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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Nov 26. 2023

자전거로 의성 한 바퀴

2023년 자전거 여행 3. 경북 의성

2023년 4월 30일


경북은 자전거 타기에 좋은 곳이 많다. 교통량도 적고 큰 국도를 타지 않아도 될 만큼 작은 소로들이 발달해 있는 데다가 중간중간 보급할만한 곳도 적절히 있다. 오늘은 경북 의성을 중심으로 자전거를 타기로 한다. 안동에서 가까운 단촌면에서 출발한다. 반시계 방향으로 다시 돌아오는 순환 코스로 전체 거리는 76 km 정도이다. 오르막길이 조금 있긴 하지만 힘든 길이 없이 전체적으로는 무난한 코스다.


태백에서 의성으로 가려면 안동을 지나야 하안동시내의 분식집에 들러서 아침을 먹는다. 만두도 김밥도 참 맛있다.


오늘 자전거 코스는 의성군 단촌면 면사무소가 출발점이다. 조그만 동네에 벽화도 있고 폐역의 역사를 이쁘게 꾸며두었다.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본다. 마침 5, 10 장인 단촌오일장이 열리는 날인데 장 규모가 너무 작고 사람도 없다.   


동네를 한 바퀴 둘러보았으니 이제 출발한다. 큰 도로를 최대한 피해서 달리고 싶은데 시작부터 무려 5번 국도를 달려야 한다. 하지만 마을 윗쪽 다리를 건너자마자 빠져나갈 것이니 실제로 국도를 달리는 구간은 500m 남짓이라 크게 부담은 없다.


세촌교 다리를 건너자마자 5번 국도를 벗어나 굴다리를 통해 장림리 방향의 한적한 샛길로 들어간다.


달리는 길 이름이 동네개골길이다. 길 자체가 깔끔하니 달리기 좋다.


멋진 절벽이 보인다. 바로 옆에 상현정이라는 정자도 있다. 경치 좋고 물이 흐르는 곳에는 당연히 정자가 있다.


4월 말이라 청보리가 아주 파릇파릇하다. 바람이 불면 파도치는 모양이 참 이쁘다.


일단 첫 번째 경유지는 안평이다. 이정표를 따라서 안평 방향으로 달리면 된다.


남안동 IC에서부터 중앙고속도로 옆으로 계속 고속도로를 따라간다. 보통 고속도로와 함께 가는 길들은 차들이 적다. 대부분의 외지인들은 고속도로에서 내려오지 않고 샛길들은 마을 사람들만 왔다 갔다 한다.


순환 코스를 반시계방향으로 달리는 것이라 분기점이 나올 때마다 좌회전하면 얼추 맞는 방향이다.


안평에 도착했다. 마을이 조용하고 딱히 쉴만한 장소도 없는데 우리도 아직 쉴 때가 아니라서 그대로 통과한다.


길은 어렵지 않다. 계속 927번 도로를 따라 달리기만 하면 된다.


쭉쭉 뻗은 한적한 길을 편하게 달리는 코스다.


안평은 자두가 유명한가 보다. 의성은 마늘과 함께 옥자두도 특산물이라는데 여기 안평이 주생산지라고 한다.


4말 5초의 신록은 봄날씨와 어우러져 보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낸다.


좀 큰 동네에 도착했다. 봉양면이다. 안평면보다 사람도 차도 많고 편의점까지 있다. 여기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사실은 927번 지방도도 여기서 크게 유턴을 해서 5번 국도와 합쳐진 후 동쪽에서 분기하고 우리도 그 길로 따라가야 했는데 넋 놓고 달리다가 지나칠 뻔했다. 어차피 쉬어갈 때가 되었으니 잘 멈추었다.


 다시 북쪽으로 927번 지방도를 따라간다. 마을에 고등학생들이 많이 보였던 것이 근처에 특성화 고등학교 같은 게 하나 있었기 때문이다.


927번 도로가 5번 국도 경북대로와 잠깐 합쳐졌다. 다행히 차량 통행이 많지는 않다.


의성소방서를 지나자마자 927번 지방도를 따라서 구미삼거리에서 금성 방향으로 우회전해서 경북대로를 빠져나간다.


여기서 바로 직진하면 코스가 너무 짧아진다. 봉유대길을 따라서 우보면 쪽으로 간다. 길이 복잡한 것 같지만 몇 군데 포인트만 잘 잡아두면 직진만 하면 되니 어렵지 않다.


쌍계천을 건너면 슬슬 오르막길 준비를 해야 한다.  


차 없고 조용한 시골 풍경을 즐기다가 서낭당고개와 갓골목지고개를 넘어간다.


먼저 서낭당 고개를 넘고



927번 도로와 만나자마자 우회전하면 갓골목지고개를 넘을 수 있다.


두 개의 작은 저수지를 지나서 계속 올라가면 된다.


여기가 갓골목지고개의 정상이다. 200m급 언덕이라 그리 높지는 않다.


고개를 쭉 내려가면 잠깐 군위군 우보면으로 들어가게 된다.


큰길과 만났다. 일단 근처의 우보면 읍내에 가서 점심을 해결해야겠다. 일단 우회전했다가 점심 먹고 다시 의성 방향으로 올라간다.


우보면에는 문을 연 식당이 하나뿐이었다. 여기서 오징어 볶음을 주문해서 먹는다. 주인 아주머니가 큰 종이에다가 일기를 쓰듯이 이것저것 잔뜩 써놓은 것이 식당 전체에 도배가 되어있다.   


다시 출발한다. 기찻길을 건너서 28번 국도로 의성까지 가야 한다.


우보도 의성도 사람이 많지 않은 곳이라 2 자릿수 국도이지만 차량 통행이 그리 많지 않은 도로다.  


열심히 달리다가 아파트가 보이면 의성군 읍내에 거의 다 온 것이다.


그리 크지 않은 읍내를 그대로 지나간다.


읍내를 벗어나서 그대로 북쪽으로 달리면 바로 단촌면인데 문제는 5번 국도라는 것이다. 약간 돌아가고 언덕길까지 있지만 우회길로 가기로 한다.


LPG 충전소 직전에 우회전하면 우회길로 갈 수 있다. 차량이 거의 안 다니는 조용한 작은 길이 좋다.


서낭재라는 작은 고개다.


서낭재를 내려오면 잘 닦인 포장길이 출발했던 단촌면의 주차장까지 계속 이어진다.  


오늘도 무사히 잘 달렸다. 의성 쪽은 처음이었는데 조용하고 편안한 느낌의 시골 풍경을 보면서 한적한 길을 달렸다. 실제로는 의성군의 절반 정도를 한 바퀴 돈 것이다. 의성군 근처에 살지 않는 대부분의 자전거 이용객들은 낙동강 자전거길을 달릴 때 낙단보 근처에서 자기도 모르게 잠깐 의성을 스쳐 지나간다. 그 외에는 의성 마늘 덕분에 동네 이름만 아는 정도일 것이다. 그만큼 한적한 시골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곳이니 편하게 자전거 타기에도 좋은 곳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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