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내륙 자전거 여행 3부
2015년 8월 1일 정선 소금강 자전거 여행
8월의 시작, 여름 폭염의 절정에 다다랐으니 조금이라도 시원한 곳을 찾아서 강원도로 갑니다.
이번에는 잠깐 3강의 곁가지로 사북 터미널에서 노나무재를 넘어서 정선소금강계곡을 따라서 정선까지 갑니다.
사북 고한 공용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사북읍 입구에서 화물열차가 지나가느라 건널목에서 잠시 기다립니다.
자전거를 타려면 체력이 필요합니다. 일단 사북읍에 들러서 사북역 앞 식당에서 아침을 먹습니다. 순두부찌개와 오징어볶음, 맛있습니다.
근처에 버거집이 맛있다길래 버거를 하나 사서 가방에 넣습니다. 중간에 간식으로 먹기로 합니다.
한국병원 삼거리에서 노목산 옆으로 노나무재를 넘어갑니다.
차 없는 조용한 산골 풍경이 펼쳐집니다. 출발하기 전에 해발 1100m인 노목산 옆의 큰 언덕을 넘는다고 잔뜩 겁을 줘놨더니 천천히 살살 올라갑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미 사북부터 해발고도가 꽤 되는 고지대이기 때문에 싱거울 정도로 쉬운 언덕길입니다.
언덕 끝에는 노나무재 터널이 있습니다.
노나무재 터널을 지나 내려가는 중간에 잠깐 공사구간이 있습니다.
이제 백전리와 대전리 사이에서 화암면 쪽으로 갑니다. 백전리부터 이미 화암면입니다.
멀리 가는 대부분의 차량들은 사북을 지나는 38번 국도를 이용하기 때문에 큰 도로 근처의 지방도로는 정말 차량 통행이 적습니다.
슬슬 첫 목적지인 몰운대가 보입니다. 몰운대 가기 전 몰운리 마을 매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먹는데 주인아저씨가 여기가 이렇게 더운 적은 처음이라는군여.이번 여름이 덥긴 덥나 봅니다.
구름도 쉬었다 가는 몰운대에 도착합니다. 우리도 쉬었다 가야죠. 입구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올라갑니다.
정자 쪽은 출입금지로 막아놔서 몰운대 바위 위로 올라갑니다.
몰운대 정상에서 아래가 시원하게 보입니다. 이 근처는 민둥산 자락입니다.
몰운대 쉼터에서 챙겨온 햄버거를 꺼내 먹습니다. 꽤 맛있군요. 과일이 조금 들어있기 때문에 너무 오래 놔두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몰운대에서 조금만 더 가면 소금강 계곡입니다.
길 양 옆으로 기암괴석이 펼쳐지는 계곡 사이로 시원하게 내려갑니다.
정선까지 21km, 오늘 전체 이동거리는 60km 정도입니다. 더운 여름에는 쉬엄쉬엄 타야죠.
화암면사무소 입구에서 다리를 건너면 화암약수로 갈 수 있습니다. 약수터에서 내려온 물이 계곡을 이룹니다. 화암약수 쪽으로 올라가지는 않고, 자전거는 근처에 묶어두고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급니다.
챙겨온 것 없이 발만 담그고 있으니 근처에 자리 잡은 분들이 아이스박스에서 시원한 과일을 꺼내 나눠주십니다.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한 시간 정도 발담그며 더위를 피한 후 다시 화암면을 출발합니다.
화암동굴은 입구만 지나가구요.
마침 날이 더운데 산그늘이 드리워진 길을 달리니 시원합니다.
중간에 옥수수 축제를 하는 마을이 있어서 잠깐 들러봅니다. 작은 마을에 왜 이렇게 관광객이 많은가 했더니 삼시세끼 정선 편 방송에 나왔던 마을이라네요.
정선 근처이긴 하지만 꽤 깊은 산속의 마을입니다. 옥수수밭이 펼쳐지고 건너편 언덕 너머에는 원빈이 결혼한 장소라는 덕산기 계곡이 있습니다.
옥수수축제라고 옥수수로 만든 콘빙수를 팝니다.
서비스로 나오는 강냉이. 신선한 옥수수로 튀겨서 무척 달달합니다. 강원도에서 바로 딴 신선한 옥수수는 아무것도 안 넣고 쪄도 달콤합니다. 밭에서 따고 나서 시간이 지날수록 당이 분해되어 단맛이 점점 사라진다고 합니다.
조금만 더 가서 까칠재 터널을 지나면 정선읍내로 들어오게 됩니다.
정선역 근처에서 잠시 쉬다가 근처의 허름한 막국수집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약간 특이한 스타일의 막국수입니다.
역 근처에서 1박을 하고 다음 날 정선에서 영월로 출발하자마자 장대비가 퍼붓는 바람에 아쉽게도 정선에서 여행을 중단하고 돌아갑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정선장에 들렀습니다.
정선 5일장은 2, 7일 장입니다.
매달 2, 7, 12, 17, 22, 27일에 열립니다만 장이 안 열리는 날에도 많은 가게들이 문을 엽니다.
중앙 광장 근처에 전집들이 모여있지만 여기 말고도 여기저기 전이나 튀김 메밀 음식들을 파는 가게가 많습니다.
일단 적당한 가게에 앉아서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메밀전병과 장떡을 하나씩 주문해서 먹고
면발이 쫄깃한 콧등치기 국수도 하나 먹습니다.
비빔국수도 하나 먹구요.
먹고 나서 장을 한 바퀴 돌아보고 나옵니다. 작년에 왔을 때 잡곡으로 만든 식혜가 맛있어서 다시 먹어보려 했는데 없더군요. 장터를 둘러보고 영월까지 가보려 출발했더니 얼마 안 가서 장대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진행을 포기하고 버스로 복귀합니다. 못 간 부분은 어차피 동강 구간이기 때문에 다음에 다시 동강을 따라 달릴 예정입니다.
강원도 내륙 여행에 정선을 들를 때는 정선5일장을 둘러보는 것은 강추합니다만, 숙박 시설이 낡고 숙박료가 저렴하지도 않기 때문에 정선에서 숙박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