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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Dec 10. 2015

강원도 환상 자전거 여행 1일 차

- 예미에서 태백까지

강원도 내륙 자전거 여행 4부

강원도 환상 자전거 여행 1일 차 - 예미에서 태백까지


갑작스런 공휴일이 생겨 구상하고 있던 강원도 내륙 자전거 여행 중에서 1박 2일로는 힘든 코스를 다녀왔습니다.


GPX 다운로드 및 코스 요약은 아래 링크로

https://bicycletravel.tistory.com/21


강원도 산간 내륙 3대 중심지라 할 수 있는 태백, 정선, 영월을 고리 모양(환상; 環像)으로 도는 강원도 내륙 환상 자전거 여행 코스입니다. 사북, 고한을 거치느라 차량 통행이 가장 많은 38번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차 없는 길들로만 다니는 즐거운 코스입니다. 물론 강원도 산간 지역을 돌아다니는 것이니 만항재를 비롯한 언덕길을 하루에 하나씩은 넘어야 하는 코스죠.

 

2박 3일 일정으로

1일 차 : 예미역-수라리재-화방재-만항재-태백 (80km)

2일 차 : 태백-삼수령-임계-아우라지 (90km)

3일 차 : 아우라지-꽃벼루재-정선-동강-예미역 (50km)

의 코스를 구성하여 다녀왔습니다.  


2015년도 여름의 강원도 내륙 자전거 여행의 완결편 3부작을 시작합니다.



2015년 8월 13일


처음에는 영월에서 출발할 계획을 세웠는데 예미에서 영월 구간을 왕복하면 조금 서둘러야 하기에 자전거 두 대를 차에 싣고 와서 예미역에 주차하고 신동읍에서부터 출발하기로 합니다. 차 안에 펌프부터 예비 타이어와 어지간한 수리 도구까지 모두 들어있어 차를 베이스캠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침 겸 점심으로 예미역 근처의 식당에서 곤드레밥을 먹습니다. 생각보다 배가 부르더군요.


배도 채웠으니 이제 출발합니다.


영월 방향으로 조금 달려가면 간이역이자 지금은 열차가 서지 않는 석항역을 지납니다.


석항역 건널목을 건너서 31번 도로를 타고 수라리재를 넘어갑니다.


수라리재는 워밍업 하기 딱 알맞은 무난한 오르막입니다. 화방재와 만항재에 비하면 아주 쉬운 오르막이죠.  


정상에서 수라리재 터널이 나옵니다. 보통 터널은 매연으로 공기가 탁하고 갓길이 적어  차를 피할 공간이 충분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한 해다니는데 이렇게 차량 통행이 적은 한가한 곳에서만 터널을 이용합니다.


수라리재를 넘어 중동면에서 화방재 쪽으로 달립니다.


옥동천 물줄기를 쭉 따라 올라갑니다.


해발 1000미터가 넘은 산들이 길 옆으로 우뚝 솟아 있습니다.






해발 1400미터의 장산도 보이네요. 상동 읍내를 지나면 왼쪽에는 장산, 오른쪽에는 태백산입니다.


이제 화방재를 올라갑니다. 태백 가는 차들은 대부분 고한에서 싸리재를 넘기 때문에 이쪽은 차량 통행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화방재 정상이 보입니다.


화방재 정상에는 주유소와 매점이 있습니다. 언덕 하나 올라왔으니 잠깐 쉬어갑니다.

차로도 다니기 힘든 곳을 조그만 자전거 두 대가 올라오니 매점 할아버지들이 관심을 보입니다.


화방재에서 내려가면 바로 태백 시내의 문곡역 쪽으로 갈 수 있지만 우리는 다시 만항재로 올라갑니다.


여름에도 서늘한 고랭지라 배추밭이 여기저기 있습니다.


조금 가다 보니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강원도 산간의 날씨는 종잡을 수 없습니다.


만항재를 앞에 두고 비가 마구 퍼부어대어 만항재에 도착하자마자 만항재 쉼터에 들어가서 어묵과 라면을 먹으면서 비를 피합니다. 다 먹을  때쯤 비가 그칩니다만 이미 둘 다 흠뻑 젖었습니다.



O2리조트 쪽으로 비에 젖은 길을 조심조심 넘어갑니다. 멀리 함백산 정상의 통신시설이 보이네요.

함백산 정상까지는 노면이 좋지는 않지만 포장된 길이 있어서 자전거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함백산 통신시설까지 가는 길은 포장된 도로로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 풍경이 좋아서 가끔 다녀왔었고 지니님도 산티아고 여행 전에 훈련 삼아서 한 번 올라갔다 왔지요.


함백산은 그야말로 구름이 넘어가는 곳입니다.


중간에 태백 선수촌도 있습니다.


한참을 내려가서 태백 시내에 들어갑니다. 태백 시내도 전체적으로 해발 700m 이상의 고지대지만 만항재가 워낙 높으니 내리막을 시원하게 한참 내려갈 수 있습니다.


이미 오후 5시가 다 되어가니 저녁부터 먹기로 합니다.  지난번에 태백 왔을 때 사람이 많아 못 갔었던 실비식당에 들릅니다.


1++ 은 아니지만 입에서 살살 녹는 등심


싱싱한 고기를 바로 썰어 만들어주는 육회


고기로 배를 채운 후 숙소를 잡아두고 시내 구경을 합니다. 황지 공원 입구에 설치된 온도계를 보니 시원한 23도 더군요. 태백은 여름에도 30도 이상 올라가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래서, 제가 여름 피서지로 강력 추천하는 곳 중 하나지요.


황지 공원 안쪽에서는 음악회 준비가 한창이고...


근처 시장에 들러서 시장 구경도 하고 컵떡볶이와 슬러쉬로 군것질도 합니다.


1년 만에 다시 온 황지연못, 태백시 한복판에 있는 평범한 연못이지만 낙동강의 발원지입니다. 태백시 북쪽의 삼수재 너머에는 한강의 발원지인 검룡소가 있습니다. 한강과 낙동강이 모두 태백시에서 발원하니 한강과 낙동강을 제대로 종주하려면 이곳 태백시로 와야 합니다.   


신동읍에서 태백까지 수라리재, 화방재, 만항재를 넘은  첫날의 코스는 80km이지만 은근히 힘듭니다. 하지만 차가 많이 안 다니는 한적한 도로로 여름에도 시원한 고랭지를 마음껏 달릴 수 있는 코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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