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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존과 지니 Jan 14. 2016

존과 지니의 자전거 여행 - 속초 2

2014년 6월 14일 - 속초 2일 차 (강릉)


어제 미시령  다녀온 후 비가 오락가락했는데 다행히 밤새 완전히 날이 개었습니다. 덕분에 오늘은 아주 화창하고 맑은 날씨입니다.  풀타임으로 자전거를 타기로 합니다.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동명항 근처에서 출발해서 강릉까지 자전거를 타기로 합니다. 

속초해수욕장에 와보니 파도도 적당히 높고 바다색이 아주 이쁩니다.  

속초 시내 쪽으로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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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도(새섬) 배경으로 한 장  


속초해수욕장 쪽으로 한 장 


아... 눈치채지 못하길 바랬는데 지니님이 파도의 무서움을 알아버렸습니다. 비가 온 다음 날이라 그런지 파도가 꽤 셉니다.   

이제 해안도로를 타고 깔딱고개 하나를 넘어 외옹치항으로 갑니다.  


외옹치항 바로 옆에 대포항이 있는데 현대식으로 모두 갈아엎고 또 계속 공사 중이라 예전의 새우튀김 난전 같은 건 없습니다.

대포항에는 아직 완공되지 않은 자전거길 인증 빨간 박스가 세워졌습니다. 

(영금정 인증센터와 너무 가까워선지 빨간 박스는 철거되고 대포항에는 인증센터가 세워지지 않습니다.)


대포항에서 나오면... 아직 공사 중인 동해안 자전거길의 일부입니다. 모래로 된 비포장길에서 자전거를 탈 수는 없으니 일단 끌고 갑니다.  


설악 해맞이 공원에서 잠깐 쉬어갑니다. 여기 동상들은 다 헐벗고 있어요.    


쌍천이 흐르는 쌍천교는 갓길이 좁고 차량 통행이 많아서 옆을 보니 공사 중인 다리가 보여서 여길 끌고 지나갑니다.   


양양에서 조금 진행하면 낙산사 입구입니다. 

양양관광정보센터에서 물도 마시고 잠시 쉬어갑니다.   


양양 8경 안내가 있군요. 오늘은 남대천, 하조대, 남애항, 낙산사를 지나갈 겁니다.  


낙산사 입구입니다.  낙산사 의상대가 보입니다. 


낙산사에 들어가려면 자전거는 놓고 가야 해서 낙산사 안쪽으로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낙산 해수욕장입니다.   

낙산 해수욕장 쪽의 자전거길 표시가 있는 데크길입니다. 데크길 중에는 자전거 통행 가능한 곳이 있고 통행금지인 곳도 있는데 사람 많은 구역은 이래저래 다니기 힘들겠지요.   


남대천을 건너는 낙산대교가 보입니다.  


양양 8경 중 하나인 남대천을 그냥 넘어갑니다. 남대천을 따라가 보지 않아서 그런지 그냥 평범한 하천처럼 보입니다.   


양양도 동해 바닷가의 다른 동네와 마찬가지로 차들이 위험하게 달리는 7번 국도와 만나는 부분이 좀 있습니다만 7번 국도와 만나지 않는 부분은 전체적으로 자전거길이 아주 잘 되어있습니다.   


동호해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동해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곳입니다. 파란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지면서 시야가 뻥 뚫려서 상쾌해지는 곳이죠. 파도가 쎈 날은 바닷가에 물보라가 안개처럼 뿌옇게 보입니다. 


하조대 해수욕장에서 사진 한 컷   


강한 파도에 움찔합니다.   




제 자전거도 한 번 찍어줍니다. 파도가 워낙 쎄니 방파제를 넘어서까지 몰아칩니다.  


여기서 군휴양소쪽으로 언덕 하나 넘으면 하조대와 하조대 등대를 보러 갈 수 있지만 그냥 지나갑니다.

하조대 횟집들은 상당히 비싸니 다리 근처의 밥집에서 저렴하게 점심을 때웁니다.    


이제 남애항까지 또 7번 국도를 탑니다. 

7번 국도가 꺼려지는 것은 도로 폭이 좁은 것도 아니고 자전거가 위험하게 달리는 것도 아닌 난폭 운전하는 과속차량들 때문이죠.   

38선 휴게소를 보니 춘천 소양호의 38선을 넘던 기억이 납니다. 소양호 쪽과 같은 위도인 겁니다. 


남애항 삼거리에 도착합니다. 남애항으로 들어가면 7번 국도를 벗어나서 주문진까지 안전하게 해안도로를 탈 수 있습니다.   


해안도로를 달리다가 잠시 멈춰서 사진을 찍어봅니다. 


남애항은 평화롭고 작은 항구입니다. 횟집도 많지요.   


남애항의 원포 해변입니다.    



화상천이라는 작은 하천을 건넙니다. 옆의 다리는 7번 국도지요.   


강릉 입구에서 다시 7번 국도와 만나는데 자전거길은 공사 중이고 길을 건널 수 없어 역방향으로 갓길을 가야 하는 싫은 상황입니다. 자전거에서 내려서 끌고 갑니다. 

  

어쨌든 이제 강릉 입성입니다.   향호 해변 도로를 달립니다.   


주문진 해변을 지나서 주문진 읍내로 갑니다.   


주문진 수산시장이고요. 여긴 사람이 많아서 정신이 없습니다.  



시끄러운 주문진을 후다닥 벗어납니다.    


사천진입니다. 경포대까지 얼마 안 남았네요.

   

사천해변에서 시작되는 자전거길입니다. 소나무 숲 속의 자전거길을 슬슬 달리는데 1열 횡대로 길게 길을 막고 걸어가는 보행객들이 많습니다. 우측통행요~ 우측통행  

 

원래는 강릉항까지  가려했는데 경포 해변에서 무언가를 밟고 하필이면 타이어 사이드월이 터집니다. 


바로 옆 해변 산책로에 앉아서 펑크를 때웁니다. 

사이드가 터진 튜브는 버리고 예비 튜브로 교체하고  

타이어의 구멍은 응급처치로 지폐를 덧대서 막아야 하는데... 천 원 지폐가 없어서 만 원짜리로 덧댑니다. 

(만 원은 펑크가 나는 1년 후에 뺍니다.) 

아이고 바꾼지 얼마 안된 비싼 타이어인데... 


경포해변을 한 번 찍어주고 그대로 경포호를 따라서 강릉터미널에서 속초 시외버스터미널로 버스 점프 복귀합니다.   


강릉에서 속초까지 시외버스가 1시간 20분 걸리네요. 

저녁 9시가 다되어 속초에 내리니 자전거를 타고 속초에 와서 복귀하는 자전거객이 여럿 보입니다.  


맑은 하늘이 만들어준 멋진 바다를 배경으로 즐거운 라이딩이었습니다. 

아침에 지니님 컨디션이 나빠서 걱정했는데 큰 문제는 없었지요. 


작년에 삼척-강릉, 속초-간성을 다녀오고  지난주 연휴에 경주-영덕 구간을 다녀와서 동해안의 거의 대부분의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동해안 자전거길 공사구간이 많아서 원래 있던 길도 없어져 버려서 불편하게 다녀왔습니다. 2015년에 다녀온 동해안 자전거길은 차후에 국토종주 자전거길과 함께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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