 여기저기에 나팔꽃이 피어있다. 조금 삭막해 보이기도 하는 습지에 환한 꽃이 피어 있으니 참 이쁘다.


맹그로브 나무들을 보면서 슬슬 걸어가는데... 호수가 잘 보이려나 싶더니 데크길이 막혀있다.


여기도 허리케인에 이렇게 데크길이 망가졌다고 한다.


이왕 왔으니 웨스트 레이크를 배경으로 사진이라도 찍자.


반대편으로 가봐도 역시 막혀있고 이쪽은 데크길이 아예 뒤집어져 있다.


왔던 길을 슬슬 걸어서 트레일을 빠져나온다.


웨스트 레이크 트레일 입구에는 작은 선착장이 있다.


선착장에서 호수를 보면서 잠시 쉬어간다.


이제 슬슬 해가 기울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파 헤이 오키 트레일에 가보기로 한다. 어차피 길은 하나밖에 없고 길 옆으로는 드워프 사이프러스(Dwarf cypress)라는 작은 측백나무 종류가 모여서 살고 있다. 푸른 벌판에 하얀 작은 나무들이 흔히 보기 힘든 풍경을 만들어준다.


5. 파 헤이 오키 트레일(Pa hay okee trail)


파 헤이 오키 트레일은 트레일이라 하기 애매한 트레일이다. 전망대가 있고 그 전망대로 가기 위한 데크길이 두 갈래로 나있는 것뿐이다.


파 헤이 오키라는 말은 Grassy water라는 뜻의 원주민 말이다. 습지와는 조금 다른, 우리말로 하기에 조금 애매한 느낌이다. 이 에버글레이즈의 커다란 습지는 고여있는 물이 아니라 샤크 강이라고 하는 커다란 물줄기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바다로 천천히 흐르는 것이다. 이 초원 습지를 통과하는 물의 흐름이 파 헤이 오키(Grassy water)를 만든 것이다.


짧은 데크길을 걸어가면 양 옆으로 작은 사이프레스 나무들이 있다.


아까 보았던 녀석들인 듯한데 발드사이프러스라고 한다. 잎이 나름 풍성한 사이프러스들과는 조금 다르게 뾰족하고 앙상한 잎이 나고 겨울에는 그마저도 지금처럼 다 떨어져 버려서 더 앙상해지니 대머리(bald)라는 이름이 붙은 듯하다.


조금 걸어가면 전망대가 나온다.


여기에 파 헤이 오키에 대한 설명이 있다. 이렇게 습지를 따라서 거대하지만 아주 느린 물의 흐름이 있고 그 안에 살짝 솟아 나온 지형이 해먹(hammock)인 것이다.


전망대가 괜히 전망대가 아니다. 지평선 끝까지 아주 편편한 거대한 초원이 눈 앞에 펼쳐진다.


듬성듬성 돋아난 사이프러스들이 밋밋한 대초원에 악센트를 주고


작은 해먹들이 거대한 풀의 바다에 섬처럼 떠있다. 너무 광활해서 마치 풀로 이루어진 사막 같지만 이곳에 사는 다양한 야생 동물들에게는 천국임을 주장하듯이 여기저기서 새들이 날아오른다.


이제 에버글레이즈를 충분히 보았으니 마이애미로 간다. 가는 길에 지니님이 그토록 원하던 한국 식품점이 있다. 이름도 김치 마켓이다. 한국 식품뿐만 아니라 일본이나 중국 식료품도 파는 곳이다.


오늘과 내일 이틀 동안 묵을 곳은 공동 주택 스타일의 숙소라서 주방을 쓸 수 있기에 가서 간단히 해먹을 라면, 밥, 김치를 산다. 지니님이 좋아하는 오징어채도 조금 사고...


숙소에 도착했다. 미국에 도착해서 출입국 심사할 때 심사관 아저씨가 95번 도로 서쪽은 위험하고 안 좋은 동네라고 했는데 딱 그곳이다.


공동 주택이긴 한데 우리는 개인 욕조와 넓은 드레스룸이 있는 2인실이라 편하게 있을 수 있다. 낡은 호텔보단 훨씬 좋은 곳이다.


오늘은 아까 사 온 라면과 밥으로 간단히 저녁을 때우기로 한다. 마침 저녁 먹던 흑인 아줌마도 다 먹고 들어가서 조용하다.


정글 숲을 지나서가자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늪지대가 나타나면은 악어떼가 나올라 악어떼!


동요 악어떼가 어울리는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에 다녀왔다. 어제 갔던 플라밍고 센터까지 합쳐서 중요한 곳은 대부분 다녀온 셈이다. 악어가 사는 거대한 습지는 지금까지 보았던 곳과는 전혀 다른 느낌의 풍경을 보여주었다.


마이애미에 와서 정작 마이애미에 있는 시간은 얼마 안 되지만 키스 열도와 에버글레이즈는 환상적인 곳이니 복잡한 대도시인 마이애미에 머무는 것보다 훨씬 멋진 여행인 것이다. 이제 마이애미에서 마지막 하루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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