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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Feb 17. 2021

가평 화악산 짧은 등산

짧지만 굵은 악산 코스

2021년 1월 3일


그저께 용문산과 유명산, 어제는 평창 백덕산에 다녀왔다. 이틀을 에 올라가니 슬슬 지친다. 오늘은 가볍게 다녀올만한 곳으로 화악산을 가기로 한다.

화악산은 해발 1441m로 결코 낮은 산이 아니지만 산 아래가 아닌 산 중턱부터 올라갈 수 있어 간단히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은 가볍게 다녀오기 위해서 화악터널에서 출발하는 최단 코스로 간다.


가평 북면에서 화악터널 쌈지공원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화악터널 500m쯤 전에 갈림길이 한 군데 있다. 그 갈림길로 올라가면 군부대로 가는 군용 도로가 나오고 계속 올라가면 사거리가 나온다. 동쪽 서쪽으로는 군부대로 가는 길이고 북쪽으로는 화악터널 반대편으로 내려가는 사거리다. 여기서 더 높이 올라갈 수도 있지만 우린 운동하러 온 것이니 여기 사거리에서부터 걷기 시작한다. 스패츠는 미리 착용했고 아이젠은 일단 가져가기로 한다. 오늘 목표는 화악산 중봉이라 사거리에서 동쪽으로 간다.


당분간은 군용 도로라 시멘트 포장길이다. 살짝 오르막길이긴 하지만 등산로만큼 힘든 길이 아니니 느긋하게 걷는다.


뒤를 돌아보니 우리가 걸어온 길이 잘 보인다  


겨울철에 눈이 한 번 제대로 오고 나면 해발 1000m 이상은 눈이 거의 안 녹는다. 부대 차량이 다녀야 해서 어느 정도 제설은 되어 있으니 아직 아이젠을 착용할 정도는 아니다.


아래로 화악산 계곡이 보인다.


화악산 정상은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서 우리는 중봉으로 간다. 등산객들을 위해서 이정표도 만들어놓았다.


계곡물이 얼어붙어서 종유석 같은 고드름을 만들었다. 금 지루할 수 있는 임도길에 소소한 볼거리가 된다.


한참 걷다 보면 급한 헤어핀 코너에 넓은 공간이 나타난다.


친절하게 중봉 등산로 방향 이정표가 있다. 여기서 길 따라 올라가 봐야 군부대가 나올 뿐이니 얌전히 등산로로 가자.


여기부터는 눈이 쌓여있으니 아이젠을 꺼내 착용한다. 그저께부터 계속된 설산 산행에서 아이젠이 없이 고생하는 등산객들을 종종 만났는데 준비성이 없는 사람들이다. 발 1000m 정도부터는 한 번 내린 눈이 잘 녹지 않아 아이젠이 필수다.


중봉 정상까지 0.2km라고 되어 있다. 여기에도 차를 주차할만한 공간이 있어 주차하고 정상만 다녀오는 사람들이 있다.


이정표에 고작 0.2km라고 되어 있지만 결코 짧지 않고 험한 길이다. 눈이 녹지 않는 시기에는 아이젠이 꼭 필요하다.


열심히 올라오는 지니님 뒤로 등산로 없음 표지가 보인다. 저쪽으로는 등산로가 없는데 사람들이 자꾸 내려가서 붙여놓은 것이다.


화악산도 악산이라는 것을 보여주려는 듯이 짧지만 굵은 험로 코스다.


이제는 익숙한 철 발판이 있는 로프 구간까지 있다. 래서 이름에 악이 붙은 산은 조심해야 한다.


급경사인 만큼 고도는 빨리 올라간다. 저 앞에 이정표가 보이고 위로는 전망대 데크가 보인다. 다 왔다.


해발 1,446m의 화악산 중봉이다. 한반도의 정중앙에 위치한다는데 옆 동네인 양구도 똑같은 얘기를 한다. 계산법이 조금 다른가보다.


앞쪽으로는 가평군 북면이 내려다보이고 저 뒤쪽으로는 포천, 철원 쪽인 것 같다. 북쪽으로 실제 가장 높은 봉우리인 화악산은 군부대가 있다. 사진 찍을 때 군시설이 최대한 안 나오게 찍으니 안 보이지만 꽤 큰 규모다.


이제 다시 내려간다. 아이 소리가 들리길래 내려가 보았더니 급경사에서 한 가족이 아이젠 없이 낑낑대다가 결국 포기한다.


급경사길을 내려와서 등산로 입구로 돌아왔다. 여기에 주차하고 출발했으면 너무 짧을 뻔했다.


포장된 길을 슬슬 내려간다. 지난 이틀 동안 힘들게 등산했으니 오늘은 이 정도가 적당하다.


이렇게 3일 연휴를 조용한 산으로 연달아 다녀왔다. 겨울 산행은 항상 조심하고 준비해야 한다. 다음 산행은 좀 더 멋진 곳으로 가기 위해서 이렇게 집에서 비교적 가까운 산을 연습 삼아 다녀왔다. 다음번에는 더욱 멋진 산으로 다녀오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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