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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Nov 18. 2015

남도 자전거 여행 5
담양 관방제림과 메타세콰이어길

2015년 5월 1일 - 나주에서 담양 왕복 110km

5월 1일, 노동절 휴일이자 싱그러운 5월의 시작입니다. 

5월은 자전거 여행을 하기에 가장 좋은 달이죠.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나주에서 담양을 왕복하기로 했습니다. 

며칠 전에 비가 많이 오면서 메타세콰이어길과 관방제림이 파랗게 피어오를 것 같은 타이밍이라 생각했지요. 


나주 혁신도시에서 담양 메타세콰이어길까지는 편도로 55km 정도니 왕복하면 110km 정도 나옵니다. 

일단 빛가람 대교로 가서 영산강 자전거길을 타고 갑니다. 



영산강 자전거길 종주는 예전에 이미 했으니 종주길과는 관계없이 아무렇게나 가볼 생각입니다. 

노면 자체는 좋지 않지만 뚝방길을 타고 이동합니다. 



광주에서 광주천 입구를 건너서 영산강 본류를 따라 갑니다. 



영산강 자전거길이 좀 빙빙 돌긴 하는데 지름길로 가지 않고 그냥 따라 갑니다. 지름길 쪽이 차도 안 다니면서 길도 더 좋습니다.  


담양에 도착하니 약간 이른 점심시간이라 유명한 승일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합니다. 


보기엔 그럴싸해 보이는 돼지갈비인데 맛은 그저 그렇습니다. 

광주 사시는 분 말로는 주인이 바뀐지 좀 되었다고 하더군요. 


어쨌든 점심은 먹었으니 관방제림으로 갑니다. 관방제림은 3-400년 전에 홍수를 막기 위해서 만든 인공림이고 지금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담양에 와서 많은 사람들이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길만 보고 가는데 관방제림도 빼놓을 수 없는 곳입니다. 


자전거길은 관방제림 밑쪽에 있고 관방제림은 보행자용입니다. 자전거에서 내려서 슬슬 끌고 걸어갑니다. 



신록의 계절인 5월의 관방제림과 메타세콰이어길이 궁금하여 온 것인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초록빛을 보여줍니다. 



관방제림의 끝이자 메타세콰이어길의 입구에 있는 자전거 대여소에서 사람을 잘 따르는 강아지를 만나서 잠시 놀아줍니다. 


그리고 메타세콰이어길, 원래 도로 옆의 가로수였던 것이 전국적으로 유명해지자 도로를 막고 유료 산책로를 만들었는데 덕분에 자전거도 통행이 금지되었습니다. 입구에 자전거 거치대가 있어 자전거를 묶어놓고 들어가봅니다. 참고로 반대편 입구 쪽에 메타세콰이어길 인증 박스가 있습니다.  


관방제림처럼 여기 메타세콰이어 나무들도 5월의 신록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사람이 많지만 즐겁게 끝까지 걸어서 왕복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다시 강아지가 반겨줍니다. 



관방제림을 걸어왔으니 돌아갈 때는 자전거길로 타고 갑니다. 




마침 대나무 축제를 하는 기간이더군요. 다리 건너에 축제 행사장이 있길래 잠깐 들러봅니다. 



축제장에 돼지고기 떡갈비를 파는 집이 있어서 잠시 쉬었다 갑니다. 



죽녹원 입구 공터에 설치된 축제 무대에서 한참 축제가 진행 중이지만 우리는 슬슬 돌아가야 할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영산강의 우안으로 가보기로 합니다. 

처음에는 길이 나쁘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길이 아주 엉망입니다. 

대나무 조림지까지 비포장길이 많아서 도로용 자전거로는 다니기가 힘듭니다. 



영산강 대나무 숲 인증센터를 거쳐가는 사람들은 한  번쯤 생각했을 겁니다. 

"대나무 숲은 도대체 어디에 있지?"


인증 박스의 강 건너편의 비포장길을 따라서 조금 올라가면 이렇게 울창한 대나무 숲이 있습니다.

혹시라도 들르길 원하신다면 용산교를 건너가서 잠시 둘러본 후 다시 건너와서 원래의 자전거길로 가시길 권합니다. 여기서부터 담양까지 한참 동안 비포장이거든요.  




광주 동림동 근처의 자전거길에서 노면 포장이 망가진 부분을 지나갔더니 지니님 자전거의 앞바퀴에 펑크가 났습니다. 튜브를 교체하고선 예비 튜브를 구입해보겠다고 상무지구를 뒤졌는데 결국 못 구하고 돌아가느라고 시간만 잡아먹었습니다. 

5월에는 어디를 가도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지만 언제 봐도 멋지다는 메타세콰이어길의 가장 아름다운 때를 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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