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내륙 자전거 여행 - 1부. 주천강 따라 자전거 여행
많은 자전거 동호인들이 남한강 자전거길을 이용합니다만 남한강 자전거길은 충주댐까지 밖에 연결되어있지 않습니다. 실제 한강은 강원도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하여 주천강, 평창강과 합쳐져서 남한강이 됩니다. 태백부터 따지면 남한강 자전거길은 반도 안 되는 셈이지요.
그래서 이번 2015년 여름에는 동강(남한강), 주천강, 평창강을 타고 한강의 상류의 3강을 아우르는 강원 내륙지역 자전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름에도 시원한 강따라 산따라 강원 내륙지역 자전거 여행을 소개합니다.
2015년 7월 11일
GPX 다운로드 및 코스 요약은 아래 링크로
https://bicycletravel.tistory.com/18
갑자기 날씨가 엄청나게 무더워졌습니다. 더위를 피하기 위해서 강원도로 탈출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1박 2일로 단양까지 갈 예정이었으나 일요일 비 예보가 있어서 당일치기로 영월까지만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출발지는 횡성휴게소입니다. 경유하는 차편이 많은 곳이라 방심하고 있다가 금요일에 확인해보니 휴가철이 시작되었는지 거의 모든 차편이 매진이더군요. 간신히 7시 10분 차를 예매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서 서울경부고속터미널에 늦지 않게 도착합니다.
토요일 아침이라 조금 정체가 있어 횡성 휴게소에 9시가 조금 넘어서 도착합니다. 고속버스 환승 정류장이라서 하차가 가능합니다. 물론, 하차하는 승객 중에 우리처럼 환승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지요. 횡성 휴게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주천강 물줄기가 있습니다.
휴게소에서 파는 소떡소떡으로 간단히 요기합니다. 지니님이 가장 좋아하는 휴게소 먹거리입니다.
선크림도 바르고 슬슬 출발합니다.
솜사탕 찢어놓은 듯한 구름이 펼쳐진 좋은 날씨입니다만 아침부터 꽤 덥습니다. 여기가 이 정도면 서울은 엄청나겠지요.
소사리에서 영랑리 쪽으로 넘어가면 주천강 물줄기와 만나게 됩니다.
횡성휴게소에서 밥을 안 먹고 간단히 요기만 한 것은 안흥을 지나가기 때문입니다. 안흥면 읍내에서 시식 찐빵으로 찐빵은 맛만 보고 고기만두로 군것질을 합니다.
주천강을 따라서 쭉 내려갑니다. 해발 600미터에 위치한 횡성 휴게소에서 해발 200미터 남짓한 영월로 가는 것이니 전체적으로 내리막이 많습니다.
가뭄 때문인지 물줄기가 많이 마른 주천강을 따라 갑니다. 가로수 구간이 많지 않아 햇볕은 강하지만 약한 내리막길이 많아서 시원하게 바람을 맞으며 갑니다.
그렇다고 업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고일재를 올라갑니다.
더운 날씨에 업힐을 하니 시원한 터널이 있습니다. 긴 터널을 시원하게 통과합니다.
12시가 지나니 슬슬 날도 더워지고 배도 고파져서 지나가다 식당이 나오면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합니다.
시골 구석에서 식당을 만나는 게 쉽지 않더군요. 나름 규모가 있는 동네인 주천면 읍내에서 맛있는 막국수를 한 그릇 먹고 쉬었다가 출발합니다.
주천면에서 한반도면까지는 얼마 안 걸립니다.
한반도면에 왔으니 한반도 지형을 보러 갑니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는 곳이니 언덕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가장 더운 시간에 업힐을 하고 나니 한반도 지형 입구의 매점에서 음료수만 잔뜩 마십니다. 산책로 입구 근처에 자전거를 묶어두고 올라갑니다.
2km가 조금 안 되는 산책로를 쭉 따라 들어갑니다.
몇 년 전에 왔었는데 오랜만에 왔더니 길도 바뀌어 있는데 한반도 지형은 그대로 남아있네요. 전망대 두 개 중 사진 찍기 좋은 아래쪽 전망대에는 마침 사진 동호회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어 마냥 자리를 잡고 비켜주질 않아 느긋하게 제대로 구경하기 힘들었습니다.
한반도 지형을 끼고 있는 선암마을도 보입니다.
한반도 지형입니다. 날이 가물어서 강이 많이 말라있기 때문에 모양이 완벽하게 나오지는 않네요. 마침 뗏목이 울릉도 자리에 와있습니다.
한반도면에서 주천강은 평창강과 합쳐집니다. 이 합쳐지는 강줄기는 영월의 서쪽을 흐른다 하여 서강이라고 합니다. 영월의 동쪽을 흐르는 강이 동강이지요. 영월에서 동강과 서강이 만나서 남한강이 됩니다.
날이 너무 더워서 문곡리의 영월 삼거리에 있는 슈퍼에서 잠시 쉬어갑니다. 슈퍼집 고양이가 새끼를 세 마리나 낳았네요. 귀엽습니다.
저녁 먹을 시간이니 바로 영월읍내로 가지 않고 문곡 쪽으로 빠져서 송어 양식장 겸 식당을 찾아갑니다.
송어회가 참 맛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영월로 갑니다. 6시가 되니 많이 선선해집니다. 중간에 소나기재를 넘으면서 선돌이 있는 곳을 지나치는데 날이 더워서 기운이 없기에 그냥 지나쳐갑니다.
드디어 영월 읍내에 도착합니다.
영월 터미널에서 동서울 터미널 가는 차표를 끊고 동네를 한 바퀴 돌아봅니다. 근처에 시장도 있고 시장 안에 유명한 일미 닭강정 집도 있더군요. 배가 부르기에 사 먹지는 않습니다.
영월에서 조금 늦게 출발했지만 고속도로가 거의 막히지 않아서 복귀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태백, 정선 만큼은 아니래도 시원할 줄 기대했는데 날이 날인 만큼 생각보다 더웠습니다. 그래도 주천강을 따라 내려오는 코스의 대부분이 내리막이니 그리 힘들지는 않은 코스였습니다.
강원도 내륙 3강 중에 주천강을 다녀왔습니다. 다음에는 평창강을 다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