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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Jun 21. 2023

존과 지니의 뉴질랜드 남섬 자전거 여행 19

아오라키 2일 차 - 레드탄 트래킹과 타스만 빙하 트래킹

2023년 1월 10일


어제 아오라키의 후커밸리와 실리탄 트래킹을 다녀왔다. 실리탄 트랙의 좁은 계단으로 오르막길에서 고생했더니 여기저기에 근육이 뭉쳐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시간이 별로 없다. 오늘도 트위젤에서 60km를 운전해서 아오라키로 간다. 오늘은 아오라키 마을의 가장 아래 막 다른 길인 키치너 드라이브(Kitchener Dr.)의 끝에 주차하고 시작한다. 길 끝에 차량 주차가 가능한 공터가 있다.


주차하고 선크림을 단단히 바르고 출발한다. 강 쪽으로 올라가면 비포장길이 있다.


그리고 잠깐 가면 표지판이 있다. 오늘은 아오라키 마을을 조망하는 레드탄 트랙을 걷는다. 어제 걸었던 실리탄 트랙의 옆 코스다.


구름다리를 건너가면 트래킹이 시작된다.


이 물줄기도 빙하 녹은 물이고 역시 푸카키 호수로 흘러간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또 어제처럼 오르막 계단이 시작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전이라 산그늘이 많아서 햇빛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라오는 계단 아래로 아오라키 마을이 보인다.


레드탄 트랙 거의 정상에 올라왔다. 실리탄 트랙보다는 길도 덜 험하고 조금 짧다. 그리고 여기서도 아오라키산이 보인다.


뒤쪽에 나침반 같은 구조물이 있는데 원하는 방향으로 돌리면 그 방향의 산이나 지명을 알려주는 장치다. 그런데 좀 허접하다.


머리 위로는 실리 산이 보인다.


여기는 레드탄(Red tarns) 뷰포인트다. 이름처럼 빨간 연못이 있다는 것인데 정말 있다.


빨간색 물웅덩이, 레드탄이다.


붉은 이파리의 식물들이 수면을 뒤덮어서 붉게 보인다.


개구리밥 같은 부유 식물이 아니라 제대로 물속에 뿌리를 내리고 이파리만 물 위로 올라온 녀석들이다.


근처에도 신기하게 생긴 식물이나 이끼들이 많다.


챙겨 온 쌍안경으로 근처를 둘러본다. 아오라키 산이 보이는 풍경은 어디서 봐도 멋지다.


오전의 목표를 이루었으니 다시 돌아간다.


이왕 온 김에 아오라키 마을의 방문자 센터에 들어가서 음료를 먹으면서 잠시 쉰다.


벽에 붙어있는 지도가 눈에 띈다. 아오라키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트래킹 코스들이 나와있다. 우린 뮬러헛 가는 길의 실리탄, 후커밸리를 어제 다녀왔고 오늘 레드탄 코스를 다녀왔으니 이제 남은 것은 맨 오른쪽의 타스만 빙하를 보러 가야 한다.


타스만 빙하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대피소에서 챙겨 온 과일을 마저 먹고 출발한다.


전체적으로 긴 코스들은 아니다. 블루 레이크스와 타스만 빙하 전망대, 그리고 타스만 호수 선착장(Jetty)을 합치면 왕복 4km 정도만 다녀오면 된다.


타스만 빙하로 가는 길에 초록색 호수가 보인다. 블루 레이크라고 하는데 막상 가보니 심하게 그린한 레이크다... 일단 타스만 빙하부터 간다.


타스만 빙하가 보인다. 빙하 위로 올라가는 건 아니고 그냥 멀리서 타스만 호수와 빙하의 끝자락만 보는 것이다.


호수의 하류 쪽에는 또 유빙들이 있다.


이번에는 블루레이크 쪽으로 가보기로 한다.


아무리 봐도 그린인데 왜 블루레이크인지는 안내판에 쓰여있다. 원래는 바로 너머의 타스만 빙하의 수위가 훨씬 높았고 녹은 물이 언덕을 통해서 걸러지면서 맑은 물이 되어 푸른색 호수를 만들었는데 지금은 타스만 호수 수위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빗물만 모이는 호수가 되어 녹조가 번성했다고 한다.  


블루 레이크는 위아래 두 개 호수로 되어 있다. 중간의 샛길로 들어가면 위쪽의 호수도 볼 수 있다. 위쪽 호수는 인기가 없는지 가는 길이 좁고 덤불이 우거져 있다. 


블루 레이크스의 위쪽 호수다. 레드탄에서 봤던 붉은 이파리들이 여기에도 있다. 여기는 나중에 레드 레이크가 될지도 모르겠다.


길을 되돌아나가다 보면 갈림길이 하나 있다. 타스만 강으로 가는 길이다. 이 길은 타스만 강이라기보단 타스만 호수 가까이로 갈 수 있는 길이다.


가는 길은 어렵지 않은데 타스만 빙하나 블루레이크스를 갔다 왔더니 멀게 느껴진다.


타스만 호수가 눈에 들어온다. 보트를 띄우는 선착장(Jetty)이 있는데 굳이 저기로 가진 않아도 될 것 같다.


반대로 호수 주변의 둔덕 위로 사람들이 걸어가길래 우리도 따라가 본다. 타스만 호수에서 강으로 나가는 물줄기가 보이고 유빙도 보인다.  


얼음쪼가리야 이제 특별할 것도 없다. 그래도 잠시 구경하고 돌아간다.


돌아가는 길에는 하얀 이끼 같은 것이 바위 표면에 카페트처럼 깔려있다.


이렇게 아오라키의 트래킹 코스들 중에 가볼 만한 곳은 다 갔다 왔다. 이제 아오라키에서 나갈 시간이다.


푸카키 호수를 따라서 트위젤로 가는 길에 라벤더밭이 있어서 궁금하던 차에 들러보았는데... 라벤더 밭에 들어가서 사진을 찍으려면 입장료를 내야 한다. 사람들로 시끌벅적한데 돈까지 내면서 들어가고 싶진 않다.


라벤더 아이스크림을 하나 먹어본다. 꼭 사 먹으라고 추천할 정도는 아니지만 맛있다.


조금 일찍 끝내고 트위젤로 돌아오니 트위젤 남쪽의 연어 양식장에 갈 시간이 생겼다.


무언가 사 먹을 것이 있을까 하고 기대하고 갔는데 커다란 연어 덩어리만 판다. 조금 실망하면서 어떻게 저걸 사다가 잘라먹을까 고민하던 차에 주인아저씨가 커다란 박스에서 연어회와 연어 김초밥을 꺼낸다. 얼른 가서 몇 개 골라 들고 계산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슬슬 마감인지 연어회 코너에 50% 할인 딱지를 붙이기 시작한다. 우리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입한다. 운이 좋다. 당연히 젓가락, 와사비와 간장도 준다.


김초밥 하나, 사시미 하나, 연어 덩어리 하나를 사 와서 저녁을 해결한다. 마켓에서 파는 훈제 연어도 괜찮지만 양식장에서 바로 판매하는 아주 신선한 연어라 그런지 정말 맛있다.


이렇게 아오라키에서 원하던 거의 모든 것을 끝냈다. 아오라키도 밀포드 사운드만큼이나 멋진 곳이었다. 뉴질랜드 남섬을 자유여행으로 간다면 밀포드 사운드와 아오라키에 이틀 씩은 투자할 것을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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