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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Dec 04. 2015

강원 내륙 자전거 여행 - 평창강 따라가기

강원 내륙 자전거 여행 2부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남한강 자전거길을 이용합니다만 남한강 자전거길은 충주댐까지 밖에 연결되어있지 않습니다. 실제 한강은 강원도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주천강, 평창강과 합쳐져서 남한강이 됩니다. 태백부터 따지면 남한강 자전거길은 반도 안 되는 셈이지요.

그래서 이번 2015년 여름에는 동강(남한강), 주천강, 평창강을 타고 한강의 상류의 3강을 아우르는 강원 내륙지역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름에도 시원하게 강따라 산따라 강원 내륙지역 자전거 여행을 소개합니다.



2015년 7월 18~19일 - 장평에서 단양까지


지난번에 주천강을 다녀왔으니 이번에는 1박 2일로 평창강을 가봅니다.

평창강과 만난 후에 다시  지난번에 못 갔던 단양까지 가기로 합니다.  

GPX 파일 다운로드 및 코스 요약은 아래 링크로

https://bicycletravel.tistory.com/19


2015년 7월 18일 - 평창강 1일 차

장평에서 평창강 따라서 영월까지


서울이 국내 여행을 다니기에 좋은 점은 우리나라 안의 어지간한 곳은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아침 7시 버스를 타고 9시에 장평 버스터미널에 내렸습니다.


터미널 근처 막국수집에서 아침으로 막국수를 하나씩 먹고 출발합니다. 물 하나, 비빔 하나

조금 다른 느낌의 막국수인데 지니님이 막국수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맛있다고 잘 먹네요.


오늘 코스는 평창강을 쭉 따라가는 것입니다. 그리 덥지도 않은 날씨에 대부분이  내리막인 데다가 심한 업힐도 없는 신나는 코스입니다.


초행길의 산골짜기 시골인 만큼 언제 길이 안 좋아지거니 비포장이 나올지 모릅니다. 공사차량이 다니느라 젖어있는 길을 달립니다.


진행하다 비포장이 나오길래 잠깐 돌아나와서 다리를 건너 우안으로 갑니다.  


이제 금당계곡을 따라서 시원하게 달립니다.


쭉쭉 잘 뻗은 포장도로에 차가 거의 다니지 않아서 더욱 즐겁습니다.



방림면을 지나서 강을 따라서 작은 길로 빠지면 평창읍까지 뇌운계곡이 다시 펼쳐집니다.


평창읍에서 편의점에 들러서 간단히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저녁을 잘 먹을 것이니 간단하게 먹습니다.


평창강 물줄기만 따라가면 되니 길 찾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시골 강아지스러운 녀석이 반겨줍니다. 사람 없는 동네라 심심한가 봅니다.




영월 화석박물관 지나기 전, 매점에 들러서 음료수를 마시고 나무 밑 마루에서 잠깐 낮잠을 잡니다. 매점 아주머니께서 베개를  가져다주셔서 편하게 쉽니다.



출발하려는데 노면이 안 좋았는지 지니님이 넘어집니다. 무릎과 팔꿈치가 까져서 상처를 씻어내고 구급약을 발라줍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지는 않아서 다시 달리기로 합니다.

섭다리라는 나무다리가 있습니다.


장충 약수 쪽 샛길로 강을 따라가다 보니 점점 길이 좁아집니다.


급기야는 비포장길이 나와서 슬슬 끌고 갑니다. 위성 지도상에서 길이 있는 것을 보고 경로를 계획했는데 역시나 비포장이었습니다.  다음번에 올 때는 이 비포장을 피해서 주천이나 문곡 쪽으로 돌아가야 할  듯합니다.


비포장길은 생각보다는 짧았습니다. 다시 어느 정도 깨끗한 길을 달립니다.  


강을 따라서 계속 가다가 좀 힘든 오르막을 넘으니  지난번, 주천강을 갈 때 다녀간 한반도면사무소 앞으로 나왔습니다. 한반도면에서 평창강은 주천강과 만나서 서강이 됩니다. 비포장길을 달린 덕분에 평창강을 거의 완주했습니다.  


이제 두 강이 합쳐진 서강을 계속 따라서 한반도 지형이 있는 선암마을을 지나 갑니다.  지난번에 들른 한반도 지형은 들르지 않고 그냥 지나갑니다.


지난번에도 들렀던 영월 삼거리의 슈퍼에 다시 들러서 음료수를 마시면서 잠깐 쉽니다. 소나기재를 넘어서 조금 더 가야 영월읍내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박스 안에서 놀던 새끼 고양이들이 일주일 만에 벌써 밖으로 나와서 돌아다니네요.


영월 삼거리에서 영월 방향으로 그리 어렵지 않지만 오늘의 마지막이자 최대 오르막인 소나기재를 올라갑니다. 소나기재 정상에서  지난주에 들르지 않고 지나쳐 갔던 선돌에 들릅니다.



돌이 기울어져서 우뚝 솟아 있는 선돌입니다. 신기하게 솟아 있으니 지나쳐가지 않고 들르기를 잘 했습니다.


소나기재를 내려가면 영월읍내 들어가기 전에 단종의 묘인 장릉이 있습니다. 근처의 송어 회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합니다.



문곡에서 먹은 송어와 질이나 양이나 가격적으로 큰 차이가 없군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영월 읍내에 들어와서 숙소를 잡고 쉽니다.

100km를 조금 넘어가는 거리지만 코스의 대부분 내리막이라 피로감은 80km 정도 달린 수준이었습니다.

내일은 영월에서 단양까지 달립니다.





2015년 7월 19일 평창강 라이딩 2일 차

영월에서 단양까지


지난주에는 주천강을 따라서 영월을 왔는데  다음날 비가 올 예정이라 단양은 가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이번에는 평창강을 따라서 영월에 도착했고 이제 영월에서 단양으로 갑니다.

평창강은 주천강과 만나서 서강이 되고 서강은 동강과 만나서 정식으로 남한강이 됩니다.


출발하기 전 아침을 먹기 위해서 둘러보는데 마침 영월 5일 장날이라 들어가 봅니다.  당연한 것이지만 시골에 가면 외지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축제들보다는 5일장이나  동네잔치가 훨씬 볼거리, 먹거리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골 장터를 보면 지나치지 않고 들러서 구경합니다.


영월 5일장에서는 다양한 것들을 팔고 있더군요. 얼음 식혜, 부꾸미 돼지껍데기 등등 먹거리도 많네요.  


영월은 큼직한 동강 다슬기가 유명합니다. 다슬기만 사진 찍으니 아주머니가 자기도 찍어달라 하셔서 한 컷 찍습니다.   


간식으로 먹을 복숭아를 흥정해서 두 개 사고 얼음 식혜도 하나 사서 장을 빠져나옵니다.  


출발하기 전에 아침을 먹기 위해 영월역 앞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영월역 앞에서는 동강 다슬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들이 있습니다.  


식당에 앉아서 다슬기 요리를 주문한 후 장에서 산 것들을 챙겨봅니다.

얼음 식혜 천 원, 갓 따온 복숭아 두 개와 자두 4개 2천 원, 풍족한 간식이군요. ㅎㅎ  


주문한 다슬기 무침과 다슬기 해장국이 나옵니다. 영월 다슬기는 알이 크고 굵직한 것이 특징이라 하네요.  덩치가 큰 만큼 초록색 내장도 크기 때문에 약간 쌉싸름합니다.


아침을 먹고 영월역 앞에서 슬슬 출발 준비를 합니다. 역 화장실을 이용해서 선크림도 바르고 준비합니다.


영월 별마로 천문대도 찍어보려 했는데 잘 안 나오더군요.  


건널목을 조심조심 건너서 출발합니다.  


읍내를 벗어나면 팔흥교라는 낮은 다리로 강을 건너는 구간이 있습니다. 다리를 건너지 않고 그냥 직진하면 마지막에 공사 중인 구간이 있어서 곤란할  뻔했습니다.


중간에 고씨동굴도 있는데 그냥 지나갑니다. 다음에 차로 여행 오면 동굴 투어를 쭉 해볼까 합니다. 영월과 단양 사이의 동굴들만 돌아도 1박 2일의 훌륭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고씨동굴을 지나면 각동교로 다시 강을 건너갑니다. 강은 건너지 않고 직진하면 김삿갓면입니다.


영월에서 단양까지 남한강을 따라가는 구간은 대부분 국도를 이용해야 하고 우회길이 없습니다.  


한참 가다 보니 드디어 강원도를 벗어납니다. 이제부터 충북 단양군입니다.  


태화산 옆으로 언덕을 올라갑니다. 업다운이 조금 있지만 오늘은 주행거리가 짧아서 부담은 적습니다.  

영춘면을 지나갑니다. 근처에 온달동굴이 있는데 역시 다음 기회에...  


조금 가다가 버스 정류장에 앉아서 장에서 산 복숭아와 자두를 먹습니다. 약간 말랑하지만 신선해서 좋군요.  

군간교


가대교


단양읍내로 들어가는 길 고수재라는 길고 약한 오르막입니다. 산 안에 고수동굴을 품은 곳입니다. 꼭대기에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이 있어서 여기저기 패러글라이드가 둥둥 떠다닙니다.



고수재 정상에 올라왔습니다.  

분명히 외길에 가까운데 단양에 가까워질수록 차량통행이 좀 많아집니다.  


고수대교를 건너면 바로 단양 시외버스터미널이지만 단양에 온 김에 도담삼봉은 보고 가기로 합니다.   


도담삼봉으로 가는 길, 단양 생활 스포츠 센터까지 자전거길이 되어있습니다만  그다음부터는 차도로 가야 합니다.   


자전거도로의 끝이 비포장 자갈길이라니... 더군다나 차도도 한참 공사 중이라 길도 좁고 엉망입니다.


도담삼봉에 도착했습니다. 나름 운치 있는 바위이고 단양 8경 중에 1경입니다.   


다시 왔던 길을 돌아서 단양 시외버스 터미널로 갑니다.   


단양 시외버스 터미널은 고수대교 앞, 단양의 입구에 바로 있습니다.

이로서 1박 2일의 평창강 라이딩이 끝났습니다.

버스를 탈 때까지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으니 편의점에서 간단히 요기를 합니다.

평창강과 주천강을 다녀갔으니 이제 동강의 아직 못 가본 일부분만 다녀오면  올여름 강원도 자전거 여행은 끝나게 되는군요.


사실  지난해, 하와이 여행 전에 다녀오려 했지만 지니님이 정선에서 다치는 바람에 중단하고 올해 다녀오게 되었네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우리나라에서 여름의 찜통더위 속에서 자전거를 타기에는 강원도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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