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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Jan 13. 2016

존과 지니의 자전거 여행 - 경주, 영덕

2014년 6월 6일 - 경주에서 포항 거쳐 영덕까지  



6월 6일 현충일 연휴입니다. 3일의 연휴를 즐겁게 보내기 위해서 아침 일찍 동서울터미널에서 고속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경주로 갑니다.


경주에서 구룡포, 호미곶을 지나 포항을 거쳐 울진까지  가려했으나 영덕까지만 달렸습니다.

gpx 파일 다운로드 및 코스 요약은 아래 링크 참조

https://bicycletravel.tistory.com/8


3일 연휴답게 동서울 터미널도 붐비고 아침부터 고속도로도 난리입니다.

버스  운전기사님이 이리저리 교통체증 구간을 피해서 달렸는데 동서울터미널에서 7시에 출발하여 오후 1시가 넘어서 경주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역시 연휴에는 7시 전에 수도권을 벗어나야 하나 봅니다.

   

점심시간이니 출발 전에 일단 점심부터 먹습니다.

경주는 딱히 내세울만한 대표 음식이 없는 곳입니다. 그냥 역 근처의 유명한 쭈꾸미집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쭈꾸미 점심 정식(6000원) 2인에 일반 쭈꾸미(1만 원) 1인 추가입니다.   


쭈꾸미 정식은 돌솥밥 + 쭈꾸미 조금이던데 일반 쭈꾸미 1인 추가하니 둘이 먹기 좋은 양입니다.    


콩나물 부추 투척  


돌솥밥을 덜어놓고 아껴먹다가 직접 볶습니다. 같이 나온 김과 따로 시킨 계란찜도 조금 넣으니 맛납니다.  

경주에서 쭈꾸미를 먹을 줄은 몰랐네요.


어쨌든 먹을 만했습니다. 정식 2인 + 쭈꾸미 1인분 + 계란찜 = 24,000원

경주 시내도 연휴라고 북새통이길래 살살 달려서 첨성대 앞으로 옵니다.

첨성대 인증샷  


경주는 문화재가 많은 곳이라 적당히 둘러보며  가려했는데 연휴라고 온 동네가 난리입니다.

사람 많고 붐비는 곳은 질색이니 얼른 시내를 빠져나옵니다.


농로를 타고 시내를 벗어나서 포항 방향으로 달립니다.   


보문 관광단지 옆으로 경주 엑스포공원도 지나가구요.   


구룡포 쪽으로 넘어가려면 4번 국도로 추령을 넘어가야 하는데 추령 터널이 차량 통행이 좀 많은  듯해서 옛길로 돌아서 넘어갑니다.  


드디어 바다가 보입니다. 감포읍의 나정해수욕장입니다.   


길 옆으로 풍력발전단지가 있습니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이라는 것인데... 하필 맞바람입니다.  


장기면의 양포 삼거리의 슈퍼마켓 처마에 제비집입니다. 시골을 자주 돌아다니니 제비들을 많이 보는데 제비 새끼들이 거의 다 컸더군요.


장기는 산딸기로 유명한가 봅니다. 길가에 계속 산딸기를 파는 노점이 있는데 큰 박스 단위로만 팔아서 입맛만 다십니다.  

늦은 출발로 많이 달리지는 못했는데 슬슬 날이 어두워지니 당초 생각했던 구룡포 입구에서 숙박을 합니다.

근처에 문을 연 식당이 없어서 방황하다가 슈퍼에서 이것저것 사다가 저녁을 때웁니다.

   

6월 7일, 이틀째

아침부터 날이 흐려서 기온이 낮으니 챙겨 온 바람막이를 벗질 못합니다.  


구룡포입니다. 일단 항구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식당집의 개구쟁이 강아지입니다. 처음엔 저를 보고 열심히 짖더니 잡아다가 쓰다듬어주니 좋다고 앵기네요.  


구룡포를 벗어나자마자 주상절리도 있어서 구경해봅니다.   



강사리에서 오래된 모텔 바로 옆으로 매바위 이정표를 따라 해안도로로 내려가면 호미곶까지 갈 수 있습니다.

 

포장한지 얼마 안되어 보이는 깨끗한 해안도로를 따라 갑니다.


호미곶 해맞이공원입니다. 군인들이 많이 나와있더군요.  

호랑이 꼬리 부분이라고 호미곶입니다.  그래서 호랑이와 관련된 것들이 있네요.


바다에 손이 솟아올라 있습니다.  


오른손은 바닷속에 왼손은 땅 위에 있습니다.


해맞이 전망데크 쪽에도 와보구요.  


돌문어 동상은 올라가지 말라는 팻말이 붙어 있지만 이미 애들 놀이터입니다.


바로 옆에 전망 좋은 포장마차촌이 있는데 그냥 지나칩니다.  


오른쪽 건물은 등대박물관이라네요.  


호미곶을 벗어나면 이제 포항까지 오르락내리락 낙타등 구간입니다.


발산리 장군바위 옆에서 잠깐 쉬어갑니다.   



날이 잠깐 개이나 싶어 좋아했는데 얼마 후 다시 구름이 잔뜩 낍니다.   


점심시간에 맞춰서 포항에 입성합니다.  


포스코 공장 옆으로 철강 산업단지를 관통해야 하는데 이 동네 특성상 대형차들이 많이 다니니 자전거 겸용도로를 이용합니다.  


형산강을 건너 포항 시내에 들어옵니다.


오른쪽은 포스코지요.  


포항 시내의 죽도시장에서 점심 먹을 곳을 찾습니다.  호객행위로 온통 정신이 없더군요.


죽도 시장 안의 회센터에서 물회국수(12000원)와 회덮밥(12000원)을 주문합니다.  


독특한 육수로 매운탕도 끓여줍니다.  


물회국수


시원한 냉국물에 말아먹습니다.


냉국물을 안 넣고 초장 넣고 밥 넣고 비비면 회덮밥


배부르게 잘 먹고 죽도시장을 벗어납니다.    



포항 해변은 자전거길이 비교적 잘 되어있습니다. 동해안 자전거도로가 완성되면 그 일부가 되겠지요.  


포항 시내를 벗어나면 노면이 좋지만은 않은 해안도로를 타고 진행하다가 화진해수욕장부터는 7번 국도로 진행하게 됩니다.


영덕 강구항 들어가기 전 삼사해상공원 근처 마을에서 숙소를 잡고 쉽니다.  

저녁 먹으러 자전거는 숙소에 두고 나와서 돌아다니다가 작지만 가격이 싸지는 않은 초밥집에 들어가봅니다.

기본 반찬으로 나오는 홍합, 해초, 샐러드와 계란말이가 맛있네요.  


주문한 광어 초밥이 나옵니다.  


새우튀김도 시켜봤습니다. 맥주를 부르는 맛이길래 맥주도 한 잔 합니다.  


보기에는 못생겨도 광어의 질이 좋으니 맛있는 광어 초밥입니다.   


삼사리...

경상북도는 갈 때마다 불친절함과 서울 인근 관광지 뺨치는 비용에 놀라곤 하는데 삼사리는 이번 연휴에 가장 편하고 즐거운 마을이었습니다.        


6월 8일 - 3일째


아침부터 지니님은 다리가 아프고 힘들다고 합니다. 어제 하루 종일 노면도 안 좋고  오르락내리락 반복되는 낙타등 해안도로를  100km를 탔으니 그럴 만도 합니다. 일단은 출발하기로 하고 금방 강구항에 도착합니다.


대게로 유명한 강구항 답게 온통 대게 파는 횟집에 대게 모형 간판들이 눈에 띕니다.


강구항에서 포항보다 비싼 가격(1인당 15000원)으로 아침을 먹습니다.

항구 쪽 말고 안쪽의 수산시장으로 갈걸 그랬나 봅니다.  


강구항을 벗어나서 언덕을 올라가니 영덕 해맞이 공원입니다.  


계속 낙타등 구간이 반복되다가 경정리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몇 번 나오니 얼마 안 가서 지니님이 지칩니다.


이 페이스로 저녁 6시까지 울진까지 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고 축산리에서 7번 국도 옆길로 영덕으로 내려갑니다.

집에 간대니 금방 살아나서 노래 부르면서 달립니다.


영덕 터미널에서 차편을 예매하고 영덕시장에 가봅니다. 작은 시장인데 별 것 없습니다.  


시장 구경 후에 돌아다니다가 시내버스터미널 옆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습니다.  

대게탕... 게살은 얼마 없어도 게가 들어간 탕이라 국물이 시원하게 맛있습니다.   


영덕 터미널에 들어가니 대게 포장 박스를 든 승객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도로가 막히지 않고 서울로 올라옵니다.  

아직 완공되지 않은 동해안 자전거길 삼척 아래 구간의 일부를 포함해서 다녀왔는데 낙타등 구간이 많아서 개통되고 나면 다녀올 때 고생 좀 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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