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존과 지니 Jan 18. 2021

군포 수리산 태을봉 등산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가까운 산, 수리산

2020년 12월 6일


오늘은 군포 수리산 등산을 하기로 했다. 수리산은 지난번에 다녀온 광교산에서 덕성산을 지나 이어지는 한남정맥의 일부로 한남정맥은 수리산 슬기봉, 수암봉을 거쳐  시흥의 소래산으로 이어진다. 내가 산악자전거 입문했을 때부터 수리산의 임도나 등산로 여기저기를 다녔었는데 태을봉 쪽은 산악자전거로는 가지 않는 구간이라 가본 적이 없으니 이번에 다녀온다.


수리산 산림욕장에서 출발하려면 산본역이나 금정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군포 시립 중앙도서관 앞에서 내리면 된다. 산 이름이 그대로 붙은 지하철 4호선 수리산역에서도 갈 수 있는데 능선을 가장 길게 가는 길이라 오늘은 중앙도서관에서 출발한다.


대부분의 등산객은 산림욕장에서 임도 사거리로 포장길을 따라 올라가는데 오늘도 등산객이 많은 길을 피해서 다니기로 했으니 산림욕장에서 상연사 쪽으로 가기로 한다.


상연사로 가는 길은 산림욕장에 들어가면 급수대가 있는 조금 큰 사거리에서 오른쪽에 보이는 사람들이 안 가는 넓은 길로 가면 된다.


콘크리트 길과 만나면 슬슬 올라간다. 디로 가든 상연사로만 가면 되니 수리동 성당 쪽에서 올라가도 된다.


이정표에 수리산 북카페가 있다고 했는데 책이 조금 있는 작은 정자다. 상연사 바로 아래에 있다.


상연사에 도착했다. 매우 작은 절인데 개와 고양이들이 여럿 있다.


상연사 옆으로 돌계단을 따라 등산로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계단에서 하산하는 방향으로 조금 가게 되는데 잠깐 가다보면 바로 이정표가 나온다. 단은 슬기봉 쪽으로 간다.


운동 시설들이 있는 작은 공터를 지나 계속 올라간다. 산 계단과 나무뿌리가 얽힌 흙길이 반복되는 조금 지루한 길이다.


열심히 올라가면 능선에 도착한다. 경사는 있지만 그리 어려운 길은 아니었다. 슬기봉과 태을봉 사이로 올라오는데 능선에 올라온 김에 수리산의 주봉인 슬기봉 쪽으로 잠시 가보기로 한다. 슬기봉은 수리산을 멀리서 보았을 때 군부대가 있는 봉우리다.


슬기봉 바로 앞에 왔다. 슬기봉 자체에는 군부대가 있으니 더 가까이 갈 수 없다.


여기서 안산 쪽으로 수암봉이 보인다. 인산업도로로 반월을 지나 안산 구간을 달릴 때 보이는 암봉이다.


병목안 쪽으로 저 멀리 안양 시내가 보인다. 병목안에서 오면 군부대 앞까지 찻길이 있어서 꽤 쉽게 올 수 있는 곳이다.  그래도 산이 높지 않아 어렵지 않은데 더 쉬운 길로 올 것 까지는...


여기에서 안양 제3산림욕장으로 표시된 공군 부대 옆으로 따라 내려가면 부대 앞에서 병목안 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요즘 갑자기 병목안 부대 올라가는 길이 자전거 오르막길 도전 코스로 유명해졌는데 내가 10여 년 전부터 병목안에서 올라와서 수암봉 아래로 산악자전거로 종종 다녔던 길이다. 병목안 쪽에서 능선으로 계속 가면 수암봉이 나타나는데 지니님과 예전에 다녀온 적이 있다.


오늘은 태을봉으로 가기로 했으니 왔던 길을 따라 우리가 올라왔던 곳까지 다시 돌아간다.


여기서부터 능선을 따라 가는데 등산 계단과 바위 구간이 반복해서 나타난다. 어렵지는 않지만 길이 좋다고 할 수 없는 구간이다. 산악자전거를 타던 시절에 이쪽으로 오지 않은 이유가 있다. 


병풍바위는 위험구간인데 데크길로 우회할 수 있다.


병풍바위 뒤로 돌아가니 병풍바위가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이정표에 태을봉 방향으로 거리는 점점 줄어드는데 정작 봉우리는 나타나지 않는다. 어느 순간 눈 앞에 큰 봉우리가 하나 나타나서 열심히 올라가니 이제 태을봉 정상인가 보다.


드디어 태을봉에 도착이다. 수십 번 드나든 수리산인데 태을봉은 처음이다. 해발 489m라 그리 어렵지도 않고, 시간이 엄청 걸리지도 않아 가볍게 등산하기 좋은 산이다. 기장도 있을 정도로 우리에 공간이 넓은 편이다.


이제 슬슬 하산한다. 올라오는 방향도 여러 군데이니 내려가는 길도 여러 갈래다. 아래 보이는 봉우리 중에 하나인 관모봉 쪽으로 가다가 오르막 직전에 군포 쪽으로 빠져서 내려가기로 했다.


갑자기 헬리콥터 한 대가 머리 위를 낮게 날아간다. 업무 상 헬리콥터가 자주 오는 곳에 있어 헬리콥터 자체는 신기하지 않지만 이렇게 가까이 오면 무슨 일인지 궁금해진다.


관모봉 방향으로 가다가 이정표를 따라 태을 초등학교 쪽으로 내려간다. 좀 외떨어진 곳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라 사람이 거의 없다. 돌뿌리가 좀 많은 것 외엔 무난한 길이다.


여기도 작은 산림욕장이다. 수리산은 여기저기에 산림욕장이 있다.


태을초등학교 뒤로 나왔다. 이용하는 사람이 적은 등산로지만 입구에 에어건도 있는 제대로 정비된 등산로다.


수리산은 경기도립공원이라 등산로 정비가 잘 된 산이다. 서울 남부에서 가장 가까우면서 잘 정비된 12km의 임도도 있어 산악자전거에 입문하는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는 태을봉에 다녀왔는데 예전에 다녀와서 기록을 남기지는 않은 수암봉 쪽도 다녀올만하다.


수리산은 산 덩어리 자체가 그리 크지 않고 서울에서 가까운 데다가 등산로 입구까지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어 가벼운 산행을 하기에 좋은 산이다. 지난번에 다녀온 수락산처럼 밧줄을 잡고 힘들게 올라가야 하는 구간은 없지만 암릉 구간이나 가파른 구간이 있으니 장갑과 등산화는 착용하는 것이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수락산 기차바위 등산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